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연락처 :
bolle1917@gmail.com

가난한 자는 교육 기회가 적으며 더 각박한 삶 속에서 더 거친 행동 양상을 가지기 쉽다. 물론 그것은 전혀 미덕이 아니다. 한편, 부르주아와 소부르주아 계층은 훨씬 많은 교육 기회를 누리고 부족한 것이 별로 없이 자라서 더 원만한 심성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덜 격렬해도 되기 때문에 성격도 대체로 둥글다. 그것은 미덕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교양 역시 사적소유 대상이며, 그들이 갖춘 교양천한 상것들을 다루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의식주의 수준과 질 그리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누리고 유지하는 방식 등 문화적 교양 수준은 사회적 잉여를 많이 차지하면 차지할수록 올라가게 마련이다. 잉여를 생산할 뿐, 누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하층 노동인민은 그런 교양은 닿지 못할 저 높이에 있는 그 무엇이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노동력을 짜내이고 다시 충전하는 데에 쓰는 시간도 모자란 그들에게 교양을 위한 시간을 따로 떼어놓을 여유는 없다. 그런데 그것은 다시 그들이, 아랫것이 되어야하는 이유로 설명된다. “돼 먹지 못한 상것이고 미개한 아랫것들이란 말을 들어야한다.

그런 인성과 교양이 형성된 배경과 과정을 무시하고, 교육이 아니라 응징과 망신을 통해 정신적 굴복을 강요한다. 그런 방식으로 얻으려는 것은 교양 일반의 향상이 아니다. 다만 자기 교양의 과시이고 그것을 통한 우월성의 확인이다. 그 과정을 통해 교양에 대한 공포, 잉여의 차이에 대한 공포 즉, 누리는 자에 대한 공포가 형성된다. 기가 죽고 노예 의식이 내면화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기가 살고 권력이 강화되며 지배자로서의 정당성을 획득한다.

사회주의자로서 우리는 미래사회 교양의 전범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낮은 수준의 교양에 맞서 싸울 것이다. 그리하여 미래 사회의 문화 교양을 선제적으로 수립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부르주아적 가식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불평등한 교양을 강요하는 지금의 물적 토대를 그대로 두고서, 교양만 변화할 수 있다는 허위의식을 절대화하지 않는다.

혁명은 늘, 그 시대 천한 상것들의 반란이다. 점잖고 갖은 에티켓과 잡다 지식과 얄팍한 동정과 거짓 미소로 무장한 교양인들에 맞선 반란이다. 그 반란을 통해 그 촌스런 천한 상것들은, 가증스러운 위선으로 무장하고, 비열하고 잔인하고 더러운 짓을 일삼는 문화 교양인들을 땅끝으로 끌어내리고 불평등한 교양의 토대를 쓸어버리고, 이윤이 아니라 인류의 필요에 부응하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고귀한 공산주의의 문화와 교양은 그렇게 창출되기 시작할 것이다. 혁명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교양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관리 원칙 볼셰비키 2022.05.05 372
공지 볼셰비키그룹 학습 목록 2021년 1월 15일 수정 file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1.24 8304
98 사무직 전문 기술직 노동운동 불꽃 2017.09.02 310
97 비정규직 철폐, 만원행동으로 함께 살자!| file 선봉 2017.04.05 332
96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체! 노조할 권리 보장! 2017년 세계노동절대회 "지금 당장" file 불꽃 2017.04.29 247
95 볼키그룹 전신 미국 스파르타쿠스단이 15 아이스피켈 2022.09.10 715
94 볼셰비키와 러시아혁명Ⅰ 불꽃 2017.08.03 296
93 볼셰비키에 대한 조언 정점 2020.05.03 387
92 볼셰비키그룹 온라인 공개 토론회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회주의 그리고 노동계급 볼셰비키 2023.03.11 100
91 볼셰비키그룹 온라인 공개 토론회 <중국 사회성격과 노동계급> 볼셰비키 2022.10.25 98
90 볼셰비키 그룹은 현존하는 국내 좌익 정당들 1 나그네 2020.08.11 520
89 볼셰비키 그룹에서는 이번 홍콩 사태를 어떻게 2 HK 2019.06.12 1084
88 볼세비키는 어떻게 의회를 활용하였는가 불꽃 2017.06.25 301
87 복지사회인가 사회주의인가? 불꽃 2017.10.16 769
86 벗에게: 최소 저항선을 찾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강령입니다. K 2013.08.10 2007
85 방송통신대 총장 공석 사태는 대학 기업화의 일환-박근혜 정권의 적폐로서 청산되어야 한다 마륵스님 2017.04.21 3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