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후기
『러시아 혁명사』는, 1990년대에 시작된 IBT의 트로츠키 저작 한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배반당한 혁명』,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하며』, 『반파시즘 투쟁』 등과 더불어 번역 출판되었다. 『러시아 혁명사』가 처음 출판된 것은 2001년이었다. 동유럽에 이어 소련이 붕괴된 지 딱 10년이 되던 해였던 그 때에는, 소련 붕괴의 여파로 인한 반동의 쓰나미가 전세계 노동계급과 좌익진영을 강타하던 때였다.
마르크스주의 진영이 심각하게 위축된 사이, ‘사회주의는 끝났다.’ ‘자본주의의 압도적 승리로 이념 경쟁은 마무리되었다.’ ‘거대 담론은 이제 그만두라. 미시적 진보가 필요할 뿐.’ 류의 부르주아 나팔수들의 갈린 소리가 거리마다 울려 퍼지고 있을 때였다.
그리하여 2001년 당시의 『러시아 혁명사』의 번역과 연구는 혁명사상의 연속성을 지켜내려는 극소수 마르크스주의자의 안간힘이었다.
제국주의 금융자본은 그 십년 동안 1차 대전 승리 이후에 비견될 만한 엄청난 호황을 구가하였다. 다른 한편 동유럽과 소련의 붕괴로 고삐가 풀린 제국주의 진영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신식민지 군사 침략을 노골적으로 자행하였다. 그러던 2008년, 미국을 시작으로 강력한 경제공황이 자본주의 세계질서를 느닷없이 강타하였다. 도도하던 자본주의는 이 위기로 또다시 제 추한 몰골과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제는 반대로 자본가계급의 총애를 받던 이른바 세계 석학들의 입은 ‘자본주의 질서의 근본적 한계’를 고백하였다.
위기는 자기들 배를 불리기 위한 자본가계급의 한정 없는 욕심의 산물이었지만, 그 책임과 고통은 인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다. 세계 인민은 전쟁, 실업, 인플레이션, 긴축, 복지 삭감 등 더욱 가혹한 삶의 조건으로 내몰렸다. 자본주의의 지옥에서 출구를 찾는 인민은 왼쪽으로 점점 더 움직이면서, 한동안 외면했던 근본적 물음을 다시 던지기 시작하고 있다. 평균 속도보다 더 빨리 이동하는 그 중 몇몇은, 혁명적 사회주의라는 근본적 대안과 다시 만나고 있다.
『러시아 혁명사』가 한국에서 첫 출간된 지 다시 15년이 흘렀다. 당시의 번역 출간이, 가장 예민한 정치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 마르크스주의자의 가슴 속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출간은 ‘그래서 답이 무엇인가?’를 궁구하는 노동계급 선진 부위 다수에 대한 적극적 응답이길 바란다. 노동계급의 선진분자들 다수가 때로 두근거리며 때로 진땀 흘리며 읽기를 바란다. 혁명도상에서 나타나는 장애물과 샛길들 그리고 올바른 길을 찾아 노동계급과 피억압인민의 고귀한 에너지를, 끝내 승리의 길로 이끌었던 선배혁명가들의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 그렇게 이 출간이 ‘광야에 울려 퍼지는 초인의 노래’로 나아가는 징검돌의 하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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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혹 간절한 마음으로 시간을 돌이키고 싶은 때를 경험한다. 그 결과가 치명적이고, 충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을 때,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하지만 그래 봐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통한은 더 깊을 것이다. ‘아아,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러나 우리는 과거를 회고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자본주의 근본 모순으로 인한 필연적 격동과 혁명적 기회는 우리 등 뒤에 있지 않고 우리 앞에서 펼쳐질 사건이다. 지금은 이미 벌어진 일을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우리 앞에 있고 그 결과를 바꿀 선택의 기회가 충분히 있는 시간이다. 통탄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우리에겐 있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은 이미 벌어진 과거의 경험에 대한 엄밀한 분석 속에서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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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은 유일하게 성공한 노동계급의 혁명이었다.
러시아혁명엔 자본주의 하 계급혁명의 원형이 집약되어 있고, 러시아혁명은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상당한 암시를 준다. 혹자는 이미 100년이 지난 일이므로 지금 상황에 적용하기 힘든 낡은 사건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저러한 구체적 역관계와 정세 등에서 차이점은 상당하다. 그러나 러시아혁명은 여전히 미래 노동계급혁명에 대한 훌륭한 전범이다. 미래의 혁명은 1917년의 러시아와는 상당히 다르겠지만 또한 상당히 유사할 것이다. 물의 비등점과 물이 끓는 구체적 모습은 가열하는 불의 세기, 기압, 대기온도, 용기 재질, 뚜껑의 무게, 물의 양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언제 어떤 위치에서건 물이 끓는 양상은 거의 비슷하다. 같은 매질이고 같은 모순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계급의 혁명은 노동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 근본 모순의 발현이기 때문에 똑같지는 않지만 갈등과 그 발전 양상이 유사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혁명을 통해 나타나는 양대 계급과 중간계급의 움직임, 이중권력, 인민전선, 쿠데타, 파시즘, 군사적 지지와 정치적 지지, 7월 시기와 10월 시기의 차이, 봉기 등 혁명동학의 각종 원형을 잘 이해하는 것은 실천적 효용성이 대단히 높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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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혁명의 중심점에 있었던 트로츠키이다. 그는 1917년 혁명의 리허설이라고 불리는 1905년 혁명 당시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었고, 1917년 9월 이후 볼셰비키가 드디어 다수파가 된 뒤 소비에트 의장이 되었다. 소비에트 군사혁명위원회 의장으로 10월 봉기를 기획하고 혁명 성공에 큰 역할을 했으며, 내전시기에는 군사인민위원으로 적군(赤軍)을 창설하고 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만큼 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실을 해석해 내는 관점이라고 한다. 혁명 속에서 트로츠키가 수행했던 역할로 보아, 역사적 책무를 자각한 노동계급의 이해를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대변했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 그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레닌 사후, 트로츠키와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고 그에 대한 무지막지한 비방자였던 스탈린의 다음과 같은 언급을 통해서 그 점을 확인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봉기와 관련된 모든 실천적 작업은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 트로츠키 동지의 직접적 지휘 아래 실행되었다. 군대가 소비에트 진영으로 신속히 넘어오도록 하고 군사혁명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조직한 데에는, 우선적이고 주로, 트로츠키 동지에게 우리 당이 빚진 바 있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프라우다>, 19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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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사』는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이용한, 당시 혁명 상황의 생생한 재구축이다. 당시의 각종 국내외 신문과 기관지, 수기, 회고록, 증언, 편지, 전보문, 회의록, 보고서, 역사기록물 등 각종 사료들이 총동원된다. 그것을 통해 이런저런 위치에서 경험한 대단히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혁명은 증언된다. 혁명진영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멘셰비키, 사회혁명당 등 경쟁 정당의 관찰자들, 케렌스키, 코르닐로프 등 혁명의 적들, 그리고 2월 혁명의 물꼬를 튼 여성 섬유노동자, 크론슈타트 기지의 수병, 소비에트 대회에 지역대표로 참가한 농민, 푸틸로프 공장의 노동자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혁명 주역 다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러시아 혁명사』는 큰 길뿐만 아니라 혁명의 골목과 샛길마저, 참여자의 공식적 행위만이 아니라 심리와 구체적 행위까지 묘사된 러시아 혁명의 미니어처이다. 무려 천 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역사서로 다루는 역사적 시기는 1917년 2월부터 10월까지 딱 8개월간이다. “카메라보다는 현미경에 가까운 조사 방법”을 동원하였다고 필자는 말한다. “수억 명의 인간을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위치에서 끌어내, 민족성을 변화시키면서 영원히 모든 인류의 삶에 개입하는 역사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러한 깊이 있고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러시아혁명의 그 때 그 장소로 달려가서 마치 혁명 군중과 당사자들 틈에서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당사자들의 눈에 뜨이지 않은 채 투명인간으로 그 자리에 선 듯한 환상을 일으킨다. 그 속에서 러시아 인민의 분노를 함께 느끼고 흥분한 거리와 집회장에 참석하고, 군중의 함성과 지도자들의 연설이 그대로 귀청을 두들긴다. 반역의 총탄이 몸을 스치고 지나가고, 다급한 소리를 내며 도로를 달리는 기관포 수레와 나란히 달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렇게 생생하게 혁명의 숨결을 잡아내던 필자는 또한 그 한 장면 한 장면을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으로 일반화하여 그 장면들에 담긴 보편적 의미를 충실히 끌어낸다. 독자는 필자를 따라 줌 인과 줌 아웃에 익숙해져야 한다. 혁명 현장을 두근거리며 들여다보고 숨 가쁘게 뛰어다니다가도, 이내 냉철한 자세로 정색하고 돌아와 거기에 담긴 혁명적 의미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것을 요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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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러시아 혁명사』는 혁명의 백과사전일 수도 있다. 혁명 시기 적대계급의 생각과 움직임, 혁명의 역학, 계급투쟁의 원형, 개별적이지만 동시에 보편적 성격을 지닌 다양한 혁명기 사람들, 당을 지지하는 대중들의 부류, 혁명적 근본주의자들이 다수로 발전하는 계기들, 여성 해방, 연속혁명론, 인민전선, 이중권력, 극우쿠데타와 파시즘, 정치적 지지와 군사적 지지의 차이, 공동전선, 혁명의 조건, 혁명 정당의 역할, 민족문제, 보나파르트 체제, 혁명과 개량 그리고 반혁명과 반동의 관계, 봉기, 혁명시기 군대의 움직임, 제국주의자들의 개입 등 혁명과 관련된 각종 문제들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이나 단서가 서술되어 있다.
먼저 읽어본 독자로서 그 중 몇 가지의 좌표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혁명사는 곧 혁명적 사회주의자 즉, 볼셰비즘의 다수화 과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가장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사상을 가졌지만, 당시 정치분포 속에서 가장 소수인 볼셰비키라는 집단이, 어떤 계기들을 통해 다수로 발전해 가는지를 분석한다. 그런 점에서 독자는 2월 혁명, 4월 볼셰비키의 재무장, 7월의 기회와 위기, 8월 코르닐로프 쿠데타, 10월 봉기 등, 각 시기의 주객관적 상황과 각 시기가 내포하고 있는 혁명동학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연속혁명론이다. 이 내용은 첫 두어 장의 러시아 사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제시되는데, 이 부분은 러시아의 특수성에 대한 분석이면서 동시에 식민지나 신식민지 체제에 대한 일반적 고찰이기도 해서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소중한 안목도 제공한다.
셋째, 인민전선과 파시즘 문제이다. 이 둘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가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취하는 자기 방어 기제이다. 이 둘은 노동계급과 피억압인민의 일부이나 부르주아 정치의 전달자인 기회주의자들의 도움을 통해 성립한다. 러시아 혁명 이후 실패한 많은 혁명적 기회들은 대체로 이 두 가지 장벽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전자는 임시정부와 소비에트의 관계, 후자는 코르닐로프 쿠데타를 다루는 장들에서 분석된다.
넷째, 혁명 시기 결정적인 며칠 동안 하루하루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떻게 사태가 발전되어 가는지, 각 계급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계기를 통해 혁명진영이 발전되어 가는지, 군대는 어떤 계기를 통해 분해되고 혁명진영으로 그 일부가 넘어오는지 등은 2월 혁명과 10월 봉기를 묘사하는 장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봉기의 순간은 어떻게 마련되며, 혁명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봉기는 어떻게 준비되어야 하는지, 그 임무는 무엇인지 등은 ‘봉기의 기예’라는 장에서 다루어진다. 또한 그 장은 혁명의 필요조건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그 때 혁명정당은 어떤 중요성이 있고 어떤 역할을 해내는 것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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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사』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곳곳에 숨어있는 과학적이면서도 절묘한 비유를 발견하는 것이다.
혁명을 외과수술에 빗대는 다음의 비유나,
“혁명은 역사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냉혹한 방법이다. 따라서 혁명 상황에게는 우유부단 자체가 가장 해롭다. 병자의 몸에 과감히 칼을 댄 외과의사처럼 혁명 정당은 절대로 동요하면 안 된다.”
당과 소비에트의 관계를 인간의 팔과 지렛대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는 부분이나,
“지렛대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인간의 허약한 팔은 자기 힘보다 몇 배나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팔이 없는 지렛대는 쓸모없는 막대기에 불과하다.”
10월 봉기 직전 잠깐의 교착 시기를 설명하면서, ‘비등점’을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기라는 다음 비유나,
“‘비등점’ 이전 즉 봉기의 전야라는 짧은 기간은 정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물리학에 의하면 비등점 직전까지 꾸준히 상승한 온도는 갑자기 상승을 멈춘다. 그리고 더 많은 열을 흡수한 후에야 끓어오른다. 일상언어도 이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온한 것 같으면서도 에너지가 집중되는 폭발 전야의 상태를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라고 부른다.”
무장봉기의 위치에 대한 다음과 같은 비유는,
“무장봉기가 혁명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전체적으로 혁명이 진화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같다. 봉기는 결정적인 순간으로 이때 축적된 양이 폭발하여 질로 전화된다. 그러나 봉기 자체는 동질적이거나 일체적이지 않다. 봉기에도 역시 나름의 결정적 순간, 내적 위기, 가속의 순간 등이 있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감칠맛이 있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제자의 집중력을, 번쩍하고 일깨우는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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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게는 노동자의 눈으로 본 역사가 필요하다. 『러시아 혁명사』는 그 작업 가운데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진정한 확립은 교과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결정적 사건은 혁명이다.
혁명은 우악스러운 일이다. 혁명은 견디고 견디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축적된 모순으로 인해 사회가 격렬하게 몸부림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 이상의 내과 치료가 불가능할 때 동원되는 날카로운 외과 수술이다. 낭만적이지 않다. 자본주의의 일상적 만행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수많은 목숨이 오가는, 두렵고 떨리는 유혈 사태이다.
그러나 혁명은 객관적 사회현상이다. 우리의 주관적 바람으로 당길 수도 밀쳐낼 수도 없는 필연적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 대다수를 도탄에 빠트리는 이 체제를 종결시키고, 피억압인민 나아가 인류 전체를 해방시키는 작업을 자기 임무로 여기는 자들이 또한 필연적으로 생겨나고 조직되는 것이다. 공포는 무지로 심화된다.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때 공포는 배가된다. 『러시아 혁명사』는 그 무지를 씻어내고 우리의 현 위치와 나아갈 바를 알려주는 조감도 역할을 상당히 해낸다.
먼저 깨닫고 나선 노동계급의 선진활동가들은, 필연적으로 닥쳐올 외과수술에 앞서 수술 칼을 두려움 없이 집어들고 그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 러시아 혁명사를 연구하기 바란다. 트로츠키의 『러시아 혁명사』는 그 중 가장 정통한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