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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출처 – 국제볼셰비키그룹(IBT)


그리스 지도력의 위기

긴축저항 그리고 배신

 


그리스는 여전히 유럽 정치·경제의 진앙지이다. 6월 선거는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한편 선거에서 시리자(Syriza, 급진좌익연합)의 약진에도 불구하고파시스트 황금새벽당(Golden Dawn)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지난 몇 주 동안 시리자가 집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결국 보수정당인 신민당(New Democracy, ND)이 개량주의적인 민주좌익당(Democratic Left)과 이전에 여당이었던 PASOK(전그리스 사회주의 운동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그리스 지부)과의 연대를 통해 집권하였다.

혐오스러운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긴축정책을 이행하려는 새 정부의 의지도 그리스의 경제적 하강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대다수 그리스인들은 미래를 크게 걱정하고 있으며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노조 지도부는 치밀하게 조직된 저항을 시도하지 않았다대신에 그들은 김을 뺄 목적으로 무기력한 1일 총파업을 제안하고 있다.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


그리스 노동자의 임금은 2010년 이후 1/3 감소했으나소비세는 올랐다같은 기간 동안 그리스의 GDP는 1/4 가량 줄어들어서가혹한 긴축정책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정부부채는 140%에서 170%로 늘어났다공식 실업률은 약 25%이며여기에는 청년 실업자가 절반 이상이다모든 공공서비스는 크게 축소되었다어느 의사는 보건의료 부문에서 긴축의 영향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파산할 것이다라고 카나키스 씨는 말한다. ‘곧 그렇게 될 것이다삭감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사회안전망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우리 어머니는 연금으로 500 유로를 받고 있는데이 달에 특별긴축세부터 전기요금까지 합쳐서 지불해야 할 비용이 350 유로이다그녀는 80세다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BBC, 2012년 2월 7


대다수 일반 노동자들의 삶은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지난[2012] 4연금생활자 디미트리스 크리스토울라스(Dimitris Christoulas)쓰레기통에서 먹거리를 구해야 할 앞으로의 삶을 견딜 수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Syntagma Square)에서 자살했다.

하지만 75억 유로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선박회사의 소유주스피로 라트시스(Spiros Latsis)같은 최상층의 사람들에게이런 것들은 먼 나라 이야기다또한 라트시스는 그리스 정유회사 ELPE(Hellenic Petroleum) 지분 40%, “재개발을 목적으로 산불을 일으킨 사건에 연루되기도 한 거대 부동산회사(Lamda)를 소유하고 있다라트시스와 그 일당들은 부자에게 유리하도록 기괴하게 왜곡된 조세제도를 통해 오랫동안 이익을 누렸다:


소득세를 면제받으며 전 세계 상업화물의 최소 15%를 움직이는 그리스 선주들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대략 900개의 사업주들이 역외에 있는 극도로 은폐된 그들의 재산과 더불어세계 최대의 선단을 소유하고 있다관광업 다음가는 아테네 최고의 외화 수입원으로서이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1750억 달러(1120억 파운드)가 넘는 소득세를 면제받았다그리스의 부채는 현재 2800억 유로이다.”가디언, 2012년 6월 13


위험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여 그리스 자본가들은 그들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로 결정했다.


유럽 공동 화폐 사용이 중지된다는 소문이 돌자대략 80억 유로가 그리스 은행들로부터 인출되었다위기가 시작된 2009년 말 이래 이미 200억 유로가 인출되었는데그에 더해 지난 몇 주 동안 40억 유로가 더 인출되었다고 보도되었다부유한 그리스인들이 스위스나 키프로스 은행에 감춰둔 비밀 자금을 처리하기 위해 부인이나 친한 친구를 쇼핑 임무라는 명분으로 보낸다는 이야기가 퍼져있다.”같은 글

 


종속적이지만 잔혹한 그리스 부르주아지


현재 어마어마한 국채의 일부는 키프로스를 둘러싼 터키와의 잠재적 갈등을 염두에 둔 그리스 부르주아지의 대대적 재무장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11백만 인구의 그리스는 세계 5위권의 무기수입국 중 하나였다잠수함전차전투기 등 초고가의 무기들 대부분은 독일프랑스,미국산이다.

금융위기가 닥치기 이전인 2009년에조차도무기구입비용은 그리스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레오파드 전차 수백 대를 독일에게서 샀지만,탄약을 살 돈은 없었다금융공황의 확산이 명백했던 2010년에도 그리스는 독일로부터 43백만 유로를 들여 곡사포 223문과 잠수함 한척을 구입했다.

새로운 긴급구제 협약에 따르면 그리스는 약 4억 유로의 국방비를 삭감해야한다유로존의 지도자들은 지금까지그리스의 군비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토 가맹국 평균의 2배에 달함에도 불구하고의료나 연금 부문에 대한 지출에 비해 훨씬 관대했다.”인디펜던트, 2012년 2월 20


남미의 많은 지배계급들과 유사한 그리스 지배계급의 특징 한 가지는군사적 억압에 의존하여 대중의 사회적 조직화를 통제하려는 경향이다. 1936그리스 자본가들은 왕정지지자 메타크사스 장군의 쿠데타를 지지했다이 쿠데타로 군사독재가 수립되었으며, 1941년 히틀러의 침공으로 그 독재는 막을 내렸다. 1967군부는 다시 한 번 권력을 장악했고그리스는 1974년까지 잔혹했던 대령들의 정권” 치하에 있었다.

그 이후로 그리스 부르주아지는타협적이고 친자본주의적인 노동조합 지도부의 도움을 받아민주적 외피를 쓰고 보다 편리하게 권력을 휘두를 방안을 찾았다민간부문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그리스노총(GSEE)은 부분적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PASOK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 2010년 7노조 지도자들은, PASOK 정부에 있는 그들의 동맹자들이 파업파괴를 위해 군대를 동원한 이후,클로즈드 샵(closed shop)[역주 노동조합원만을 고용하는 사업장]을 사수하기 위한 트럭 노동자들의 강력한 파업을 중단시켰다.관료들은 계급투쟁보다 계급협조를 선호하고고작해야 금융자본의 요구를 완화시키려고 할 뿐이다: “‘사회적 파트너들 사이에 공통된 합의가 있다고 GSEE의 위원장 야니스 파나고풀로스(Yannis Panagopoulos)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정부는 이를 존중해야하며,채권자들 역시 이를 존중토록 압박해야한다(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 2012년 2월 2).’”

 


그리스 긴축프랑스·독일 은행가들 구제하기


1981그리스가 유럽공동체(European Community)[EU, 유럽연합의 전신]에 가입했을 때경쟁하는 기업들은 많지 않았다그 이후로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은 그리스 자본가들의 국외투자의 두 배가 되었다그리스는 핵심 필수품들을 수입하고국가부문은 주로 외국차관으로 재원을 마련했다노동생산성은 EU의 제국주의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그것은 부르주아 참주선동가들의 주장대로 그리스 노동자들이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고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낮기 때문이다다시 말해서첨단기술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사회기반시설이 덜 개발돼서 그런 것이다실제로 그리스 노동자들은 대부분의 EU의 다른 나라 노동자들보다 더 많이 일한다. 2008년에 그리스 노동자 평균 노동시간은 2,051시간을 기록하였으며 영국의 1,659시간프랑스의 1,492시간독일의 1,422시간과 비교된다(OECD 통계추출).

그리스의 EU 가입은 토착 부르주아에 대한 제국주의 자본의 우위를 심화시켰지만이것으로 짧은 기간 동안 경제적 이익을 보기도 했다:


“1980년대~1990년대 초의 장기간의 경제위기 이후, 1994[유럽경제통화동맹(Economic and Monetary Union) 가입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 해]에 그리스 경제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계속된 지속적인 성장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1994년에서 2007년까지 GDP는 연평균 3.7% 상승했다확실히 2001년에서 2007년까지의 그리스 경제는 유로존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와 이윤율의 증대는 사적 자본의 축적과 GDP 성장의 주된 동력이었다내수 활성화의 핵심 요인인 실질임금의 향상으로 추진력을 얻은 소비지대이윤그리고 지속적인 공공지출감세와 탈세사채업의 성장이 있었다이차적 요인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전에 가속화된 기반시설에 대한 공공 투자와 민간주택 투자가 있었다.”<실패한 사상의 승리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유럽 모델(A triumph of failed IdeasEuropean Models of Capitalism in the Crisis)> 중 국가부채 위기”, 유럽노동조합연구소


EU 가맹국의 국가부채는 거의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환상을 깬세계 금융 위기는 유로존의 취약하고 의존적인 자본주의 국가(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와 제국주의 핵심 국가들(독일프랑스네덜란드사이의 차이를 확실하게 드러냈다그리스 자본가들은 중동부 유럽특히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은행조선소공장의 중요한 투자자이지만종합적으로 보자면 EU의 보다 강한 파트너에게 줄곧 종속적 위치에 있다이것은 금융부문의 소유구조에 반영되어있다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은 EFG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EFG Eurobank Ergasias)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그리스 게니키은행(Geniki Bank) 지분 절반을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이 소유하고 있다엠포리키 은행(Emporiki Bank) 지분의 67%는 프랑스의 또 다른 투자회사 크레디 아그리콜(Crédit Agricole)의 것이다또한 독일과 프랑스 은행은 그리스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이것이 파리와 베를린이 디폴트를 막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이유이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의 그리스 구제가 유로존 보호 필요 때문이기는 하지만두 나라 은행의 보호가 더 큰 동기임을 시사했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은 도합 1,190억 달러를 그리스 대출자들에게 주었으며그리스와 다른 유로존의 취약한 주변부포르투갈아일랜드스페인에 9천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쏟아 부었다.”월스트리트 저널, 2010년 2월 17


제국주의자들은 부채 일부 탕감과 새로운 융자 확대를 통해 곤경에서 벗어나고자 한다이들은 자기 잇속을 차리기 위한 구제금융에 대한 답례로 대중들의 생활수준을 크게 낮출 것을 주장한다자금 지원과 더불어긴축을 위한 처방전이 계속해서 가혹하게 제시된다디폴트를 막기 위하여:


“‘적법한 부채 상환을 그리스는 무엇보다도 우선시해야 한다.’라고 독일 측에서 배포한 문건은 밝히고 있다. ‘다른 모든 것에 앞서 국가예산은 우선 부채 상환에 투여되어야 한다.”뉴욕타임즈, 2012년 2월 9


그리스 정부가 노동계급의 저항에 직면하여 망설이는 기색을 나타내자트로이카는 그들의 송곳니를 드러냈다. 2011년 10파판드레우(Giorgios Papandreou) 총리가 가혹한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하자선출되지 않은 기술관료 루카스 파파데모스(Lucas Papademos)로 신속하게 교체되었다트로이카의 요구를 모두 다 들어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시리자가 내비치자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우정어린’ 위협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이것은 나의 의무이고나는 그리스의 친구이기 때문이다만약 그리스인들이 자신의 책무를 어기고 모든 회복의 가능성으로부터 도피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빠질 것을 바라는 국가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가디언, 2012년 6월 14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EU의 상위 파트너들이 그들의 손실을 줄이기로 결심하고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축출하는 일은 충분히 있을 법하다이것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독일의 우익 일간신문]에서 때때로 논의된 바 있는 방책이다그러나 지금까지는 걷잡을 수 없는 연쇄반응을 초래할 그리스 축출 문제에 관해서는 유로존의 그리스 인민들을 착취하기 위해서 지혜롭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 제국주의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반면그리스공산당(KKE)을 포함한 여러 좌익 민족주의자들은 EU를 탈퇴하는 것이 그리스 노동자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한다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되는(심지어는 심화될자본주의 긴축 정책 하에서 고작 정치적 기치만을 바꿀 뿐이다또한 유럽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국가자립경제라는 틀로의 이전은솟구치는 대중적 저항에 대한 군사적/권위적 해결책으로 그리스 부르주아지를 유혹할 공산이 크다.

 


성장하는 그리스 파시스트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그리스의 절망적 상황은 이민자와 좌익 린치에 특화된 황금새벽당 파시스트들을 위한 기름진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경찰들이 파시스트 핵심 지지세력의 중추부를 형성한다: “아테네 경찰의 50%가 황금새벽당에 투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 경찰의 [정치적편향에 대한 고발이 있었다의심스러운 인물들이 종종 체포되었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텔레그라프, 2012년 6월 13).” 6월 선거에 앞선 생방송 TV 토론 중에 시청자들은 황금새벽당의 대변인 일리아스 카시디아리스(Ilias Kasidiaris)가 시리자 의원의 얼굴에 물을 끼얹고 공산당 여성 대변인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았다.

황금새벽당을 분쇄하는 일은 좌파와 조직노동운동의 생사가 걸린 문제다그러나 노조 관료들과 스탈린주의자들 그리고 사민주의자들은 성장하는 파시즘의 위협과 극우세력들이 부추기는 반()이민 히스테리에 맞선 어떤 진지한 투쟁도 조직하려 하지 않는다.


 

시리자와 KKE계급연합 개량주의 정치


지난 봄보수정당들의 신뢰도 상실은 급진좌파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나타났다시리자는사민주의와 생태사회주의에서부터 트로츠키주의를 표방하는 국제맑스주의경향(International Marxist Tendency)과 마오주의 KOE(그리스 공산주의 조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들이 임시방편으로 연합한 모임이다시리자의 선거 돌풍은 생활수준에 대한 끝없는 공격으로 커져가는 분노가 표출된 가두투쟁과 파업의 물결 속에서 나타났다시리자는그들이 집권하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긴축정책을 되돌리고 더 이상의 공격을 막겠다고 약속했지만그들의 강령은 노동자보다는 그리스 자본가의 이해를 반영한다시리자의 지도자 알렉스 치프라스(Alex Tsipras)는 또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부채에 대한 채무불이행은 공용화폐체제에서 뛰쳐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치프라스는 6월 선거 며칠 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긴축에 맞선 투쟁 이야기 중그의 정당은 실제로 표적” 삭감을 보다 옹호한다고 밝혔다:


당신이 국회의원이나 장관의 사무실에 방문한다면당신은 거기에서 수십 명 내지는 수백에 달하는 파견근무자들을 볼 것이며심지어 그들 가운데 일부는 땡보직이다[하는 것 없이 봉급을 받는다는 뜻].”

일괄적 삭감과 해고는 불필요하지만 이런 식의 기능장애와 부조리는 처리할 필요가 있다왜냐하면 만약 당신이 이런 식으로 일하는데도 표적이 되지 않는다면당신은 국가를 완전히 파괴하게 될 것이며사회복지도 파괴할 것이고병원과 학교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공부문 그리고 여기에 어떻게 건전성을 제공할 지어떻게 이것을 보다 효과적으로사회적으로 효율적으로 만들 것인지의 문제에 대하여,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대단히 민감하게 접근해야 한다.”타임, 2012년 5월 31


시리자의 지도자는 그들이 부르주아 기구의 책임감 있는” 관리자로서 믿을만하다는 점을그리고 그리스의 EU 잔류를 보장한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치프라스는 <옵저버>와의 인터뷰(2012년 5월 5)에서 그리스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공정성과 경제적 안정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루즈벨트 스타일의 뉴딜이라는 점을 밝혔다선거준비기간 중에 시리자는 선거에서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아테네의 반파시스트 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거부하였다.

지난 10년간 선거에서 5~10%의 지지를 받아온 스탈린주의 KKE는 노동조합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KKE는 부르주아지를 대변해자본주의를 관리하려 한다고 시리자를 비난하며 이들과의 어떠한 종류의 연대도 배제하고 있다:


당신도 알지 모르겠지만, ‘좌익’ 정부가 수립될 가능성이 최근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였다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KKE가 여기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였다우리 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한 정부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였다잘 알려진 대로자본주의독점자본의 권력생산수단의 사적소유를 관리하는 정부자본주의 이윤거대기업의 경쟁생산성과 수익에 기초한 강령을 실천하는 정부는 노동계급과 인민을 옹호하는 정치노선을 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http://inter.kke.gr/News/news2012/2012-09-20-omilia-eliseou, 2012년 9월 14


시리자와의 좌익 개량주의 연합에 참가하는 것은 거부하면서도, KKE는 자신들의 기회주의적 계급협조 정치연합을 선전하고 있다:


우리는 15차 [총회]와 그 다음 총회 때 제출되었던 사회정치적동맹 건설에 보다 힘을 기울이고 있다여성과 청년이 참여하고노동계급과 중소농민 그리고 도시 소부르주아 계층의 동맹에 기초한 반독점 반제국주의 투쟁전선 말이다.”윗글


소위 진보세력과의 반독점” 동맹의 선례는 KKE의 인민전선주의 역사 속에 펼쳐져 있다. 1936, KKE는 정부의 부르주아 파트너들에게 호감을 얻고자 총파업에서 이탈하면서수천 노동계급 투사들(다수의 KKE 간부들을 포함)을 투옥시킨 메타크사스 독재에 문을 열어주었다. 1944년에 KKE는 거국일치” 연합정부에 참여했는데, (영국 점령군의 지원을 받는우익 파트너들이 갑자기 그들을 공격하였고그것은 몇 달 뒤부터 1949년까지 이어진 잔혹한 내전의 서막이 되었다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989년에 KKE는 다시 한 번 자본가 정부에 참여하였다보수적인 신민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였다.

KKE는 유사한 초계급동맹을 지금도 추구하면서사회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일체의 행동을 무한정 연기하면서 최소강령 개량주의로 나아가고 있다시리자의 친자본주의 기회주의에 대한 KKE의 비판은 계급협조에 대한 맑스주의자의 원칙적 거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조직적 경쟁심리에서 비롯된 참주선동일 뿐이다.

KKE의 냉소적 스탈린주의의 심각성은 2012년 2월 엘리니키 알리보우르기아(Elliniki Halivourgia) 제철소 파업 노동자들의 행진에 황금새벽당 깡패들이 참석한 것을 통해 드러났다좌익공산주의 조직인 국제주의공산주의경향(Internationalist Communist Tendency, ICT)에 따르면파시스트들은 KKE 지지자로 잘 알려진 노동조합 지부장기오르고스 시포니오스에게 개인적으로 환영받았다:


그리스공산당(KKE)의 노동조합연맹인 PAME는 [이 파업에서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투쟁 분위기를 고취시키고자 노력하였고노조와 선거전술을 위한 무기로서 이 투쟁을 활용하였다.”

“2월 17일 금요일악명 높은 파시스트당 크리시 아프기(Xrisi Afgi)’(‘황금새벽’)의 무리가 공장을 방문하였다그들은 입구를 통해 방해받지 않고 들어와서 마이크를 잡고 조합원들 앞에서 연대를 표하는 연설을 하였다그때 이 공장 노조지부장이 그리스 전체가 우리와 함께 한다고 말하면서 파시스트들을 환영하였다.”

아래 영상을 보시오.”

http://youtu.be/5b8TBnbNoUo

[영상에서] 먼저 나치가 연설하는 것을 볼 수 있다그 다음에는 지부장이 나치를 환영한다지부장 기오르고스 시포니오스는 PAME의 회원이자 1998년 지방선거에서 공산당의 후보였다현재까지 PAME는 어떤 해명도 없으며그들이 이 일과 무관함을 밝히려고 하지도 않았다따라서 지부장이 당의 방침에 따라 행동했다는 추측은 그럴듯해 보인다그렇지 않다면그들은 그를 즉시 제명해야 할 것이다.”국제주의공산주의경향, 2012년 2월 21


ICT지역 노조지도부가 황금새벽당의 방문은 [좌익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된] “도발이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그리고 고전적 스탈린주의 방식대로파시스트와 KKE의 좌익 비판자들을 뒤섞어버렸다고 말한다:


철강노동자들은 황금새벽당과 다른 몇몇 자칭 혁명가들의 범위 바깥에 있다철강노동자들은 조직계급운동의 일부이며자신들의 대의에 충실한 지지자였고 지금도 그렇다그리스 안팎에 있는 모든 조직들이 처음부터 계속해서 우리의 투쟁을 지지한 PAME를 비난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ICT의 인용, 2012년 2월 23


 

안타르시아시리자와 국제 좌익


KKE의 보다 중요한 경쟁자 가운데 하나는두 국제 사이비 트로츠키주의 조직의 그리스 지부 SEK(클리프주의 영국 SWP의 자매조직)와 OKDE-스파르타코스(파블로주의 4인터내셔널과 연계)가 포함된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개량주의 연합인 안타르시아(Antarsya)시리자의 왼쪽 공간을 차지하려는 시도로안타르시아는 보다 급진적인 수사를 사용한다:


조직화그리고 현안(부채의 무효화유로존과 EU 탈퇴국유화와 노동자 통제)들과 요구들을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이것은 체제전복과 혁명파업점거시위를 동반한 노동자민중 봉기 확대를 위한 공동전선을 통해서반자본주의 강령에 기초한 평조합원 투쟁의 조직화를 통해서 성취될 수 있다이것이 노동인민의 권력을 위한그리고 오늘날의 사회주의공산주의 전망을 포함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길이다이를 위해 안타르시아는 투쟁한다.”좌파, 2012년 4월 21


이러저러한 갈등들이 혁명” 과정의 필연적 전개라고 믿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100여 년 동안의 노동자투쟁의 경험은부르주아를 위협하는 자발적 대중투쟁도 자본주의 전복을 위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갖춘 효과적 지도부가 없이는 혁명적 에너지를 곧잘 소진시키며그 과정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현재의 개량주의 지도부에 맞서는 혁명적 지도부 건설의 시급성을 촉구하기보다안타르시아는 반()자발적 저항에 찬사를 보내고투쟁의 객관적 동력이 어떻게 해서든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리라는 희망을 표출한다:


우리는 거대한 총파업과 정부청사 점거 기간 동안에 우리의 힘을 보여주었고광장을 점거하면서 민주주의와 투쟁의 특별한 교훈을 얻었다이것을 매일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살리부르기아(철강산업)의 영웅적 투쟁 속에서시민불복종운동(‘나는 지불할 수 없다’) 속에서 엿볼 수 있다이것은 GSEE와 ADENY의 판에 박힌 조합주의의 바깥에서 그리고 그것에 반대하는 평조합원 투쟁조직의 여러 가지 형태를 통해 나타나며새로운 형태의 연대자치조직자기결정권의 성장을 통해서 나타난다계속 위력이 커져가는 노동자민중의 싸움인 대중봉기는 승리로 이어질 것이다!”국제적 관점[4인터내셔널 통합서기국의 기관지] No. 447, 2012년 봄


2010년 안타르시아는 지방선거에서 약 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그러나 2012년 총선이 임박하면서시리자의 엄청난 가속이 그들의 좌익 경쟁자들을 소외시킬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이전에 시리자에게 보다 비판적 태도를 보여줬던 여러 국제조직들에게 이것은 손해가 아니었다. 5월 선거 몇 주 전에노동자권력(Workers Power)과 제5인터내셔널연합(L5I)은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시리자가 상상하고 제안하는, ‘반긴축’ ‘반신자유주의’ 정부는 그리스 자본주의의 토대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그 정부는 대규모 독점자본의 몰수와 국유화도 요구하지도 못한다당연하게도 개량주의 당에게 이러한 반긴축 정부는 순전히 의회주의적 개념이다시리자는 많은 그리스 자본가정부가 훌륭하게 봉사했던 부르주아 국가기구에 참여한다그리고 그 자신의 목적을 위해 좌익정부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로서시리자는 천 개의 실로 지배계급과 제국주의에 매일 것이다지배계급과 EU/ECB/IMF의 불가피한 사보타지와 공공연한 공격에 대응할 전략도계획도 없다.”5인터내셔널연합, 2012년 4월 25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시리자의 인상적 활약을 보며 노동자권력(WP)은 어색한 모습으로 그들의 기존입장을 바꾸려 했다자본주의 국가와 그리스 자본주의의 토대” 보존을 위한 이 연합의 헌신에 주목하는 대신, L5I는 시리자가 혁명투쟁 기관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환상을 품기 시작했다:


거대한 잠재적 지지세력과 더불어시리자는 전투적 계급투쟁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으며또 지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그리고 좌파들이 투사들의 단결된 행동을 위한 움직임 속에서 종파주의적이지 않고 개량주의적 악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면 이것은 가능한 일이다.”

투쟁기관행동대정당방위대로부터 지지받고 통제받으며정치 총파업 속에서 일어선노동계급의 대중봉기를 통해 권력을 잡은 노동자정부만이진정으로 대중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자본가계급의 굳건한 권력을 결정적으로 파괴할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당 강령의 핵심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         *         *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혁명가들은 지금 시리자 속에서 희망을 찾는 그리스 노동계급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그리고 이 당을 민주적이고 계급의식적 정당으로 바꾸기 위한 운동을 조직해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해서시리자를 개량주의의 영향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운동의 조직 그리고 시리자에 혁명적 강령과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투쟁에 착수해야 한다.”5인터내셔널연합, 2012년 7월 8


5인터내셔널주의자들은 불과 몇 주 전에 그들이 개량주의당이 사회주의 강령을 시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5인터내셔널 연합, 2012년 4월 25).”라고 점잔빼며 말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시리자(안타르시아와 KKE도 마찬가지)는 노동계급 승리의 길을 막아선 개량주의 장애물이다시리자는 그들이 선출된다면 자신들의 정치적 자산을 노동계급의 분노를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그리스 자본주의의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선언하였다.

 


레닌주의-트로츠키주의 당건설을 위하여!


그리스 노동자들은 다수를 희생시켜 소수의 배를 불리는 사회체제에 맞서 스스로를 치열하게 방어할 의지를 보여주었다그리스 인민 앞에 놓인 근본문제는 지도부의 문제이다그들의 지도부는 의회주의-개량주의 한계 안에서만 행동하며자본가 구제정책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그들의 관심은 단지어쩔 수 없이 동의해야 하는 양보정책의 가혹함의 정도나 시기 등을 협상하는 데에 있다그러나 그들은 영리하므로 그런 내용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대신에 민족주의나 계급협조주의라는 파국으로 사회 불만을 인도하려 애쓴다.

그리스 노동운동의 주적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 제국주의 동맹자들과의 협력 속에서 자신의” 인민들을 가혹하게 억압한 그리스 부르주아지이다그리스의 계급의식적 투사들의 당면 목표는 자본주의 긴축공세를 분쇄하기 위하여 공세적이며 확산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이다성공적인 총파업은 현존 노조관료들을 우회한 조직을 구성할 때에만 가능하다각 사업장 단위로 파업위원회를 선출하고지역·전국 단위 파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이러한 과정 속에서가장 필수적 과제 중 하나는 파업파괴자들을 해산시키고 황금새벽당 파시스트 깡패들을 패퇴시킬 노동자 정당방위대를 수립하는 일이다.

그리스 노동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국내외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투쟁이 요구된다그리고 새로운 혁명지도부1917년 10월 혁명을 이끈 볼셰비키당을 모델로 한 전투정당를 수립해야 한다이주민의 완전한 시민권 쟁취를 위한 투쟁에서레닌주의-트로츠키주의 전위당은 모든 피억압자들의 호민관으로서 행동할 것이며자주적으로 일어선 노동계급이 곧 자본가계급을 마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스 노동자들에겐 프롤레타리아 권력을 위해 분투하는 국제주의적 공산당이 필요하다볼셰비키당의 선례를 따라이 당은 노동자투쟁을 심화시키고 노조관료와 이들의 개량주의 좌익 파트너들의 친자본주의 정치를 폭로하기 위해 이행요구를 제기할 것이다늘어나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명가들은인플레이션으로 구매력이 약화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대규모 공공사업과 일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임금과 노동시간 연동제[노동자 전체 숫자로 노동시간 전체를 나누는 것] 시행을 요구할 것이다. 조직된 전투적 노동운동은 그리스 사회를 나락으로 빠뜨린 대규모 착복과 노골적 도둑질을 폭로하기 위해 자본가의 기밀 해제와 은행과 상업 및 공업기업의 장부 공개를 요구할 것이다제국주의 금융기관들이 구제계획의 일환으로 공공부문 해체를 요구한다면비이성적 투기를 계획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 수립을 위해생산수송통신설비의 몰수를 선동하는 것으로 노동운동은 응답해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 혁명은 해외와 국내 자본가들의 수탈을 필요로 한다이것은 자본주의 억압기구를 해체하고 프롤레타리아 지배기관으로 대체하는 것을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이것에 기초하여사적 이윤 최대화를 위해 조장된 경제적 비이성의 일소모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회체제의 건설을 위한 길이 인류에게 열릴 것이다.

물론 그리스의 혁명적 진격은 그 즉시 모든 제국주의 세력에게 표적이 될 것이다그러나 승리한 그리스 노동자들에겐 자본주의 긴축의 수십억 희생자들로부터 열광적 지지가 쏟아질 것이다. 1917년 10월 혁명 이후 바로 러시아 노동자들에게 그러했듯이 말이다그리스 노동자 공화국의 탄생은 국제정치를 극적으로 바꿀 것이며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인 유럽사회주의합중국 건설을 위한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Greece: A Crisis of Leadership

No. 3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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