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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출처 – 국제볼셰비키그룹(IBT)


트로츠키주의와 전술

총파업 구호: 그 성격과 활용법



<이 글은 미국 스파르타쿠스동맹(SL)의 기관지 [노동자 전위](WV)지에 1974년 3월 1일에 실린 논문을 발췌한 것이다. 원래 글의 제목은 “왜 우리는 지금 영국에서 총파업을 촉구하는가”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남한, 캐나다 등지에서 총파업이 터지면서 혁명적 선전그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 지의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동자 전위]지가 주장하듯이 “부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총파업”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제한적이며 방어적인 성격”으로 시작된 총파업이 공세적 총파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혁명가들이 투쟁과정에서 공세적 요구들을 제출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혁명조직이었으나 지금은 퇴보한 중도주의 그룹인 스파르타쿠스동맹은 총파업 요구에 “혁명정당” 건설 요구를 대치시키고 있다. 이것은 전형적인 종파주의 발상이다. 우리는 이 조직이 혁명적이었던 1970년대에 제출한 이하의 글을 지지한다.>

 

현재 영국이 처한 위기의 상황에서 혁명 정책은 근본적 모순에 직면하고있다. 제 2차 제국주의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지배계급은 체계적으로 노동계급의 생활수준을 억눌러왔다. 이제 서구에서 영국 노동계급의 생활수준은 최하이다. 보수당 수상 에드워드 히쓰는 강력한 임금통제정책(제 3 단계)을 실시하여 노동조합의 가장 기본적 무기인 임금 협상의 권리를 직접 공격하면서 억압을 강화해왔다….이제 영국 노동운동의 잘 조직된 전투적 역량이 모두 동원되어 투쟁을 개시해야할 객관적 요구가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 이 투쟁을 통해 잔인한 반동정권에 대항하여 노동계급의 이해를 방어해야한다. 이것은 총파업 투쟁을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총파업은 국가권력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쉽게 혁명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맑스주의자는 총파업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현재 영국노동운동의 지도자들은 의식적으로 혁명에 반대하고 있으며 총파업이 자본주의 국가권력을 위협할 경우 총파업을 배신할 것이다….이 배신적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대중을 장악하고 있는 한 봉기는 승리할 수 없다….

 바로 여기에 모순이 존재한다. 히쓰 정권의 공격에 대항하여 조직된 노동계급 역량 전체를 동원하여 총파업을 벌일 것을 객관적 정세가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총파업은 국가권력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쉽게 혁명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노동조합 지도부와 노동당/공산당 지도자들은 이 총파업이 자본주의 국가권력에 도전할 경우 이것을 배신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총파업을 수행해야할 객관적인 필요와 노동계급 지도부의 배신적 성격을 모두 고려하여 우리는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목적의 총파업을 촉구해왔다. 이 투쟁은 정부의 임금통제 정책을 분쇄하고 이 정책을 강제하기 위해 선포된 조치들 예를 들어 자본가의 공장폐쇄 등을 철회시키는 목적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제한적 목적으로 개시된 총파업을 지배계급은 무력을 동원하여 저지하면서 국가권력의 문제를 우리에게 강제할 수 있다. 따라서 총파업의 승리를 보장할 요구, 전술,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총파업 지도부는 이 투쟁이 봉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투쟁을 청산할 것이다. 아니면 이 시점이 도달되기 전에조차 이 투쟁을 팔아먹을지 모른다. 따라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도부가 배신할 총파업을 거두고 보수당의 정책을 무조건 수용하자고 노동자들에게 주장하는 것은 현학적 수동성을 최악으로 드러낼 뿐이다. 그리고 제리 히일리의 노동자혁명당(WRP)처럼 히쓰 정권에 대한 투쟁을 주로 선거를 통해 발휘시키는 것은 최악의 사민주의적 의회주의이다.

 

총파업에서 소수 혁명조직의 역할

 현재 영국에서 혁명가들의 임무는 총파업이 승리할 가능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총파업의 승리를 통해 대대적 인플레의 비용을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시키려는 자본가들의 기도를 패배시키는 것이다. 총파업이 봉기로 발전할 경우 노동조합의 개량주의 지도자들은 반드시 대중을 배신하면서 봉기가 승리하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이 때문에 총파업은 제한적이며 방어적인 목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투쟁을 통해 우리는 지배계급이 노동운동에 대항해 일치 단결하는 것을 막고 중간 계급들을 중립화시켜 이들이 파업파괴 세력으로 등장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노동조합총연맹(TUC)의 계급협조주의에 저항할 대중 자신의 파업을 조직해야한다. 이로써 비록 수는 대단히 적지만 혁명가들은 투쟁 과정에서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탄광 노동자들에 대한 히쓰 정권의 강경 노선을 영국의 지배계급이 확고히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정책은 영국 자본주의의 장기적 이해를 대변하고 있으며 정권의 당면한 이해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자유당은 히쓰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보수당의 평의원들 다수도 그의 정책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지배계급 내부가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운동이 결의와 단결력을 보이면 히쓰 정권은 고립될 것이고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영국의 중간계급은 노동운동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들은 보수당과 자유당의 확고한 정치적 기반이다. 총파업은 중간계급을 중립화시켜 이들이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파업은 산업생산을 정지시키는데 주력해야하며 불필요한 불편을 통해 중간계급을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핵심적인 정치적 이유를 고려하여 소비재 유통, 대중교통, 병원 등 핵심 공공 서비스는 유지되어야한다. 사실 총파업은 핵심적인 의미에서 정치적 이다 . 이런 의미에서 공장생산을 최대한 중지시켜 기업의 이윤에 타격을 가하는 개별 기업의 단체협약 상의 분쟁과는 다른 전술이 총파업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무력이 동원될 경우 노동계급의 단결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도시 전체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비록 제한적이며 방어적인 총파업이지만 이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

 지금 시점에서 노동조합총연맹에 반대하여 그리고 이 조직의 머리 위에서 총파업을 조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본가 계급의 전문 하수인으로 이미 증명이 된 총연맹 지도자들의 정책을 혁명 조직이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범죄행위가 될 것이다. 대중이 총연맹의 정책을 저지하고 파탄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동시에 파업운동 전체에서 일종의 이중권력의 한 축이 될 대중적 투쟁 지도부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맑스주의그룹(IMG)과 같은 다수의 좌익 조직들은 대중 투쟁 지도부로서 지역투쟁위원회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지역투쟁위원회는 과거 총파업에서 등장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권위도 없다. 몇몇 혁명가들이 모여 지역투쟁위원회를 수립하더라도 이것으로 총파업을 지도할 수는 없다.

 총파업을 지도할 수 있으며 총연맹보다 질적으로 훨씬 민주적이고 전투적인 조직들이 지금 존재하고 있다. 노조 지부대표자 회의(Shop Stewards Committee)가 바로 이것이다. 총연맹에게 총파업을 선언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혁명가들은 총파업 투쟁 조직으로 노조 지부대표자 전국회의를 수립하자고 선동해야한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혁명가들은 총연맹에서 노조 지부대표자 전국회의로 파업 지도부를 옮겨야한다. 동시에 지부대표자 지역회의를 수립하여 노동자 대중을 투쟁으로 이끌도록 노력해야한다. 총연맹에 비해 지부대표자 회의는 민주적일 뿐 아니라 소규모 혁명 조직의 중핵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비해 총연맹 지도부는 계급 배신자로 증명된 분자들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

 

봉기와 지도부

 그 동안 [노동자 전위]지를 통해 우리는 영국의 좌익 그룹들을 분석해왔다. 이 가운데 대단히 규모가 작은 [차티스트]그룹은 총파업을 통해 봉기를 일으킬 것을 선동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운동의 개량주의 지도부도 대중의 압력을 받으면 봉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 그룹의 신문 [차티스트] 2월 호는 우리의 글 “자본가의 공장폐쇄에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자!” ([노동자 전위] 제 36호, 1974년 1월 18일)에 대한 반박 글을 싣고 있다. 이들은 총파업이 본래부터 혁명적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제한적이며 방어적인 총파업을 주장한 우리가 개량주의와 모험주의에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 자기 주장의 올바름을 입증하기 위해 이 그룹은 트로츠키의 글 [프랑스는 어디로?]를 인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 트로츠키는 프랑스공산당을 이렇게 공박하고 있다:

“애초의 구호가 무엇이었든 모든 총파업은 직접적인 국가권력 장악 투쟁으로 발전하는 내재적 경향이 있다. 이 점을 노동계급운동의 역사 전체가 웅변하고 있다….공산당 지도자 토레즈는 어쩌면 진정한 총파업이 아니라 공산당 기관지 [인류]지의 필요에 아주 적절히 부응하는 소규모의 평화로운 파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노동계급의 지도자들은 총파업의 내적 논리를 이해해야한다….지금부터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노동계급 앞에 혁명을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할 임무를 제시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총파업을 언급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인용문을 통해 [차티스트] 그룹은 총파업을 촉구하는 것은 곧 봉기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위 인용문에서 트로츠키는 노동자 대중 정당의 사이비 혁명 지도자를 공박하고 있다. 대중 정당의 지도자가 혁명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총파업을 촉구하는 것은 진정 범죄행위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정부는 대중정당의 총파업 기도를 국가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파업노동자들에 대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기를 목적으로 한 총파업을 개량주의 지도자들에게 촉구하는 것은 소규모 혁명 선전그룹의 범죄행위가 될 것이다. 또한 개량주의 지도자들이 파업을 필연적으로 배신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들을 견제하고 이들에 대항할 평조합원 투쟁 조직을 주장하지 않는 것도 소규모 혁명그룹의 범죄행위가 될 것이다. 지금 총연맹에게 총파업을 촉구하는 우리의 행위는 먼 미래에 있을 투쟁을 준비하는 선전활동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필요한 전술로써 총파업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총파업을 개시할 수 있는 조직은 총연맹 뿐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에게 총파업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총파업을 진짜 조직하고 운영할 주체는 평조합원 지도자들의 노조 지부대표자 회의이다. 대표자 회의가 투쟁을 실질적으로 조직할 경우 총연맹 지도자들의 파업 배신행위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개량주의 지도자들이 파업을 배신할 사전 조건은 제거된다. 물론 우리는 이 파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성공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 투쟁을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총파업에 대한 트로츠키의 가장 결론적인 분석은 그가 1935년에 쓴 [영국독립노동당과 제 4 인터내셔널]에 제시되어 있다. 개량주의 지도부가 대중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는 혁명적 선전조직의 입장에서 그는 이 글을 쓰고 있다. 당시 프랑스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상황이 바로 이러했다. 이 글에서 트로츠키가 제시한 입장은 [차티스트] 그룹이 인용한 내용과 대단히 차이가 있다:

“노동자 대중은 투쟁을 원한다. 그러나 지도부는 브레이크를 걸고 모른 체하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꺾고 있다. 뚤롱과 브레스트에서 운동이 폭발할 것처럼 총파업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는 직접적 결과와는 무관하게 총파업은 ‘폭동’이 아니라 대중투쟁의 필요한 단계이다. 또한 지도부의 배신행위를 떨쳐버리고 노동계급 내부에 봉기가 승리할 사전 조건을 조성하는 필요한 수단이다. 이 의미에서 프랑스 볼세비키-레닌주의 그룹의 노선은 전적으로 올바르다. 이들은 총파업 구호를 제시했으며 이것이 승리하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강조는 인용자의 것)

 이 글을 통해 트로츠키는 총파업이 부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개량주의 지도부가 건재하는 한 총파업에서 발전한 봉기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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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크라 2015.04.06 23:25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우리가 앞으로 쟁취할 권리는 8시간노동제의 실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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