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마르크스주의자에 드리는 충고: “자신을 너무 얇고 가늘게 펼치지 말라”

by 볼셰비키 posted Jan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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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마르크스주의자에 드리는 충고:

자신을 너무 얇고 가늘게 펼치지 말라[수박 겉핥기식 학습, 지나친 박학다식,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려는 욕심 등에 대한 경계역주]”

키에프 동지들에게 보내는 편지. 프라우다1923531일자

 

친애하는 동지들

동지는 당신이 읽고 싶은 책 가운데 기껏해야 10분의 1도 읽지 못한다고 탄식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시간을 배분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각각의 사람은 그 자신의 요구와 흥미에 따라 그와 같은 결정을 반드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것은 꽤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학이든, 과학이든, 정치이든 또는 그 밖에 것이든, 지적 논의를 따라갈 수 있게 결정하는 것은 단지 시간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기존 훈련 정도에도 영향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동지가 특히 주목한 청년 당원들에 대하여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두르지 말 것, 지나치게 얇고 가늘게 자신을 펼치지 말 것[수박 겉핥기식 학습, 지나친 박학다식,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려는 욕심 등에 대한 경계역주],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뛰어넘지 말 것, 첫 번째 책을 읽고 또 생각하여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다른 책으로 넘어가지 말 것등입니다. 나 자신이 청년이었을 때, 나 역시도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여겼던 것을 기억합니다. 심지어 읽는 일 외에 할 것이 없었던 감옥 안에 있었을 때조차도, 하루에 충분히 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경제의 영역과 똑같이, 이념의 영역에서는 초기축적의 단계가 가장 어렵고 중요합니다. 기초 지식과 이론적 방법(기술)의 기본이 충분히 자기 것, 다시 말해 그것들이 자기 지적 활동의 피와 살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익숙한 분야뿐만 아니라, 인접한 분야 또는 좀 더 떨어진 지식 분야까지도 조금 더 쉽게 따라잡을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방법은 결국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책을 읽고, 그것을 잘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조금씩 숙달하여 전체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단지 이 길 속에서 동지의 정신적 이해력이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입니다. 사상은 점점 더 자신감을 얻게 되고 더욱 생산적으로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이 마음 속에 자리 잡을 때 시간의 합리적 배분이 어렵지 않게 될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진행될 때, 한 가지에서 다른 것으로 관심 대상 변화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지적 인사를 전하며,

레온 트로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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