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연락처 :
bolle1917@gmail.com


전쟁과 평화문제에 대한

노정협 마오쩌둥 그리고 볼셰비키그룹 레닌

 

노정협의 인용


노정협은 지난 416일 글 제국주의 피라미드론은 제국주의론이 아니라 부르주아 국제주의론에서, 우리 볼셰비키그룹을 언급했다. ‘그리스공산당 비판이 주목적인 글이지만, 그리스공산당을 트로츠키주의라고 비난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한다.


우리의 북핵과 평화협정에 대한 짧은 논평(2017810)을 인용하며 트로츠키주의자들이 흔히 보이는체념, 수동성, 패배주의, 기권주의근본주의라고 비난한다.


이른바 비판을 위해 노정협이 특히 인용한 두 문장은 이것이다.

항구적 평화는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의 종식을 통해서만 오직 가능하다.제국주의 하에서 항구적인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부르주아들이 평화의 주체일 수도 있다는, 평화협정으로 평화가 올 것이라는 환상

 

노정협의 긍정

그런데 무엇을 비판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를 비판했다라고 주장하지만, 이하 이어지는 자신의 글에서, 우리 주장을 노정협 스스로 여러 차례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거나 과장하는 이른바 허수아비 공격이기 때문이다.

항구적 평화는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의 종식을 통해서만 오직 가능하다.제국주의 하에서 항구적인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부르주아들이 평화의 주체일 수도 있다는, 평화협정으로 평화가 올 것이라는 환상이라는 우리의 주장을 노정협은 스스로 이렇게 긍정한다.


제국주의가 모든 전쟁의 원흉이고 제국주의 체제를 철폐할 때만이 경제공황과 전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은 틀림없이 맞는 명제이다.”


제국주의 체제에서 당연히 항구적 평화가 불가능하지요.”


혁명이 되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은 일반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라고 운운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평화협정 그 자체로 궁극적인 평화를 보장해줄 수는 없지만, 자본주의 국가들 간, 사회주의 국가들과 자본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고 그 협정이 일시적이든, 조건적이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라는 말은 또한, 우리 주장처럼 궁극적 즉, “항구적 평화를 평화협정으로는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긍정하고 있다. “평화협정은 힘의 역관계에 따라 맺어지고 힘의 역관계가 변화할 때 언제든지 파기될 수도 있(노정협)”기 때문에 일시적, 조건적평화라는 즉, 항구적 평화가 아니라는 것을 노정협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고 스스로 반복적으로 인정하면서, 도대체 노정협은 무엇을 비판한다는 것일까?

 

허수아비 공격

실상, 노정협 비판의 비기(祕技)허수아비 공격에 있다. “자본주의 하에서 평화를 위한 투쟁은 의미가 없고처럼, 우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어 덧붙이는 방식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정협은 구체적 쟁점을 회피운운한다. 그러나 우리는 구체적 쟁점을 회피한 적이 없다. 다만, ‘구체적 기회주의 회피를 노동계급에 경고했을 뿐이다. 노정협이 인용한 게시글에서 우리는 당장의 평화를 위한 대안을 아래와 같이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핵무기 포함 강력한 전쟁 억지수단을 갖는 것이 당장의 평화를 위해서도 협정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도발하면, 자신도 만만찮은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상대는 함부로 도발하지 못한다. 약해 보이고 이렇다 할 반격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될 때 왕따도 시키고 폭력도 쉽게 가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등이 그렇게 당했다.”

 

마르크스주의와 근본주의


노정협은 또한 우리를 근본주의라고 비난한다.


현실의 모순을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이 오직 언제 올지 모르는 궁극적 목표만을 주장하면서 각각의 국면에서 부각되는 현안들과 부딪쳐 싸우려고 하지 않으려 하는 자들은 근본주의자들이다.”


이 비난에서 맞는 것은 딱 한 구절뿐이다. 그리고 아프기도 하다. “능력도 없이라는 구절.


그렇지만 마르크스주의는 미래의 권력을 꿈꾸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아직은 현실의 모순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그랬고, 혁명 이전 레닌과 트로츠키 역시 그러했다. 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궁극적 목표를 추구하던 근본주의자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역시 근본주의자이다.

물론, “각각의 국면에서 부각되는 현안들과 부딪쳐 싸우려고 하지 않으려 하는 자라는 구절은 또한 노정협이 제멋대로 지어 만든 허수아비이다. 노정협과 달리, 우리는 노동계급의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용기 있게 대응해 왔고, 그에 대한 자부를 가지고 있다.

 

노정협과 레닌

노정협은 스스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계승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항구적 평화는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의 종식을 통해서만 오직 가능하다.제국주의 하에서 항구적인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부르주아들이 평화의 주체일 수도 있다는, 평화협정으로 평화가 올 것이라는 환상이라는 우리의 표현을, 장황히 비난한다.


그렇다면 레닌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우리는 계급이 철폐되어 사회주의가 창출되지 않는다면 전쟁도 없어질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사회주의와 전쟁(1915)

병합도 없고, 국가의 억압도 없고, 약탈도 없고, 현재의 정부들과 지배계급 간의 새로운 전쟁의 태동도 없는 그러한 평화가 혁명운동이 없을 때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인민을 속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인민을 그런 식으로 기만한다면 그것은 교전국 정부의 은밀한 외교의 수중에서 놀아나는 것이며, 그것의 반혁명적 계획을 용이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같은 논문

제국주의 강대국 정부에 대한 카우츠키의 무장 해제제안은 가장 조야한 기회주의이다. 이것은 부르주아 평화주의이다. 그리고 감성적인 카우츠키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관심을 혁명투쟁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해악을 낳는다.”무장 해제구호에 대해(1916)

그러나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평화의 슬로건을 인정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은 무력한(많은 경우, 더욱 나쁘게 위선적이지만) 웅변가의 과장된 태도를 장려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련의 혁명에 의해 금일의 정부, 금일의 지배자가 교육되지 않고서도(또는 보다 정확히, 제거되지 않고서도) 민주주의와 노동자계급을 어떻게든 만족시키는 강화를 체결할 능력이 있다는 환상으로 인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이런 기만보다 유해한 것은 없다. 이것보다 노동자의 눈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없으며 이것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간의 모순은 깊지 않다는 기만적인 사상을 노동자에게 주입하는 것은 없다. 이것보다 자본주의적 노예제를 미화하는 것은 없다. 그렇다. 우리는 대중이 평화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행복은 일련의 혁명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해 대중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활용해야 한다.”—「평화의 문제

전세계 노동계급의 압력 특히 개별 국가에서 노동계급의 승리는 착취자들의 저항을 강화시킨다. 이 상황에서 착취자들은 국제연맹과 같은 기구를 통해 자본가 국제연대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가 국제연대기구들은 전 세계적 차원에서 지구상 모든 인민의 착취를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나라에서 노동계급의 혁명운동을 즉각 탄압하려고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이 결과 불가피하게 각국의 혁명전쟁은 내전이 된다. 그리고 노동자국가에서 노동자들은 자기 방어를 조직하고 피억압 인민들은 제국주의의 멍에에 저항해 투쟁한다. 따라서 평화주의 구호,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국제적 군비축소, 중재재판소 등은 반동적 유토피아일 뿐 아니라 근로인민에 대한 노골적 기만행위에 불과하다. 이 기만술을 통해 제국주의 세력은 노동계급의 무장을 해제시키려한다. 그리고 노동계급이 착취자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임무로부터 등을 돌려 다른 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1919년 러시아공산당 당대회에서 채택된 강령 (굵은 글씨 강조 모두는 인용자)

우리 주장은 위와 같은 레닌의 가르침을 너무도 근본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것 아닐까?

 

평화 문제에 대한 볼셰비키그룹의 주장들

전쟁과 평화 문제는 혁명의 핵심적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볼세비키그룹은 여러 문서를 통해 이 문제를 거듭 설명한 바 있다. 아래 문서들이 대표적이다. 레닌과 트로츠키처럼 근본주의적이다.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트로츠키의 충실한 제자로, 현재 제기된 구체적 사안을 다룬 문서들이다. 진지한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한반도 갈등의 본질과 노동계급의 대응2018

북핵과 평화협정에 대한 짧은 논평2017

맑시즘 2013 참관기 1:“정전협정 60:한반도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2013

4인터안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사회주의연방을 건설하여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자!2011

 

노정협이 생각하는 현자(賢者) 마오쩌둥

노정협은 그저 자신이 반대하는 모든 것에 트로츠키주의라는 이름을 씌우려 든다. 노정협에 따르면, 그리스공산당이나 노사과연도 트로츠키주의가 된다.


노정협은 단계를 부정하고 건너 띠면서 궁극목표만을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트로츠키주의의 특성이다.”라고 제멋대로 말한다. 그러면서, 노정협이 생각하는 트로츠키주의와 달리, “모순을 제대로 처리한 지혜로운 현자로 마오쩌둥을 불러온다.


마오쩌둥이 모순론에서 밝혔듯, 사물의 긴 발전 과정에는 각각의 발전단계가 있는데 이 단계성에 유의하지 않으면 각각의 모순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그런데 노정협은, ‘노동자국가소련으로부터 평화를 얻기 위해, 미제 수괴 앞에서 마오가 얼마나 평화를 구걸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제국주의도 아닌 노동자국가로부터 안식을 얻기 위해, 심지어 지구상 거의 모든 전쟁으로 피범벅인 미 제국주의 수괴 앞에 조아린 마오쩌둥에게서 배워야, 평화 문제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2021년과 2022년 구체적 사실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중국을 방문한 흐루쇼프와 마오쩌둥의 1959년 대담을 끝으로 대화가 단절된다. 노동자 국제주의 즉, ‘만국 노동자의 단결 사상은 두 나라 스탈린주의 지도부들에 의해 실천적으로 폐기된다. 1962년 중국-인도의 국경 분쟁에서 소련은 놀랍게도 인도를 지원한다. 1969년 중국-소련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 1972년 마오쩌둥은 미국의 닉슨을 초청해 환담한다. 미제국주의의 반소련 봉쇄정책에 가담한다. 1978년 친소련 베트남이 친중국 캄보디아를 침공한다. 1979년 중국은 베트남을 침공한다. 1980년대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아프간 무자헤딘 반군을 훈련하고 지원한다.”—「미얀마 군부독재와 노동계급

세계 노동계급의 총체적 이익을 조율할 공산주의 세계 지도부 코민테른을 1943연합군이라고 불리던 미 영 프 제국주의에 조공용으로 해체했다. 191710월 혁명의 권위를 남용하며, 소련은 패권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노동자국가 진영을 운영했다. 호혜평등이 아니라, 주종관계를 강요했다.

이렇게 시작된 중소분쟁은 결국 군사적 충돌로까지 발전한다. 소련이 스탈린에서 흐루쇼프 그리고 브레즈네프로, 중국이 마오쩌둥에서 덩샤오핑으로 지도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도 이 갈등은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며 심지어 군사적 충돌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두 노동자국가는 형제국이 아니게 되었다. 갈등에 미 제국주의까지 끌어들이며, 믿기 어려운 비열한 노동계급 배신행위까지 자행했다.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다. 이 두 나라의 스탈린주의 관료집단에 의해 노동자국제주의는 파탄났고, 조롱거리가 되었다. 미국 등 제국주의는 이 갈등을 이이제이(以夷制夷) 수단으로 이용했다.

1972년 닉슨의 북경 방문으로 중국과 미국의 화해(‘데탕트’)는 절정에 이르렀다. 노동자국가 중국은 제국주의 미국과 손을 잡았고, 같은 노동자국가 소련을 고립시켰다. 그리고는 미제국주의의 소련 봉쇄 정책에 동참했다. 73년 칠레 피노체트 쿠데타, 75년 앙골라 내전, 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79년 베트남과의 전쟁 등에서 중국은 미제와 같은 편에 서서 소련에 적대했다.”—「중국의 사회성격과 노동계급

*       *      *

노정협이 마오쩌둥으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우리는 레닌과 트로츠키로부터 배운다.


2023421

볼셰비키그룹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 스탈린주의 흐루쇼프의 비밀연설과 스탈린주의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9323
295 세계정세 홍콩 정세의 세 가지 축: 제국주의, 관료집단, 노동계급의 혁명전위 18 file 볼셰비키 2019.11.19 8812
294 세계정세 홍콩 시위의 우익 지도부들 4 file 볼셰비키 2019.10.12 12029
293 세계정세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입장 12 file 볼셰비키 2019.07.19 25555
292 한국정세 한반도 갈등의 본질과 노동계급의 대응 file 볼셰비키 2018.06.23 11345
291 한국정세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단평 볼셰비키 2019.03.04 6898
290 여성/소수자 해방운동 페미니즘과 소위 ‘성폭력론’에 대하여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12027
289 IBT로부터의 분립과 혁명적 연속성 팔레스타인 해방과 ‘사회애국주의’: 시온주의를 타도하자! 팔레스타인 반제민족해방투쟁 만세! file 볼셰비키 2021.05.26 1689
288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입장 file 볼셰비키 2023.10.14 1558
287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11월 4일 발언문 file 볼셰비키 2023.11.12 904
286 강령 트로츠키주의란 무엇인가? 볼셰비키 2015.07.25 4671
285 여성/소수자 해방운동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노동자연대 부스 취소 결정에 대하여 볼셰비키 2016.05.28 3744
284 남미와 베네수엘라 쿠바 혁명의 성과를 방어하자! :11월 15일 예정된 반혁명 시위에 부쳐 볼셰비키 2021.11.11 1542
283 세계정세 카자흐스탄: 패배로 끝난 또 하나의 ‘색깔 혁명’ 볼셰비키 2022.01.18 1364
282 남미와 베네수엘라 칠레 인민전선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72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