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by 농발게 posted Jun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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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마이클 만 | 톰 톨스 (지은이) | 정태영 (옮긴이)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06-05 | 원제 The madhouse Effect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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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후과학자와 퓰리처상에 빛나는 시사만평가가 함께 쓴 책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기후과학의 기본 개념은 아주 간단한 사실을 바탕으로 삼는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둔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인류가 대기 중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보태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그저 잔가지들이다.

그럼에도 논쟁 과정에서 사이비과학 또는 반과학이 과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거나, 부정론이 회의론 행세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구촌의 구성원 모두가 기후변화에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자들을 공격하며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기후변화는 음모라고까지 주장하는 특정 이익집단들과 정치인, 언론의 행태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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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가 이 책을 쓴 까닭

1장 과학, 어떻게 작동하는가
2장 기후변화의 기본 개념
3장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4장 부정의 단계들
5장 기후과학과의 전쟁
6장 위선자여, 그대 이름은 기후변화 부정론자
7장 지구공학, 혹은 “잘못될 게 뭐가 있겠어?”
8장 나아갈 길

감사의 말
주석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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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논쟁의 불편한 진실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까발린 책은 없었다!


세계적인 기후과학자와 퓰리처상에 빛나는 시사만평가가 만나 책을 쓴 까닭은?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기후과학의 기본 개념은 아주 간단한 사실을 바탕으로 삼는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둔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인류가 대기 중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보태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그저 잔가지들이다. 그럼에도 논쟁 과정에서 사이비과학 또는 반과학이 과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거나, 부정론이 회의론 행세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구촌의 구성원 모두가 기후변화에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자들을 공격하며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기후변화는 음모라고까지 주장하는 특정 이익집단들과 정치인, 언론의 행태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속 시원히 파헤친 화제의 책.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저자들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6단계 부정론’으로 요약하고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해나간다.
1)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 1990년대의 부정론자들은 극초단파 측정장비(MSU)를 이용한 측정 결과, 대기 저층부에서 온난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5년 다른 과학자들이 MSU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이는 엉터리 분석으로 조작해낸 가공품임이 밝혀졌다. 그러자 부정론자들은 엘니뇨 현상 탓에 이례적으로 따뜻한 해였던 1998년을 시작점으로 잡고 10년 안팎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걸쳐 기온 변화 곡선을 산출해내고는 유의미한 기온 상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셈법은 3월 27일이 4월 9일보다 따뜻하다는 이유로 올해는 봄이 안 온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같다. 일시적인 ‘멈춤’ 현상일 뿐인 것이다.
2)상승한다 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정론자들은 백악기 초기나 중세 온난기의 예를 들어 인류가 어떤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도 따뜻한 기후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세 온난기의 경우 활용 가능한 최선의 근거를 살펴보면, 비록 따뜻한 일부 지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밖의 지역은 오히려 더 추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당시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는 오늘날 평균 온도보다 낮았다. 한편 백악기 초기의 따뜻한 기후는 오늘날 지구온난화를 야기한 것과 똑같은 메커니즘, 즉 높은 CO2 농도에 의해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의 높은 CO2 농도는 아주 느린 지질학적 변화 과정의 결과라는 점에서 100여 년에 걸쳐 급속도로 진행되어온 오늘날의 온난화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3)인류가 초래했더라도 그 영향은 미미하다? MIT의 대기과학자 리처드 린젠을 비롯한 일부 과학자들은 자연에는 온난화에 개입해서 그 충격을 제한하는 ‘자기수정’의 메커니즘(음성 피드백)이 있...
기후변화 논쟁의 불편한 진실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까발린 책은 없었다!


세계적인 기후과학자와 퓰리처상에 빛나는 시사만평가가 만나 책을 쓴 까닭은?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기후과학의 기본 개념은 아주 간단한 사실을 바탕으로 삼는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둔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인류가 대기 중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보태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그저 잔가지들이다. 그럼에도 논쟁 과정에서 사이비과학 또는 반과학이 과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거나, 부정론이 회의론 행세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구촌의 구성원 모두가 기후변화에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자들을 공격하며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기후변화는 음모라고까지 주장하는 특정 이익집단들과 정치인, 언론의 행태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속 시원히 파헤친 화제의 책.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저자들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6단계 부정론’으로 요약하고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해나간다.
1)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 1990년대의 부정론자들은 극초단파 측정장비(MSU)를 이용한 측정 결과, 대기 저층부에서 온난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5년 다른 과학자들이 MSU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이는 엉터리 분석으로 조작해낸 가공품임이 밝혀졌다. 그러자 부정론자들은 엘니뇨 현상 탓에 이례적으로 따뜻한 해였던 1998년을 시작점으로 잡고 10년 안팎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걸쳐 기온 변화 곡선을 산출해내고는 유의미한 기온 상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셈법은 3월 27일이 4월 9일보다 따뜻하다는 이유로 올해는 봄이 안 온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같다. 일시적인 ‘멈춤’ 현상일 뿐인 것이다.
2)상승한다 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정론자들은 백악기 초기나 중세 온난기의 예를 들어 인류가 어떤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도 따뜻한 기후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세 온난기의 경우 활용 가능한 최선의 근거를 살펴보면, 비록 따뜻한 일부 지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밖의 지역은 오히려 더 추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당시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는 오늘날 평균 온도보다 낮았다. 한편 백악기 초기의 따뜻한 기후는 오늘날 지구온난화를 야기한 것과 똑같은 메커니즘, 즉 높은 CO2 농도에 의해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의 높은 CO2 농도는 아주 느린 지질학적 변화 과정의 결과라는 점에서 100여 년에 걸쳐 급속도로 진행되어온 오늘날의 온난화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3)인류가 초래했더라도 그 영향은 미미하다? MIT의 대기과학자 리처드 린젠을 비롯한 일부 과학자들은 자연에는 온난화에 개입해서 그 충격을 제한하는 ‘자기수정’의 메커니즘(음성 피드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압도적 다수의 과학자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최초의 온난화를 증폭시키는 양성 피드백이 음성 피드백을 이긴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4)어쨌든 우리에게 좋을 것이다? 부정론자들은 기후변화의 충격이 미미하며, 심지어 이롭다고까지 주장한다. 가령 식물이 CO2를 아주 ‘사랑’하므로 CO2 농도가 높고 재배 가능 기간이 늘어나면 농사가 잘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실제로는 열대지방에서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곡물의 생산성이 곤두박질친다는 것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다. 또한 그린란드 얼음판이 녹는다면 인간이 개척할 수 있는 신대륙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얼음이 녹아 드러난 땅의 면적보다 훨씬 넓은 땅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5)무엇이든 행동하려면 너무 비싸다? 부정론자들은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저렴한 기후변화 대책이라고 주장한다. 기후변화에 맞선 행동에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여타 긴급한 문제의 해결에 쓸 자원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그들은 ‘에너지 빈곤’을 들먹이며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 부족이 특히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주요한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이미 식량, 물, 건강, 토지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세계은행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충격은 훨씬 많은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6)간단하고 돈도 덜 드는 기술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부정론자들은 지구 시스템에 개입해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중화시키는 저렴한 기술적 해법에 힘을 쏟고 있다. 가령 거대한 거울을 우주에 띄워서 햇빛을 우주로 반사시키거나, 화산 분출 상황을 흉내 내서 막대한 양의 미립자들을 대기 중에 쏘아 올리거나, 많은 양의 철분을 바다에 쏟아 부어 ‘기름지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구공학 계획들 역시 근본적으로는 탄소 배출 규제를 비판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 실현 가능성도 높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으며, 무엇보다 위험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지구의 복잡한 기후 시스템과 그것이 지탱하는 생태계 그물망을 함부로 만지작거리다가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추악한 ‘과학과의 전쟁’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압도적 다수의 지구촌 과학자들이 의견 일치를 보고 있는데도, 그 파국을 막기 위한 정책적 실행은 지지부진하기만 한 실정이다. 왜일까? 저자들은 그 배후에 ‘과학과의 전쟁’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기득권 세력이 존재한다고 폭로한다. 과거 담배산업 및 화학산업이 유해성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방위적으로 펼쳤던 로비 활동 및 허위정보 유포작전이, 이번에는 기후변화 논쟁의 장에서 화석연료산업계의 주도로 치밀하게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계 이익집단들은 각종 싱크탱크나 어용단체, 유력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 붓는 한편 과학자 용병들을 고용하여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공격해왔다.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은 화석연료업계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수많은 기관 또는 어용단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그들로부터 돈을 받는다. 저자들은 그 대표적 부정론자들에 관한 숨겨진 진실을 폭로한다.
저명한 물리학자 프레더릭 사이츠는 담배에 대한 공격을 방어한 대가로 거대 담배기업 R. J. 레이놀스로부터 5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후 엑손모빌 등 여러 이익집단들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기후변화의 위협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S. 프레드 싱어는 오존층 파괴와 기후변화, 담배 등 환경 및 보건상의 위협을 둘러싼 과학의 정체를 밝힌다는 목표 아래 과학·환경정책 프로젝트(SEPP)라는 싱크탱크를 설립했는데, 필립모리스와 몬산토, 텍사코 등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후원금을 받아왔다. 『회의적 환경주의자』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떨친 비외른 롬보르는 빈곤층에 대한 걱정과 ‘에너지 빈곤’에 대한 우려를 설파하고 있지만, 그 역시 코크 형제를 비롯한 석유업계 거물들이 자신이 세운 코펜하겐 컨센서스 센터(CCC)를 후원하는 덕분에 매년 77만 5,000달러나 되는 연봉을 흔쾌히 챙기고 있다.
물론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자칭 ‘과학’의 신봉자라는 사람들이 이럴진대 정치권과 언론계의 사정이 어떠할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렇듯 화석연료산업계와 과학자-정치인-언론의 커넥션으로 유지되는 부정론 진영의 집요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 규제와 청정·재생 에너지 경제로의 이동을 위한 기후 행동은 국제적 차원에서 갈수록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현대 역사상 최초로, 탄소 배출량의 증가 ‘없이’ 지구촌 경제가 성장을 이루어냈다. 지구촌 경제와 화석연료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들이밀 수 있는 강력한 반증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명쾌한 과학적 해설과 촌철살인의 만평이 어우러진 이 책은 기후변화에 관심 많은 이들에겐 기후 행동에 대한 확신을, 둔감하거나 의구심을 품는 이들에겐 결정적인 생각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