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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le1917@gmail.com

* 원출처 – 국제볼셰비키그룹(IBT)



이행 요구들:

코민테른에서 제 4 인터내셔널까지


*** 이 글은 국제볼세비키그룹(International Bolshevik Tendency) 편집부에서 작성했다. 이행 요구들이 트로츠키의 고안물이 아니라 혁명적 맑스주의 운동의 전통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는 점을 논증하고 있다.

 

1939년 프랑스의 유명한 사회주의자인 마르쏘 삐베르는 제 4 인터내셔널이 레닌 생전 코민테른이 주창했던 "교조들"을 신주 모시듯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로츠키는 이렇게 답변했다:

"사상의 계승을 통해서만 혁명 전통이 수립된다. 혁명 전통이 없이는 혁명 정당은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쏠린다.

우리의 불굴의 힘은 이론적 철저성과 비타협성에서 나온다. 이 점을 삐베르는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삐베르는 자신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코민테른의 첫 4개 대회에서 수립된 원칙들을 교조(?)로 그리고 결과적으로 토론이 없이(?) 체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을 트로츠키는 자기 조직에 가입시킨다. 우리의 당 개념은 전혀 다르다'...

러시아 볼세비키당 내의 견해 차이는 코민테른 첫 4개 대회 이후에 발생했다. 첫 4개 대회가 공표한 결정사항들은 이후 `좌익반대파'의 지도자가 될 인물들이 아주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정교히 다듬어졌다. 기회주의로의 급격한 방향 전환은 코민테른 제 5차 대회에서 승인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 전통을 버리지 않으면서 첫 4개 대회의 결정사항들을 우리 투쟁의 출발점으로만 간주하며 여기에 우리를 한정시키지도 않았다."(주 1)

코민테른은 국제 노동계급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볼세비키혁명 지도자들에 의해 1919년 창립되었다. 코민테른 초창기에 트로츠키가 지도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 4 인터내셔널이 코민테른 첫 4개 대회의 강령을 직접 계승했다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자본주의의 단말마적 고통과 제 4 인터내셔널의 임무](속칭 [이행 강령])는 1938년 9월 제 4 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조직의 강령으로 채택되었다. 이 강령에서 트로츠키는 혁명적 코민테른의 강령에 특히 스탈린주의와 파시즘에 대한 좌익반대파의 분석 내용을 결합시켰다. 노동계급을 국가권력 장악 투쟁으로 결집시키는 목적을 담은 일련의 이행 요구들( 노동시간 연동제,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 노동자 정당방위대 등)이 포함된 것이 1938년 강령의 특징이다. 자칭 트로츠키주의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사민주의, 스탈린주의의 최소/최대 강령에 대비되는 "이행" 강령 사상은 제 4 인터내셔널을 선전하기 위한 궁리로 트로츠키가 고안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코민테른 초창기의 주요 문서들을 통독하면 제 4 인터내셔널의 1938년 강령이 코민테른의 첫 4개 대회의 결의문들에서 직접 도출되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주 2)

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격동기에 "세계 노동계급 혁명"은 금방 성취될 목표인 것처럼 보였다. 코민테른의 제 1차 대회(1919년)와 제 4차 대회(1922년) 사이에 유럽 자본주의는 일련의 혁명적 준혁명적 격동으로 뒤흔들렸다. 1921년 7월 모스크바에서 행한 연설에서 트로츠키는 코민테른 첫 2개 대회의 분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제 1차 대회가 열릴 때 쯤 대다수의 사람들은 농민 일부와 노동자의 자발적 공세가 가까운 시일에 부르주아 체제를 전복시킬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이 공세는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었다. 또한 이 공세에서 상당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부르주아 계급은 노동계급의 이 거대한 공세를 견디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들은 자심감을 회복했다.

1920년의 제 2차 대회는 노동계급의 공세가 한계에 다다른 시점에 개최되었다. 몇 주일이나 2,3 개월 내로 자본주의 체제가 전복되지는 않을 것이며 좀더 진지한 조직적 정치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이미 감지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매우 격렬한 위기가 계속되었다." (주 3)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와 공장위원회

코민테른 제 2차 대회는 다양한 결의문들을 통해 노동계급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한 투쟁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노동계급 대중의 머뭇거림, 지적 불명확성, 개량주의 지도자들의 거짓에 속아넘어갈 취약성 등은 격화되어 가는 투쟁의 과정에서만 극복될 수 있다. 스스로의 경험 즉 승리와 패배를 통해 자본주의에서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노동계급의 약점은 극복될 수 있다. 또한 공산주의 선진노동자들이 경제투쟁 과정에서 공산주의 사상의 전파자 뿐 아니라 노동조합 활동과 투쟁의 가장 결의에 찬 지도자로 투쟁하는 법을 배울 때에만 노동계급의 약점은 극복될 수 있다. 이것을 통해서만 노동조합의 기회주의 지도자들을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만 공산주의자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선두에 서서 노동조합을 공산주의 혁명의 투쟁 기관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주 4)

이 결의문은 또한 자본주의 경제의 혼란상과 자본가들의 사보타지에 대항하기 위해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를 실시할 "공장위원회" 수립을 촉구했다:

"이 나라 저 나라를 하나 하나 계속 집어 삼키고 있는 경제 혼란은 후진적 노동자들에게도 이 진실을 인식시키고 있다: 더 많은 임금과 더 짧은 노동시간을 위해 투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가들은 경제를 회복시키고 노동자들에게 전쟁 전의 생활수준을 보장할 능력을 더욱더 상실하고 있다. 이 점증하는 인식을 통해 노동 대중은 직접 생산을 통제하여 경제를 구출할 공장위원회 건설에 노력하고 있다...." (주 5)

공장위원회 건설과 공장 내 이중권력의 표현인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 체제 수립은 국가권력의 문제를 명확히 제기하는 "이행" 조치들이다: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공장위원회의 투쟁은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를 당면한 일반 목표로 설정한다.... 개개 공장위원회의 활동이 진전되면 곧 산업의 하위 분야 전체 그리고 산업 전체를 노동자들이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온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원자재 공급과 재정을 관리하려고 나설 경우 부르주아 계급과 정부는 노동계급에 대한 가장 강력한 강압 조치들을 취할 것이다. 따라서 노동계급의 생산 통제를 위한 투쟁은 곧이어 국가권력 장악 투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주 6)

이후 제 3차와 제 4차 대회에서 반복된 이 사상은 [이행 강령]에 뚜렷이 새겨져 있다.

 

'대중을 장악하라'

국제노동계급운동이 연이어 패배하는 가운데 1921년 코민테른 제 3차 대회가 열렸다:

"제 2차 대회와 제 3차 대회 사이에 국제적으로 노동계급의 봉기와 전투는 일부 패배했다. 1920년 바르샤바에서 적군의 공세가 저지되었다. 1920년 9월 이탈리아 노동계급 운동이 패배했다. 1921년 3월 독일 노동자들의 봉기가 패배로 끝났다.

노동계급 공세는 원초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을 뿐 투쟁 방식과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 또한 지배계급이 극단적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이것이 전쟁 직후 혁명운동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시기는 대체로 끝났다." (주 7)

코민테른의 제 3차와 제 4차 대회는 노동계급 공세기가 자본주의 체제의 상대적 안정기로 역전된 상황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다루었다. 1922년 12월 28일에 트로츠키는 제 4차 대회에 대해 보고했다. 이 보고에서 트로츠키는 독일공산당의 1921년 3월 봉기 실패의 여파를 설명했다:

"코민테른은 경고했다: `공공연한 혁명 공세를 노동계급에게 주문하기 전에 대중 다수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것이 제 3차 대회의 교훈이었다. 이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나 제 4차 대회가 열렸다.

.... 제 4차 대회는 제 3차 대회의 작업을 발전시키고 심화시키고 확인시키고 정교화시켰다. 그리고 제 3차 대회의 작업이 근본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을 확신했다." (주 8)

트로츠키는 "국제정세와 코민테른의 임무에 대한 제 3차 대회의 테제" 초안을 작성했다. 이 초안은 1921년 7월 4일에 열린 대회에서 정식 채택되었다. 이 테제는 이렇게 선언했다:

"현재 공산당의 기본 임무는 노동계급의 방어투쟁을 지도하고 이 투쟁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 투쟁을 심화-단결시키고 정세에 조응시켜 궁극적 목표를 성취할 결정적 정치투쟁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주 9)

 

적색노조인터내셔널의 '행동 강령'

프로핀테른으로도 알려진 적색노조인터내셔널(Red International of Labor Unions, RILU)의 "행동 강령"이 제 3차 대회에서 공식 채택되었다. 이 강령 역시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

"17....이 문제들이 자본주의 생산관계의 틀 내에서 영구적으로 해결될 수가 없다는 점을 적색 노조들은 기억해야 한다....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모든 투쟁, 모든 지역적 파업, 모든 분쟁 등을 통해 적색 노조는 자신의 입장을 펴야 한다. 또한 투쟁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도출하여 대중의 계급의식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혁명과 노동계급 독재를 성취할 때를 위해 대중을 준비시킨다." (주 10)

"행동 강령"은 해고와 실업의 문제를 이렇게 정리하였다:

"5....공장주가 책임을 전혀 지지않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막아야한다. 공장주는 퇴직금을 전부 지급해야 한다. 실업자들 그리고 더 큰 정도로 노동자들도 이 문제를 중심으로 조직되어야 한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실업문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실업을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 혁명과 노동계급 독재를 위해 싸우는 것임을 이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주 11)

[이행 강령]의 노동시간 연동제 요구는 계획경제 체제에서 노동이 조직되는 방식을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프로핀테른 강령도 같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노동자와 실업자가 공동투쟁을 통해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 혁신과 "인원감축"의 대가를 고용주가 부담하게 만들어야 한다.

프로핀테른 강령은 이렇게 제안한다: 자본가가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면 노동자들은 장부 공개를 요구해야한다. 이 요구는 노동자에 의한 생산의 통제와 경영으로 명확히 연결되었다:

"6....노동조합은 공장 폐쇄에 저항하여 노동자들이 공장 폐쇄의 이유를 조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야한다. 원자재, 연료, 주문 등을 관리하는 특별통제위원회가 조직되어 생산에 필수적인 재고 원자재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공장이나 기관의 은행 잔고를 확인해야 한다. 특별히 선출된 통제위원회가 해당 기업과 다른 기업들 간의 금융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이 투쟁은 실제로 장부를 공개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7. 공장 점거와 생산 관리 역시 공장의 대량 폐쇄와 임금 삭감에 대한 투쟁의 형태이다. 소비재가 일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생산은 계속되고야 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은 자본가의 의도적인 공장 폐쇄를 절대 허용하지 말아야한다.... 노동자들이 점거한 공장의 관리는 공장위원회와 이 목적을 위해 특별히 선출된 노동조합 대표들이 담당해야 한다." (주 12)

또 다른 핵심 이행 요구인 노동자 정당방위대 수립 역시 프로핀테른 강령에 제시되었다:

"12....예를 들어 모든 중요한 파업은 철저히 준비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처음부터 노동자들은 파업파괴자들을 제압하고 부르주아 국가가 지원하는 각종 우익 조직들의 도발 책동을 분쇄하기 위해 특별 조직을 수립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들은 ... 파업 대체인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노동계급 조직들을 분쇄하고 지도자들을 살해하는 것을 통해 모든 노동자 활동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특별 파업방위대와 특별 정당방위대의 조직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문제이다." (주 13)

 

제 3차 대회의 '전술에 관한' 결의문

코민테른 제 3차 대회(1921년)의 "전술에 관한" 결의문은 트로츠키와 레닌이 주도한 러시아 대표단에 의해 초안이 마련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단일 사안 투쟁과 단일 사안 요구"라는 제목이 달린 장이다. 이것은 노동계급의 당면투쟁을 노동계급의 역사적 이해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노동계급이 자신의 기본적 필요를 위해 투쟁할 것을 촉구하는 전투적 강령을 제시하여 공산주의자들은 후진적이며 동요하는 대중에게 혁명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이 어떻게 노동계급을 반대하는 지를 보여줄 수 있다. 공산당은 노동계급의 구체적 투쟁을 지도하고 이들을 전진시켜야한다. 이를 통해서만 광범위한 노동계급 대중을 노동계급 독재 수립 투쟁으로 진정 획득할 수 있다.

자본주의에서 노동계급의 장기적인 지위 개선은 불가능하다. 이 인식이 공산당의 모든 선동, 선전 및 정치활동의 출발점이다....그러나 노동계급 독재체제 수립 때까지 당면한 실제적 요구 투쟁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는 현재 급격히 쇠퇴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배부른 노예의 삶조차 보장할 수 없다. 그런데도 사민주의자들은 계속해서 파산한 자본주의의 틀 내에서 낡아빠진 평화로운 개혁을 강령으로 제시하고 있다....따라서 사민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최소 강령으로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확히 반동적인 사기술임이 드러나고 있다.

공산당은 허물어져 가는 자본주의의 기초를 강화시키고 개선시키는데 봉사하는 최소 강령을 제시하지 않는다. 공산당의 주요 목적은 자본주의 타도이다. 그러나 이 목적을 위해 공산당은 노동계급의 당면한 욕구를 표현하는 요구들을 제시해야한다. 공산당은 대중 캠페인을 조직하여 이 요구들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 이 요구들이 자본주의의 유지와 부합하든 안하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 14)

개량주의자들과는 달리 혁명가들은 자본가들이 허락할 수 있는 정도로 투쟁을 제한하지 않는다:

"공산당이 제시하는 요구들이 광범위한 노동 대중의 필요에 일치한다면 그리고 대중이 이 요구들이 쟁취되지 않는 한 삶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이 요구들을 둘러싼 투쟁은 권력장악 투쟁의 출발점이 된다.

공산당은 자신이 제시하는 요구들이 광범위한 대중의 요구와 일치할 뿐 아니라 대중을 투쟁으로 이끌고 조직할 수 있도록 면밀히 주의해야한다. 노동대중의 경제적 요구를 표현하는 구체적인 구호들은 산업 통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관료적으로 그리고 자본주의에 기초한 경제 계획이 아니라 공장위원회와 혁명적 노동조합에 기초한 산업 통제가 되어야 한다. 이 조직들을 수립하고 각기 다른 산업과 지역 내에서 이 조직들을 통솔하는 것을 통해서만 노동계급의 단결된 투쟁이 조직될 수 있다.... 현 시기는 혁명적 시기이다. 왜냐하면 노동계급의 가장 근소한 요구들도 자본주의의 생존과 화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요구들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공산주의 체제 수립을 위한 투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주 15)

오래된 사민주의적 최소강령에 포함된 많은 요구들은 여전히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코민테른은 이것들을 개량주의 정신이 아니라 노동자 권력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제시했다:

"중도주의자들과 개량주의자들의 최소강령과는 달리 코민테른은 노동계급의 구체적 요구 투쟁을 제시한다. 이것들은 전체적으로 부르주아 권력에 도전할 뿐 아니라 노동계급을 조직하여 노동계급 독재를 위한 투쟁의 단계들을 구분짓는다. 광범위한 대중이 노동계급 독재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전에도 이들은 개개의 요구들에 반응할 수 있다. 이 요구들을 주위로 더욱 많은 대중이 결집하고 대중의 요구가 자본주의의 요구와 충돌할 때 노동계급은 이 진실을 실감하게 된다: 노동계급이 살기를 원한다면 자본주의는 죽어야 한다. 이 인식은 이들의 노동계급 독재 수립 투쟁에 주요한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공산당의 임무는 이 구체적인 요구들 주위로 투쟁을 확대하고 심화시키고 통일시키는 것이다." (주 16)

 

제 4차 대회가 '이행 요구들'을 승인하다

코민테른 제 4차 대회는 코민테른의 강령을 논의하고 채택할 예정이었다. 토론을 위해 불가리아공산당, 독일공산당, 소련지도부를 대표한 니콜라이 부하린이 각각 제시한 강령이 준비되었다. 이 대회의 주요한 정치적 임무 중의 하나가 강령 채택이었다. 그러나 각국 대표단은 강령 초안들을 제대로 검토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여 표결을 통해 이 임무를 다음 대회로 연기시켰다.

(이 임무는 1924년의 제 5차 대회에서도 연기되었다. 마침내 1928년 제 6차 대회에서 스탈린 파벌이 장악한 코민테른은 부하린이 작성했으나 성격이 아주 다른 강령을 채택했다. 세계혁명을 조직할 임무는 "일국 사회주의"를 건설할 임무로 대체되었다. 이 대회에서 제명된 트로츠키는 이 강령을 비판했다. 이 비판 내용은 [레닌 사후의 제 3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의 책으로 출판되었다.)

강령을 채택하는 대신에 제 4차 대회 전체회의는 지노비에프가 제출한 동의안을 표결에 붙였다.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짧은 5개항의 동의안은 레닌 생전의 이행 요구 사상이 얼마나 중심적 위치를 차지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동의안은 코민테른과 제 4 인터내셔널의 정치적 연속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3. 각국 공산당의 강령은 이행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필요성을 명확히 그리고 결연히 확립해야한다. 다만 필요한 단서 조항으로 이 요구들이 시간과 장소의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야 한다.

4. 일반 강령에 모든 이행적 부분적 요구들의 이론적 기초를 명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강령에 이행 요구들을 포함시키는 것을 기회주의라고 규정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부분적 요구들로 기본적 혁명적 임무를 대체하거나 미화하려한다. 이 두 경향 모두를 제 4차 대회는 결연히 비난한다.

5. 일반 강령은 각국 공산당의 이행 요구들의 기본적 역사적 유형들을 각국의 경제적 정치적 구조의 기본적 차이에 입각하여 명확히 설명해야한다. 영국과 인도는 성격이 극단인 두 부류의 국가들을 대표한다." (주 17)

제 4차 대회가 승인한 "코민테른 전술 테제"는 트로츠키가 1938년 강령 초안에 사용한 용어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테제는 이렇게 선언했다:

"세계 자본주의는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 현대의 역사 발전 뿐 아니라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과 화해할 수 없이 충돌하고 있다. 이 근본적 모순은 최근의 제국주의 전쟁에 반영되었다....

자본주의는 망하는 순간까지 경기 파동을 겪을 것이다. 노동계급의 권력 장악과 세계 사회주의혁명만이 현대자본주의에 의해 야기되는 영원한 파국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

"지금 자본주의는 사망 직전의 단말마적 고통을 겪고 있다. 자본주의의 붕괴는 불가피하다." (주 18)

세계 자본주의의 "단말마적 고통"은 코민테른이나 제 4 인터내셔널이 예상한 것보다 상당히 오래 끌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과거 투쟁 성과에 대한 자본의 "세계화" 공세가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듯이, "노동계급이 살기를 원하면 자본주의는 죽어야한다."

 

 

저자 주

1. 트로츠키, "`트로츠키주의'와 노동자농민사회당," 풀무질, [프랑스 인민전선 비판]

2. 진 반 헤이즈노트(Jean van Heijenoort)는 이렇게 보도했다:

"1933년 2월 프린키포섬에서 트로츠키는 삐에르 프랑크와 나에게 코민테른 첫 4개 대회의 모든 테제와 결의문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것들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사용하여 국제트로츠키주의운동의 지도책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것들이 수집되어 검토되자 이것들이 광범위한 정치적 전망 외에도 너무나 많은 협소하면서도 시효가 지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그래서 새로운 강령을 작성하는데 이것들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 계획은 기각될 수밖에 없었다." 
--- [망명 중인 트로츠키와 함께] (With Trotsky in Exile,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 1978년), 63쪽

그러나 트로츠키가 제 4 인터내셔널을 위해 5년 후에 작성한 강령적 "지도책"에서 명백히 드러나듯이 트로츠키는 이 계획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레닌주의 코민테른의 전통에 대한 그의 애착은 새로운 혁명적 인터내셔널의 이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그가 했던 말에도 드러난다. 반 헤이즈노트는 1933년 7월 27일 토론을 이렇게 보도했다:

"이름을 선택하는 부차적인 문제가 있다. 제 4 인터내셔널? 별로 좋은 이름 같지가 않다. 제 2 인터내셔널과 단절했을 때 우리는 이론적 토대도 완전히 바꾸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코민테른의 첫 4개 대회의 기초 위에 서 있다. `코민테른은 바로 우리이다!'라고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를 (볼세비키-레닌주의) 코민테른이라고 부르자. 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제 4 인터내셔널의 타이틀은 깨끗하다. 대규모 대중에게 이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3. 트로츠키, "혁명전략의 학교"(The School of Revolutionary Strategy), [코민테른의 첫 5년(The First Five Years of the Communist International)], 제 2권. (뉴욕: 모내드 출판사, 1972년), 제 8쪽

4. "노동조합운동, 공장평의회, 코민테른에 대한 테제집 발췌본"(Extracts from the Theses on the Trade Union Movement, Factory Councils, and the Communist International), 코민테른 문서집 1919-1943, 제 1권 (런던: 프랭크 캐스 앤드 캄퍼니, 1971), 제 147쪽

5. 같은 책, 제 148쪽

6. 같은 책, 제 149쪽

7. "국제정세와 코민테른의 임무에 대한 제 3차 대회 테제집"(Theses of the Third World Congress on the International Situation and the Tasks of the Comintern), [코민테른 첫 4개 대회의 테제, 결의문, 선언문](Theses, Resolutions & Manifestos of the First Four Congresses of the Third International), (런던: 잉크 링크스, 1980년), 제 184쪽

8. 트로츠키, "제 4차 대회 보고서", [코민테른의 첫 5년], 제 2권 (뉴욕, 모내드 출판사, 1972년), 제 312-313쪽

9. "국제정세와 코민테른의 임무에 대한 제 3차 대회 테제", [코민테른 첫 4개 대회의 테제, 결의문, 선언문], (런던: 잉크 링크스, 1980년), 제 202쪽, 강조는 원저자

10. "코민테른과 적색노조인터내셔널 --- 암스테르담노동조합인터내셔널에 대한 투쟁", [코민테른 첫 4개 대회의 테제, 결의문, 선언문], (런던: 잉크 링크스, 1980년), 제 273쪽

11. 같은 책, 제 270쪽

12. 같은 책, 제 270-271쪽

13. 같은 책, 제 272쪽

14. "전술에 대해", [코민테른 첫 4개 대회 테제, 결의문, 선언문], (런던: 잉크 링크스, 1980년), 제 284-286쪽, 강조는 원저자

15. 같은 책, 제 286-287쪽

16. 같은 책, 제 286쪽

 

17. "코민테른 강령에 대한 제 4차 대회의 결의문", [코민테른 1919-1943 문서집], 제 1권, (런던: 프랭크 캐스와 캄퍼니, 1971년), 제 446쪽

18. "코민테른 전술에 대한 테제", [코민테른 첫 4개 대회의 테제, 결의문, 선언문], (런던: 잉크 링크스, 1980년), 제 388-389쪽, 강조는 원저자

-끝-

[Transitional Demands: From the Comintern to the Fourth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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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세계정세 (IBT)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유라시아의 쟁투 볼셰비키 2015.03.15 3427
136 '좌익조직'들에 대한 분석/평가 (IBT) 월가점령운동에 대하여: 자본주의는 순치되지 않는다. 1%를 몰수하자!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3350
135 세계정세 (IBT) 웰링턴의 반파시즘 투쟁(27호, 2005)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3546
134 중동/아프리카 (IBT) 이라크 역풍(26호, 2004)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5420
133 중동/아프리카 (IBT) 이라크: 크게 무리하고 있는 제국주의(27호, 2005)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4460
» 강령 (IBT) 이행 요구들 : 코민테른에서 제 4 인터내셔널까지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3.06.26 2798
131 세계정세 (IBT) 인종주의 경찰 테러에 맞서서 노동 행동을! 볼셰비키 2015.07.25 906
130 남미와 베네수엘라 (IBT) 일관된 카스트로 추종이 반스 추종으로 이어지다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4348
129 여성/소수자 해방운동 (IBT) 자본주의와 동성애 억압(15호, 1995) 4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11880
128 여성/소수자 해방운동 (IBT) 자본주의와 인종주의(12호, 1993)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4536
127 제국주의와 전쟁 (IBT) 자본주의와 테러(27호, 2005)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3750
126 세계정세 (IBT) 자본주의의 나락(32호, 2010)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3010
125 제국주의와 전쟁 (IBT) 제국주의 전쟁과 최소저항선을 좇는 가짜 사회주의자들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9.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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