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베네수엘라

칠레 인민전선

by 볼셰비키-레닌주의자 posted Dec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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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인민전선



 살바도르 아옌데 인민전선의 선거 승리는 혁명이냐, 반혁명이냐의 문제를 가장 날카로운 형태로 함축하고 있다. 칠레의 현 사태는,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복무하는 노동자정부 건설이라는 노동대중의 갈망을 삼천포로 빠뜨리기 위한 개량주의적 시도의 전형적 표현이다. 칠레와 전 세계 마르크스주의자의 혁명적인 임무는 매우 명확하다. 특히 러시아 혁명 경험과 스페인과 프랑스 인민전선 정부에 대한 트로츠키의 논평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혁명가들의 목표가 무엇인지 밝혀주고 있다.

9월 4일에 다수를 획득한 아옌데의 입후보는 모스크바를 추종하는 공산당, 약간 더 급진적인아옌데의 사회당, 사회민주주의 우익, 자유주의 급진당의 잔당, 기독교민주주의자 일부 등을 포함하는 개량주의 노동자당과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당의 연합에 기초해 있었다. 기독교민주주의자들의 일련의 헌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의회 비준에 대해 아옌데는 동의하였다. 그 개정 사안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설 민병대를 금지하고 국가기관에서 교육되지 않은 사람을 경찰, 군인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었다.

이처럼 자본주의 체제의 토대를 확실하게 유지한 채, 10월 24일 의회는 아옌데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아옌데는 즉시 자신의 15인 내각에서의 전리품 배분을 발표했다: 공산당은 재무부, 아옌데의 사회당은 내무부와 외무부, 부르주아 급진당은 국방부. 이것이 인민전선의 부르주아들에게 속박당하지 않고 아옌데의 선출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기대한 칠레 대중의 투쟁과 간절한 희망에 대한 개량주의자들의 대답이었다.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의 가장 기본적 임무는 선거에서 인민전선에 반대하고 그것이 권력을 잡았을 때 불신임하는 것이다. 아옌데 연합에 대한 소위 “비판적 지지”는 노동계급에 대한 배신이며, 세계제국주의가 교사하는 반혁명에 의한 처참한 패배의 길을 닦는 것이다. 미 제국주의는 행동을 위한 시간을 벌 것이며, 반혁명쿠데타를 즉시 조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몇 년 동안 엄청난 이익을 통해, 예상되는 국유화의 손실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개량주의 노동자당 내에서 그들의 프롤레타리아적 기반과 공식 강령, 그리고 계급협조주의자들의 목표와 지도부의 개인적인 욕망 사이에는 심각한 모순이 존재한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는 그들 스스로 대중적 노동자당에 들어가 있지 않을 때에, 개량주의당에–노골적인 자본주의 하수인에 반대하는–”비판적 지지”를 보내면서 혁명 강령 주위로 노동계급진영을 재편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량주의당이 자본가 당과의 연립정부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부르주아의 이해에 따라 계급모순을 은폐할 것이기 때문에 “비판적 지지”는 배신이 된다. 우리의 과제는 연합과 단절할 것을 요구하는 당내 투쟁의 기초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이 단절은 진정한 비판적 지지를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다.


좌익의 견해들

칠레에서 가장 급진적으로 알려진 게바라주의자, 반(半)트로츠키주의자 등을 포함하고 있는 혁명적좌파운동(Movimiento Izquierdista Revolutionario)은 아옌데 선거 캠페인의 외피로서 화해주의를 선전하였다. 그리곤 9월 4일 노동자 학생 그리고 농민들에게 아옌데 지지를 호소하였고 그들 스스로는 대중적 환상 뒤로 숨어버렸다.

소위 ‘혁명적인’ 중국의 모택동주의자들이 외교적으로 매우 두루뭉술한 동안에, 미국공산당의 거스 홀은 “칠레 선거는 인민의 혁명적, 민주적인 위임이다”라고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 경험은 게바라, 카스트로와 모택동의 테제를 부정하는 것인가? 그렇다.(Daily World, 10월 17일)”라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카스트로의 9월 3일자 [그란마]는 아옌데의 선거를 “인민연합의 승리”로 대서특필하였다. 이렇게 거스 홀과 쿠바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설파하는 정치적 허풍선이들의 막무가내 동침이 이루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트로츠키의 제4인터내셔널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는 대다수 조직들도 혼란에 빠지거나 인민전선에 화해적 태도를 취하면서 같은 길로 빠져들었다. 1969년 4월, 통합서기국 국제회의 다수파인 리비오 마이탄은 라틴 아메리카를 위한 전략은 농민과 쁘띠부르주아(학생)에서 나온 핵심에 의한 “농촌 게릴라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략은 도시에 기반한 라틴 아메리카의 격동에 직면하여 우스꽝스런 것이 되어 버렸다. 미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서기국 소수파는 어떠했는가? 표면적으로 정통 트로츠키주의의 입장에 서 있던 그들의 대변인인 조 한센은 겉보기에는 라틴 아메리카 혁명의 열쇠로 혁명적노동자당의 필요성을 재발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사회주의노동자당의 개량적 퇴보를 덮어주는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 한센의 [대륙간 언론]지(9월 14일)의 첫 번째 반응은 불가지론적으로 결말을 맺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아옌데의 강령은 문서상으로 1938년 인민전선의 그것보다 더욱 급진적이다. 하지만 그의 부르주아 동맹자들이 그에게 그 강령을 실천하게 내버려 둘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완곡한 불가지론의 배후에 비판적 지지라는 공식 입장이 있다. “인민연합(UP)을 미화하는 것은 범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의 긍정적인 요소를 인정하지 않는, 종파주의적 비난은 자살적 고립을 낳게 될 것이다.(IP, 10월 5일)” 물론 사회주의노동자당이 “더 많이 알고는 있다.” 그러나 이후 아옌데의 입후보가 칠레 대중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자, 이 개량주의자들은 환상을 유포시키는 길을 선택했다. 이 환상은 극단의 사회적 대립 상황 속에서 반동과 우익테러 위험성이 있다는 것에 대한 폭로와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히일리의 파블로주의

반개량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게리 힐리의 “제4인터내셔널”은 단지 양적으로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왼편에 서 있다. 즉, 그들은 같은 관점 안에서 조금 더 비판적일 뿐이다. 히일리의 [노동자 언론](9월 12일)은 다음과 같이 결론짓고 있다. “위험에 직면한 아옌데의 승리와 그의 선거프로그램을 방어하는 계급 운동이 조직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의 노동자동맹은

“길은 단지 하나이며, 그것은 10월 혁명으로 가는 혁명적인 길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단계로서 노동자들은 아옌데와 그의 공약을 방어해야 한다…” 10월 혁명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들은 본질적으로 부르주아적인 정부에 사회주의를 강제하도록 대중들에게 요구해야 한다.(Bulletin, 21 Sept.)

놀랍지도 않은 것이, 이미 1917년 2월 혁명기에 스탈린을 비롯한 동요하는 고참 볼셰비키들은 노동자동맹이 재발견한 바로 그 정식을 제기한 바 있다. 즉, “반혁명과 반동에 맞서 싸우는 한” 임시정부 지지. 레닌은 국외에서 전보로 다음과 같이 항의했다. “우리의 전술엔 신뢰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 새 정부를 지지해서는 안된다. 요주의 인물 케렌스키는 특히. 프롤레타리아의 무장에 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 … 다른 당과의 화해는 있을 수 없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덧붙일 것은, 레닌주의에 기초한 세계 당 건설 이상으로 긴급한 것은 없다는 트로츠키의 핵심적 결론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Chilean Popular Front

[스파르타쿠스동맹] 제 19호. 1970년 11, 12월.

http://www.bolshevik.org/hangul/miscel/Chilean%20Popular%20Front.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