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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2020.03.08 18:05

아이언님

먼저 제국주의가 무엇인지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제국주의는 단순히 강대국의 대외팽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높은 노동생산성을 바탕으로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이 결합한 금융자본의' 대외 팽창정책을 의미합니다.

벨기에는 19세기 초반 대륙유럽 최초로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벨기에 자본은 1839년 독립 직후부터 높은 노동생산성과 협소한 국내시장이란 조건 속에서 상품수출과 자본수출에 큰 이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중후반 벨기에에서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이 강고히 결합한 금융자본이 등장하자 이러한 경향은 심화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벨기에 금융자본은 자신보다 앞서 제국주의 국가가 된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의 선례를 따라 식민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찾았습니다. 1885년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는 콩고를 식민화하고 벨기에 정부와 금융자본의 투자를 받아 철도와 고무 플랜테이션을 건설했습니다. 그는 벨기에 금융자본에게 초과이윤을 안겨주기 위해 콩고 인민을 강제노역에 동원했고 이에 반항하거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형벌로 손을 자르면서 악명을 떨쳤습니다.

이처럼 벨기에는 독일에 비하면 작고 군사적으로 약한 나라였지만 엄연한 제국주의 국가였습니다. 따라서 트로츠키는 벨기에 노동계급이 자국 제국주의 자본가정부 편에 서는 조국방위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는 설사 전쟁에서 승리한들 벨기에 노동계급이 자국 자본가정부에 정치적으로 종속되고 벨기에의 콩고 지배가 공고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 노동계급은 무장해제된 상태로 나치만큼 그들을 증오하는 자국 장교들의 처분에 내맡겨졌을 것입니다.

대신 벨기에 노동계급은 자본가정부에 그 어떠한 지지도 보내지 않는 한편 독자적으로 무장하여 국경을 넘어온 나치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이는 첫째, 노동계급 조직을 말살하려는 나치에 대항하는 것이 당장 시급한 임무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파리코뮌 때처럼 겉으로는 조국방위를 외치지만 실제 전쟁에서 나치보다 자국의 무장노동자들을 더 적대하는 벨기에 자본가정부의 본질이 폭로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당장 나치에 총구를 겨누는 노동자 군대는 다음 시기에 벨기에 자본가정부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폴란드의 경우는 다소 다릅니다. 폴란드는 1917년 이전까지 러시아 제국의 속주였고 인구의 과반수가 농민이었습니다. 따라서 독립 직후 폴란드는 해외에서 초과이윤을 수취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고 대외정복 전쟁은 주로 10월 혁명을 타도하려는 영국, 프랑스, 미국에 의해 추동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련과의 전쟁 종결 후 폴란드 군사독재정부는 영국, 프랑스 금융자본과 폴란드의 노동력, 시장을 중계하는 전형적인 식민지 매판정부 노릇을 했습니다. 따라서 나치독일의 폴란드 침공은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전쟁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이 전쟁에서 노동계급은 폴란드 군사독재정부에 그 어떤 정치적 지지도 보내지 않으면서 그들 편에 서 나치에 대항한 군사투쟁을 수행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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