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연락처 :
bolle1917@gmail.com


풍자는 약자가 강자에 대해 쓰는 무기이다. 약자의 하소연이고 정신승리이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억압당하면서도, 상대를 타격할 이렇다 할 방법이 없을 때, 그 힘의 불균형을 호소하고 부조리를 고발하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안간힘이다.

 

그런데 강자가 이미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방법을 동원하여 약자의 자존심을 한정없이 짓밟고 거주지와 공동체를 약탈하고 목숨까지 빼앗아 왔으면서, 쓰러져 피 흘리는 상대의 약점을 자신의 막강한 언론매체로 전 세계에 조롱하는 것마저 감내해야 한다고? 그것이 풍자이고 표현의 자유이므로?

 

제국주의자들은 그러한 방식으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우위에 더하여 심지어 문화적이고 도덕적인 우위까지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구축된 문화적이고 도덕적인 우위를 통해 자신들의 경제적 군사적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껏 그렇게 한다. 강하니까. 상대의 목을 베어들고, 그 잘린 목의 추함과 그 추한 목의 배경이 된 문화의 저열함에 대하여 고상하고 문명적인논의마저 즐긴다.

 

사방에 불을 지르고 바수고 살점을 늘어놓았으면서, 거기서 날아드는 재와 불꽃 그리고 진동하는 피비린내와 썩은 내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기를 기대하나? 재와 불꽃 썩은 내에 대해 분노하자고?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불을 끄고 학살을 멈추어야 한다. 방화범과 학살자들을 제압해야 한다. 당신들의 분노가 진짜라면, 그 분노는 재와 불꽃이나 불쾌한 냄새 따위를 향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낳은 원흉들을 향해야 한다.

 

우리는 민간을 향한테러에 결연히 반대한다. 그러나 그 주된 까닭은 그것이 부도덕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는 방법으로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피억압 인민이 진짜 목표물을 올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피억압 인민을 분열시키며 피억압 인민이 억압을 끝장 낼 수 있는 자신의 진짜 강력한 힘의 발견을 늦추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19일

?
  • ?
    보스코프스키 2020.10.23 10:35
    또한 이 '민간을 향한' 무차별 습격의 원인 중 하나는 전략적 불균형 에도 존재하는데 저들 소위 풍자진영 샤를리 앱도와 같은 진영들은 이 전략적 불균형 마저 부지불식간 이상에서 긍정하고 있기까지 힙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 세계정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노동절 국제공동성명」 9 볼셰비키 2022.04.18 3406
34 세계정세 ‘맑시즘 2012’ 참관기 4: ‘오늘날 그리스의 경제·정치 위기와 저항’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5688
33 세계정세 ‘맑시즘 2012’ 참관기 3: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귀환—동아시아는 어디로?’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8483
32 세계정세 [영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앞 남한철도파업 지지 1, 2차 연대투쟁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1.24 4364
31 세계정세 [영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앞 남한철도파업 연대투쟁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1.24 3060
30 세계정세 [국제공동성명]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1주년에 즈음하여 1 볼셰비키 2023.02.18 1049
29 세계정세 Marxist Speak Out 2023년 노동절 공동성명 볼셰비키 2023.04.27 862
28 세계정세 2020년 12월 한국과 미국 주식 역대 최고가 경신 의미에 대하여 file 볼셰비키 2020.12.16 3669
27 세계정세 1217 세계반제공동행동 연대발언 볼셰비키 2022.12.18 867
26 세계정세 (번역) 국제회의 ‘3차 세계대전을 저지하자!’ 볼셰비키 2023.08.02 1013
25 세계정세 (번역) MAGA 공산주의와 ‘좌우스펙트럼너머’ : 미국에서 민족볼셰비즘이 떠오른 이유 file 볼셰비키 2023.07.21 5753
24 세계정세 (IBT) 퀘벡 학생들이 길을 보여주다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4903
23 세계정세 (IBT) 카탈루냐의 독립을! 마드리드 정부의 억압을 분쇄하자! 5 볼셰비키 2017.10.17 158469
22 중동/아프리카 (IBT) 짐바브웨 : 클리프주의자의 독이 묻은 ‘승리’(24호, 2001)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7188
21 중동/아프리카 (IBT) 중동의 격변 : 제국주의 범죄와 음모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9.19 51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