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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헬렌 야페 저/류현 역/김수행 감수 | 실천문학사 | 원제 : Che Guevara, The Economics of Revolution (2009)


체게바라.jpg


책소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토대로 독특한 쿠바 경제 초석을
마련한 '체'의 지적 혁명기


쿠바혁명 이후 50년, 그의 사후 4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그는 여전히 존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체' 가 인류를 위해 한 가장 중요한 기여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알려지거나 소개되지 않았다. 새롭게 발굴한 자료와 그의 동시대인들 및 동지들과 나눈 인터뷰를 토대로 이 책은 게바라가 쿠바 정부 각료로서 산업 조직, 경제 관리, 사회주의 정치경제 논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밝히고 기록한다. 1595년에서 1965년까지 쿠바혁명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부흥부장, 산업부장관으로 체가 했던 일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게바라는 미국 기업들의 앞선 생산/관리 기법들에 기초해 당시 사회주의에서는 독특한 경제관리시스템인 예산재정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시스템은 그의 마르크스주의 분석과 부합했고, 교육과 훈련 장려, 관리 통제 수립, 노동자들의 관리 참여 독려, 과학기술연구소 설립, 그리고 의식 고양 같은 정책들도 포함했다. 뿐만 아니라 심리학을 관리 수단의 하나로 적극 도입했다. 게다가 이 책은 게바라가 어떤 논리로 소련이 자본주의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측했는지 보여준다. 

 

저자 소개

  저 : 헬렌 야페

Helen Yaffe 영국 런던정경대학교(LSE) 경제사학과에서 경제사회연구위원회(ESRC)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제사회연구위원회 박사후 연구원으로 런던대학교 아메리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라틴아메리카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썼고, 콘퍼런스와 세미나 등에서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쿠바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라틴아메리칸퍼스펙티브스』(2009년 3월)에 「체 게바라의 유산: 게릴라 거점론이 아닌 사회주의 이행론」이란 논문이 있다.

  감수 : 김수행

Soo haeng Kim,金秀行 1942년 10월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귀국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대구에서 살았다. 1961년 4월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모교인 대구상고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녔다. 대학 1학년 때 일본어를 공부하여 일본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의 사상을 일찍 접할 수 있었다. 석사학위 논문은 [금융자본의 성립에 관한 일 연구]였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서울대 조교 생활을 그만두고 외환은행 조사부에 들어가 런던 지점에 부임하면서 영국 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2월부터 1975년 5월까지 런던에서 외환은행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영국의 복지사회와 공황을 모두 경험했다. 복지국가도 공황에 빠지는 것은 ‘자본주의체제’이기 때문임을 실감하여 공황을 연구하려고 런던대학교 버크벡(Birkbeck)대학에 들어가 아내가 주는 돈으로 경제학 석사(1977년)와 박사(1982년)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의 제목은 원래 [The Marxian Theory of Economic Crises: A Critical Appraisal of Some Japanese and European Reformulations]였지만, 귀국해서 전두환 독재정권의 ‘
... 1942년 10월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귀국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대구에서 살았다. 1961년 4월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모교인 대구상고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녔다. 대학 1학년 때 일본어를 공부하여 일본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의 사상을 일찍 접할 수 있었다. 석사학위 논문은 [금융자본의 성립에 관한 일 연구]였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서울대 조교 생활을 그만두고 외환은행 조사부에 들어가 런던 지점에 부임하면서 영국 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2월부터 1975년 5월까지 런던에서 외환은행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영국의 복지사회와 공황을 모두 경험했다. 복지국가도 공황에 빠지는 것은 ‘자본주의체제’이기 때문임을 실감하여 공황을 연구하려고 런던대학교 버크벡(Birkbeck)대학에 들어가 아내가 주는 돈으로 경제학 석사(1977년)와 박사(1982년)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의 제목은 원래 [The Marxian Theory of Economic Crises: A Critical Appraisal of Some Japanese and European Reformulations]였지만, 귀국해서 전두환 독재정권의 ‘박해’를 받지 않기 위해 지도교수와 상의하여 주 제목을 [Theories of Economic Crises]로 바꾸었다.

‘반독재투쟁’에 앞장서던 한신대학교의 초청을 받아들여 1982년 10월부터 1987년 1월까지 근무하다가, 1987년 6월 항쟁이 불을 지핀 ‘학문의 자유화’ 운동 덕택으로 1989년 2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에 부교수로 임용되었다. 금서로 분류되던 『자본론』을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는 배짱으로 제1권을 상, 하 두 권으로 1989년 3월에 번역 출판하고 제2권을 1989년 5월에, 제3권을 상, 하 두 권으로 1990년 11월에 출판했다. 이것이 『자본론』 세 권 전체를 동일인이 한글로 번역 출판한 첫 사례였다. 2008년 2월에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하고 현재에는 ‘평생교육의 메카’인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마르크스경제학을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에 관해 알기 쉬운 책을 많이 쓰고 대중강연도 많이 하고 현실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자본주의경제의 위기와 공황』『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공저)『한국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도입과 전개과정』『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제이야기』『알기 쉬운 정치경제학』 ,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세계대공황: 자본주의의 종말과 새로운 사회의 사이』등을 집필했고, 『자본론』『국부론』『고삐 풀린 자본주의』(공역),『금융자본론』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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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 영국 워릭 대학교에서 국제안보 석사를 마쳤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빈곤과 개발, 인도주의 지원, 안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었다. 옮긴 책으로는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육식의 성 정치』『서구 마르크스주의 읽기』『사이버-맑스』『실현 가능한 사회주의의 미래』,『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미래학 강의』,『빈곤의 경제학』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 감사의 말 | 서문 | 축어 및 약어

제1장 서론

제2장 혁명 공고화와 예산재정시스템의 등장

군사 공고화
정치 공고화
경제 변혁
쿠바국립은행
산업부흥부
국유화와 새로운 관리자들 물색
산업집산화와 중앙집권화
사회주의 블록 무역 사절단
결론

제3장 대논쟁
가치법칙
화폐, 재정, 은행
의식과 인센티브
결론

제4장 교육, 훈련, 봉급
전문가들의 탈출
교육 정책
사회적 의무로서 노동
봉급
노동조합과 ‘경제주의’
새로운 봉급율
결론

제5장 관리 통제, 감독, 투자
관리 통제
선진 관리 기법들
통계와 회계
재고 관리
감찰
중재위원회
통제회의와 연간보고서
투자
품질 관리
모델 기업
결론

제6장 생산집산화와 노동자 참여
이데올로기적 및 구조적 응집
생산수단 개발을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
부품위원회
발명가들과 혁신가들 운동
네 자신의 기계를 만들어라
노동자들과 자주관리
공장 방문
기술자문위원회
생산의회
지역산업위원회
통합계획
위생과 안전
결근
개인기록
결론

제7장 과학과
...추천의 글 | 감사의 말 | 서문 | 축어 및 약어

제1장 서론

제2장 혁명 공고화와 예산재정시스템의 등장

군사 공고화
정치 공고화
경제 변혁
쿠바국립은행
산업부흥부
국유화와 새로운 관리자들 물색
산업집산화와 중앙집권화
사회주의 블록 무역 사절단
결론

제3장 대논쟁
가치법칙
화폐, 재정, 은행
의식과 인센티브
결론

제4장 교육, 훈련, 봉급
전문가들의 탈출
교육 정책
사회적 의무로서 노동
봉급
노동조합과 ‘경제주의’
새로운 봉급율
결론

제5장 관리 통제, 감독, 투자
관리 통제
선진 관리 기법들
통계와 회계
재고 관리
감찰
중재위원회
통제회의와 연간보고서
투자
품질 관리
모델 기업
결론

제6장 생산집산화와 노동자 참여
이데올로기적 및 구조적 응집
생산수단 개발을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
부품위원회
발명가들과 혁신가들 운동
네 자신의 기계를 만들어라
노동자들과 자주관리
공장 방문
기술자문위원회
생산의회
지역산업위원회
통합계획
위생과 안전
결근
개인기록
결론

제7장 과학과 기술
경제 자문과 무역: 라틴아메리카경제위원회와 사회주의 블록
주요 개발 노선들
설탕산업
설탕수확기계화위원회
사탕수수파생물연구원
광물, 금속, 농업
쿠바광물자원연구원
쿠바광물야금연구원
쿠바화학산업개발원
쿠바기술연구원
씨로레돈도
쿠바기계개발원
조선, 전자, 자동화
조선
자동화전자국
결론

제8장 의식과 심리학
의식
사회주의 경쟁
자발적 노동
구아나카비베스 재활센터
산미구엘데로스바뇨스 회복센터
심리학
노동사회심리학
결론

제9장 소비에트 『정치경제 편람』 비판
소비에트 『정치경제 편람』 비판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콜호스집단농장
사회주의
계급관계
국제관계
결론

제10장 쿠바와 게바라의 유산
예산재정시스템(BFS)
게바라주의적 진자
최근의 정치경제적 조치들
라울 카스트로와 새로운 대논쟁

결론

옮긴이의 말

부록 1. 산업부 조직도 | 부록 2. 생존 증언한 주요 인터뷰이들의 약력
주 |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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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토대로,
독특한 쿠바 경제 초석을 마련한 ‘체’의 지적 혁명기

체 게바라 동료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토대로 구성!
국내 최초 『자본론』완역 경제학자, 김수행 석좌교수 특별 감수!


‘혁명’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체 게바라에 관한 새로운 문제작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Che Guevara, The Economics of Revolution)』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실천문학사는 『체 게바라 평전』(2000)으로 대중들에게 ‘게바라’를 선구적으로 알린 데 이어『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2009)에서 혁명가 이면의 낭만주의적 이상가의 모습을 조명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그의 모습을 소개하여 새로운 ‘혁명’에 갈급한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신간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그동안 혁명가 혹은 낭만주의자의 이미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제 관료로서의 그의 지성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행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59년에서 1965년까지 쿠바 혁명 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부흥부장,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체 게바라. 그는 마치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견이라도 하듯, 당시 자본주의와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회주의와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골몰했다. 저자 헬렌 야페는 혁명 정부 때,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경제 재건에 동참했던 동료들과의 인터뷰 및 자료 조사를 근거로 지적 혁명가로서의 체 게바라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당시 게바라가 쿠바 경제에 도입한 시스템이 현재 유일하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 경제의 기틀이 되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기 쿠바의 혁명 경제사!

“이 책은 편람, 연간보고서, 개인 소장 자료, 관리위원회보고서, 공장 조사 보고서, 경제 전망 문건들, 그리고 무엇보다 산업부장관 시절 게바라의 주재로 두 달마다 열렸던 내부 회의 내용을 받아 적은 필기록에 기초했다. (중략) 특히 게바라의 최측근으로 그와 함께 일한 50명의 인사를 포함해 60명을 인터뷰했고, 또 프레젠테이션과 세미나에서 수집한 12건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연구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혁명가들의 관점에서 본 체 게바라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_본문 중에서

1959년 쿠바 혁명으로 바티스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토대로,
독특한 쿠바 경제 초석을 마련한 ‘체’의 지적 혁명기

체 게바라 동료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토대로 구성!
국내 최초 『자본론』완역 경제학자, 김수행 석좌교수 특별 감수!


‘혁명’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체 게바라에 관한 새로운 문제작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Che Guevara, The Economics of Revolution)』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실천문학사는 『체 게바라 평전』(2000)으로 대중들에게 ‘게바라’를 선구적으로 알린 데 이어『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2009)에서 혁명가 이면의 낭만주의적 이상가의 모습을 조명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그의 모습을 소개하여 새로운 ‘혁명’에 갈급한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신간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그동안 혁명가 혹은 낭만주의자의 이미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제 관료로서의 그의 지성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행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59년에서 1965년까지 쿠바 혁명 정부의 국립은행총재, 산업부흥부장,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체 게바라. 그는 마치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견이라도 하듯, 당시 자본주의와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회주의와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골몰했다. 저자 헬렌 야페는 혁명 정부 때,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경제 재건에 동참했던 동료들과의 인터뷰 및 자료 조사를 근거로 지적 혁명가로서의 체 게바라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당시 게바라가 쿠바 경제에 도입한 시스템이 현재 유일하게 남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 경제의 기틀이 되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기 쿠바의 혁명 경제사!

“이 책은 편람, 연간보고서, 개인 소장 자료, 관리위원회보고서, 공장 조사 보고서, 경제 전망 문건들, 그리고 무엇보다 산업부장관 시절 게바라의 주재로 두 달마다 열렸던 내부 회의 내용을 받아 적은 필기록에 기초했다. (중략) 특히 게바라의 최측근으로 그와 함께 일한 50명의 인사를 포함해 60명을 인터뷰했고, 또 프레젠테이션과 세미나에서 수집한 12건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연구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혁명가들의 관점에서 본 체 게바라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_본문 중에서

1959년 쿠바 혁명으로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몰락, 종식시킨 것이 게바라의 첫 번째 ‘혁명 완수’였다면 기실 재건을 위한 혁명은 그다음부터였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미-서전쟁의 결과로 사실상 식민국이 스페인에서 미국으로만 이관되는 형국에 놓인 쿠바는 미국의 군정으로 미국식 자본주의가 보다 뿌리 깊게 이식될 수밖에 없었다. 단일작물경제(설탕)에만 의존하는 국가 산업 역시 미국에 탯줄이라도 단 듯, 수입의 95퍼센트 이상을 미국에 의존해야 경제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종속국이었던 셈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빈곤, 실업, 고용 불안정 등 총체적 경제 문제를 떠안게 된 혁명 정부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경제 파탄의 주범은 다름 아닌 미제국주의의 지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국제사회 안팎에서 쿠바 경제를 옥죄기까지 했다.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킨 이후, 혁명 정부는 직면한 현실적인 정치경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가 관건이었는데, 바로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 게바라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퇴폐에 젖어 있던 쿠바를 혁명 이후 2년 만에 미국의 종속적 경제로밖에 볼 수 없었던 ‘자유기업’에서 중앙정부가 국가 산업을 관장, 통제하는 ‘계획경제’로 탈바꿈시켰다.
‘게바라’ 하면, 금세 ‘포스트-1959’의 시기를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체가 또 다른 지적 혁명을 이룬 포스트-1959의 시기(1959-1965)를 다룬다는 데 그 유의미성을 지닌다. 세인의 뇌리에 괄호로 봉인된 경제 관료로서의 체의 5년, 그 시절 그가 온몸으로 쿠바 경제를 짊어지고 자본주의 열강과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를 헤집으며 독자적 노선을 어떻게 개척해 나갔는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이 책은 체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악전고투의 기록이다. 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말초에서 허덕이는 요즘의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대안 경제의 모델로 급부상하는 쿠바 경제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2. 인간 중심의 대안적 경제관리시스템

게바라는 사회주의 이행기에 있어 쿠바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식과 새로운 사회관계’를 어떻게 형성해나갈 것인가에 주목했다. 즉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독자적인 생산 능력과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쿠바는 혁명 이후 시장사회주의의 유행 속에서 ‘방향타’를 틀어야 할 기로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게바라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저히 학습하면서 소비에트 경제체제를 저어했다. 그는 소련을 가리켜 “자유시장의 효율성을 얻지 못하면서 이윤만 탐닉”한다며, 소련 경제체제의 변질 이유를 “노동자 계급의 집단의식을 기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게바라는 “개인들의 최대한의 발달을 목표로 하는 사회, 또는 각인의 자유로운 발달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달의 조건이 되는 사회”를 위해 인간이 사회와 발전의 중심이 되는 “인간의 최대한의 발달”을 모색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노동의 상품화, 즉 ‘가치법칙’의 작동을 경계하며 ‘의식 혁명’을 강조했다. 물질적 인센티브를 서서히 도덕적 인센티브로 그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함과 동시에 실제적 방안으로서의 경제시스템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예산재정시스템(BFS)과 자율재정시스템(AFS)이다.
이는 앞서 산업부흥부장으로 토지개혁을 일궜고, 쿠바국립은행 총재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산업부장관으로서 단행한 또 하나의 실험이자 개혁이었다. 예산재정시스템은 소비에트 경제체제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수정안 격이다. 계획과 재정(예산)은 중앙집중화하여 통제 · 관리하지만 생산 관리와 유통은 분산시킴으로써 자본주의적 ‘가치법칙’의 작동을 억제하고 생산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고자 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율재정시스템도 동시에 가동했다. 각 생산 단위에 재정 자율성을 부여함으로 생산과 효율성을 높였다. 이는 ‘생산’과 ‘의식’의 조화에 기초하여 경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던 게바라의 신념에 기인한 것이다. 이렇듯 게바라는 사회적 노동에 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함으로, 노동자들의 의식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으로서의 노동 개념을 정립해가며 쿠바 경제의 초석을 다졌다.

3. 새로운 사회를 위한 ‘체 게바라의 제언’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의 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한국 사회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 문제 해결’이라는 기치로 집권한 현 정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은 정권 말기인 지금엔 고물가, 유럽 재정 위기의 국내 여파, 청년 실업과 일자리 부족, 가계 부채 증가 등의 문제로 일소된 지 오래다. 게바라는 정통 정치경제학자가 아니었음에도 혁명 이후 쿠바 경제와 국제 정세를 꿰뚫고 있었다. 자기가 처한 물적 토대를 정확히 인식했고, 한 치 앞을 뛰어넘어 쿠바 경제의 미래와 청사진을 제시하며 경제 정책을 구상하고 실천했다.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학습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현실 문제와 씨름했다. 그가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을 즈음에 소련이 자본주의로 ‘후퇴’하리라는 것을 예견하고 그것을 뛰어넘을 다른 대안을 모색한 것만 봐도 그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10년조차 내다보지 못하고 벌어지는 정치경제 정책들과 주먹구구 행정의 오랜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 이상, 올해는 더 이상 우리에게 특별한 ‘해’일 수는 없다. 각 장의 세목들에서 펼쳐지는 경제 혁명이 마지막 장에 와서 현재의 쿠바 경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 개인으로서 체 게바라가 한 나라의 경제 혁명을 어떻게 일궈갔는지, 그 혁명의 연대기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은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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