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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입시 지옥과 미래 교육에 대하여

by 볼셰비키 posted Nov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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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입시 지옥과 미래 교육에 대하여


입시의 지옥경쟁은 학벌로 인한 보상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대졸과 고졸, 서울과 지방, 속칭 SKY와 비SKY’ 사이의 졸업 후, 심지어 입학하자마자 주어지는 보상의 차이는 워낙 크다. 바로 이 때문에 입시경쟁은 지옥처럼 살벌해지는 것이다.

대학입시는 계층 상승의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보인다. 못 사는 집안이라도 뛰어난 아이가 나와 좋은 대학의 인기학과에 합격하면 계층 상승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진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가난에 지친 노동인민에게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끝내 붙들고 싶은 희망이다.

하지만, 입시가 빈부 차이를 직접 반영하지는 않지만, 빈부 차이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재능이 매우 뛰어난 극소수 학생이 부모의 재산, 지위, 인적 관계 등 모든 불리를 뛰어넘어 상위대 인기학과에 합격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정보력, 인맥, 재력 등 입시경쟁을 지원할 모든 측면에서 우월한, 잘사는 집은 자기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 상위권 대학 합격생 중 부잣집 아이들 비율이 실제 사회 구성비율과 달리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입시경쟁.jpg

이렇게 대학입시는 계층 상승을 이룰 마지막 기회도 잘 안 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입시제도는 수시로 바뀐다. 자본주의로 인한 사회불평등을, 교육과 입시제도 그리고 노력하지 않은 개인 탓으로 돌리고, 계층 상승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4~5년마다 평등과 공정이라는 매번 똑같은 명분을 내걸고 이루어지는 입시제도의 개편은 주기적인 눈 가리고 아웅이다.

입시제도를 개편하며 하는 말은 늘 같다: “이전 입시제도는 불평등했다. 부잣집 학생들에게 유리했다. 그러므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입시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니 이제 걱정하지 마라. 우리 사회는 기회의 평등이 보장된 사회이다.”

교육과 입시 문제는 사회문제이다. 사회보장이 안 되어 패자는 삶의 바닥까지 떨어져야 하는 정글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입시의 지옥 경쟁 문제나 학벌은 해결될 수 없다. 정글 같은 자본주의 경쟁을 두고, 교육 홀로 평등하고 존엄할 것이란 기대는 너무도 순진한 것이다. 자본주의를 그대로 둔 채, ‘고등학교 평준화/비평준화, ‘정시 수시의 비율조정같은 장난질로는 학생들의 인간다운 삶도 사회의 평등도 전혀 보장할 수 없다. 본질을 흐리기 위한 의례적 논점일탈일 뿐이다.

보육과 육아, 교육, 의료, 주거, 노인과 장애인 복지 등 사회보장을 확대하여 보상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학업이 지옥이 되지 않는다. 대학을 나오든 그렇지 않든, 어떤 대학과 학과를 나오든 존엄한 삶을 누리는 데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지옥 같은 경쟁이 잦아든다.

그때가 되면, 학습능력은 순위를 매기고 줄을 세우는 비인간적 기준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개성 가운데 하나로만 취급될 것이다. 모든 학생을 점수로 줄 세우고 경쟁으로 몰아붙여 채찍질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정말로 공부를 쉬워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학문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노동계급 청년들이여, 혁명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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