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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는 약자가 강자에 대해 쓰는 무기이다. 약자의 하소연이고 ‘정신승리’이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억압당하면서도, 상대를 타격할 이렇다 할 방법이 없을 때, 그 힘의 불균형을 호소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안간힘이다.

그런데 강자가 이미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방법을 동원하여 약자의 자존심을 한정없이 짓밟고 거주지와 공동체를 약탈하고 목숨까지 빼앗아 왔으면서, 쓰러져 피 흘리는 상대의 약점을 자신의 막강한 언론매체로 전 세계에 조롱하는 것마저 감내해야 한다고? 그것이 풍자이고 표현의 자유이므로?

제국주의자들은 그러한 방식으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우위에 더하여 심지어 ‘문화적이고 도덕적인 우위’까지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구축된 ‘문화적이고 도덕적인 우위’를 통해 자신들의 경제적 군사적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껏 그렇게 한다. 강하니까. 상대의 목을 베어들고, 그 잘린 목의 추함과 그 추한 목의 배경이 된 문화의 ‘저열함’에 대하여 ‘고상하고 문명적인’ 논의마저 즐긴다.

사방에 불을 지르고 바수고 살점을 늘어놓았으면서, 거기서 날아드는 재와 불꽃 그리고 진동하는 피비린내와 썩은 내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기를 기대하나? 재와 불꽃 썩은 내에 대해 분노하자고?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불을 끄고 학살을 멈추어야 한다. 방화범과 학살자들을 제압해야 한다. 당신들의 분노가 진짜라면, 그 분노는 재와 불꽃이나 불쾌한 냄새 따위를 향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낳은 원흉들을 향해야 한다.

우리는 ‘민간을 향한’ 테러에 결연히 반대한다. 그러나 그 주된 까닭은 그것이 부도덕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는 방법으로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피억압 인민이 진짜 목표물을 올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피억압 인민을 분열시키며 피억압 인민이 억압을 끝장 낼 수 있는 자신의 진짜 강력한 힘의 발견을 늦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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