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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노동정치에 대한 혐오 광풍을 몰고 왔던 소위 ‘통합진보당 사태'는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 할 만하다. 특정 집단에 대한 미움 혐오 두려움, 특히 노동계급 정치(설령 그것이 대단히 관료화되고 개량화되고, 출세주의자들의 볼모가 되어 타락했다고 하더라도)에 대한 자본가계급의 그것은, 국가의 모든 폭력기구를 총동원하여 거짓을 진실로 진실을 거짓으로 호도하고 특정 집단을 난타했다. 방송 신문 인터넷 언론 등 모든 언론기구를 동원하고 검찰과 경찰 등 사법기구를 광범위하게 동원하여 수개월 동안 노동운동과 좌익 매도하기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소위 ‘노동계급 진영', 또는 ‘좌파'나 ‘진보' 진영이라고 자칭 타칭으로 분류되던 많은 조직이나 개인들이 그 정치적 다구리를 방조하거나 침묵했다. 아마도 그들 중 일부는 전횡을 일삼고 패권을 함부로 휘두르던 그 ‘왕따'에 과거 이러저러한 사적 원한(?)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고소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을지 모른다. 또 다른 일부는 소용돌이 같은 마녀사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실 편에 서기보다 방조하거나 침묵했을 것이다.

2012년 4월 총선을 몇 개월 앞두고 2011년 12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일부, 국민참여당이 합당하여 ‘통합진보당'을 결성했다. 창당 이후 줄곧 오른쪽으로 움직여갔고, 자유주의 부르주아(부르주아 좌파)와의 계급협조적 성향을 떨쳐내지 못하던 민주노동당의 주류 NL은 급기야 자본가지배계급 분파 중 하나인 국민참여당과 합당하는 것으로 우경화의 정점을 찍었다. 동시에 왜곡된 형태로나마 가지고 있던 노동계급 대표성도 벗어던졌다.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의 연합공천이라는 구체적인 계급협조주의를 통해 노동계급에 대한 정치적 배신을 실행에 옮겼다.

그런데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하고 내부의 비례대표선거에서도 애초의 뜻을 이루지 못한 유시민, 조준호 등이 중심이 된 소위 ‘비당권파'는 4월 11일 총선 이후, 통합진보당의 내부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이라고 규정하며, 주류의 이석기 김재연 후보 사퇴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자 조선, 중앙, 동아뿐만 아니라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포함한 부르주아 언론 전체 그리고 참세상 등 소위 ‘진보' 언론도, 기다렸다는 듯 통합진보당의 ‘당권파' 때리기에 나섰다. 지면을 대대적으로 할애하여 수개월 동안의 지속적인 마녀 사냥을 거치자, ‘경기동부'라 지칭되는 통합진보당 주류는 누구도 동정할 수 없는 흉측한 마녀가 되었다.

그 다음엔 공권력이 동원되었다. 5월 21일 통합진보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언론의 엄호를 받는 공권력의 탄압이 시작되었다. 2012년 11월 15일 대검 공안부의 발표까지 “전국 14개 검찰청에서 총 1735명을 수사해 20명을 구속기소(후보자 3명 포함 21명 구속, 1명 구속적부심으로 석방)하고 44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재미있는 것은, 언론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던 ‘당권파'와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부정선거를 저지른 주범이 아니라, 언론을 뒤에 업고 부정선거 캠페인을 벌였던 자들이 그 주범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과거에 여러 차례 이미 있었고, 앞으로 노동계급과 자본가계급의 갈등 속에서 또 재현될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살피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혁명정치를 구성하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주노동당파 마녀사냥 캠페인의 한 축을 담당하던 [경향신문]은 2013년 3월 20일 “통진당 경선의 진실”이라는 글을 통해 “분위기에 매몰돼 하이에나 처럼 물어뜯기 바빴지 진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경향신문]기사 원문보기 

한편 ‘좌파 또는 진보의 편(?)에 서서' 주류 언론 못지 않게 많은 글을 쏟아낸 [참세상]은 “통합진보당 경선의 진실을 누가 가릴 것인가”라는 글을 통해 “그(경향신문 기자)가 분위기에 매몰돼 그냥 물어뜯기만 했을지 몰라도 <참세상>은 진보정치의 상식을 근거로 사실을 찾아 보도했고, 진보정치 세력의 자기혁신을 기대했다.”고 강변한다.

>>[참세상]기사 원문보기 

최근 글은 아니지만, 계급협조가 구체적으로 실행된 통합진보당의 결성과 민주통합당과의 연합공천에도 탈당하지 않고 버티던 다함께가, 마녀사냥이 정점에 이른 2012년 7월, 인민전선으로 인한 계급배신이 아니라, “이석기ㆍ김재연 제명안 부결”을 근거로 내세운 탈당 선언도 기억해야 할 글이다.

>>[노동자연대다함께]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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