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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출처 – 국제볼셰비키그룹(IBT)



사회의 후진성과 종교를 퇴치하는 정책에 대하여

 

  

<우리 조직의 기관지 [1917년] 제 26호에는 “붕괴의 벼랑으로 향하는 중국”이란 제목의 글이 있다. 이 글의 일부 구절은 기형적 노동자국가 중국에서 스탈린주의 정부가 자행해온 티베트와 소수민족들에 대한 억압을 다루었다. 2004년 5월 28일자 [노동자전위(Workers Vanguard)]지는 이 구절에 표현된 우리의 입장을 공격했다. [노동자 전위]지는 국제공산주의동맹(International Communist League)을 대표하는 기관지이다. 우리의 입장에 대한 [노동자 전위]지의 논쟁은 우리 조직에 대해 국제공산주의동맹이 늘 가해온 비방을 길게 다시 정리한 글의 일부였다. 이 비방의 대부분은 [트로츠키주의 게시판(Trotskyist Bulletin)]지 제 5호 “국제공산주의동맹 대 국제볼세비키그룹”에 자세하게 반박되어 있다. 이 논쟁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2004년 7월 15일 우리 조직의 웹사이트(www.bolshevik.org)에 게시되었다. 이 글에서 티베트 문제는 “새로우면서도 주목할만한” 쟁점이라고 우리는 밝혔다. 국제공산주의동맹이 그렇게도 거부감을 느꼈던 부분은 “붕괴의 벼랑으로 향하는 중국”의 다음 구절이다:>

“고유한 언어, 문화, 영토를 가지고 있는 티베트족이 한족의 지배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위구르족과 마찬가지로 티베트족도 민족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들은 중국 내 피억압 민족들의 민족적 권리를 기형적 노동자국가의 방어에 종속시켜야한다. “자유 티베트” 국제 캠페인은 제국주의자들의 중국에 대한 공격의 한 방식이다….

 

반동 이데올로기와 민족주의 감정은 계급으로 분열된 사회의 물질적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진실을 맑스주의자들은 잘 인식하고 있다. 가능한 한 우리는 탄압보다는 교육과 경제적 동기부여를 통하여 사회적 후진성의 영향력을 잠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레닌주의 정부는 소수민족 지역의 개발을 위한 풍부한 지원금을 진정한 자치와 결합시켜 한족 국수주의를 퇴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역 정치기관들을 토착민족이 스스로 장악할 권리, 이들이 원하는 언어로 교육과 정부의 공공 서비스를 받을 권리, 정치적 표현과 여행의 자유를 누릴 권리 등을 부여하는 것이 이 노력의 일부이다.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이 자치권을 누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 중국의 혁명정부는 동의할 것이다. 동시에 티베트의 전통 지배 집단 그리고 신장의 회교 지도자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을 경우 이들과 혁명정부는 공존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 글에 대해 [노동자 전위]지는 이렇게 비판했다:

 

“더욱 최근 볼세비키그룹은 자신의 반혁명 노선을 확대하여 독일 사민당 뿐 아니라 미국 중앙정보부가 총애하는 티베트의 ‘신이자 동시에 국왕’인 달라이 라마까지 끌어안았다. 자신의 기관지 [1917년] 2004년 호에서 볼세비키그룹은 이렇게 주장했다: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이 자치권을 누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 중국의 혁명정부는 동의할 것이다. 동시에 티베트의 전통 지배 집단 그리고 신장의 회교 지도자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을 경우 이들과 혁명정부는 공존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홍콩을 자본주의의 섬으로 유지하면서 중국의 스탈린주의 관료집단은 “나라는 하나지만 체제는 둘” 정책을 증진하고 있다. 그런데 볼세비키그룹은 한술 더 떠서 봉건체제와 “공존한다”. 이것은 달리 표현하면 “나라는 하나지만 체제는 셋” 정책이다. 무지몽매한 민족들이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바치는 지극 정성을 볼세비키그룹이 그렇게도 존중하는 노선은 전(前)자본주의 시대의 계급 및 인종 억압을 합리화했던 자들이 유포한 사상과 공통점이 너무 많다.”

 

위에서 언급한 2004년 7월 15일자 편지에서 우리는 이 비판에 대해 이렇게 응답했다:

 

사회주의 초보자는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노동자국가 심지어는 관료적으로 기형화된 노동자국가도 사회혁명 즉 토착 지배계급들의 생산수단을 효과적으로 몰수하는 것을 통해서만 수립될 수 있다. 마오저둥의 스탈린주의 공산당이 주도한 중국혁명은 이 주요한 업적을 성취했다. 그러나 소유관계가 변화되었으나 노동계급은 권력을 직접 장악하지 못했다. 더욱이 자본주의 및 전(前)자본주의 이데올로기들의 영향력을 자동적으로 일소하지도 못했다. 특히 피억압 민족들에 대한 반동 이데올로기들의 영향력은 일소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서 우리는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지역 자치권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대중 자신이 행정 부서에 원하는 인물을 선출할 권리 등이 이 자치권에 속할 것이다. 이 주장은 오랫동안 지배민족인 한족에 의해 억압당해온 소수민족들의 깊이 뿌리내린 불만과 의심 등을 해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티베트와 신장의 사회적 후진성 때문에 최소한 혁명 초기에는 반동적인 전통 엘리트들이 행정부서 책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노동자국가라는 경제적/법적 틀 속에서 이런 인물들과 “공존하는 것”이 집단적 소유체제를 침해하려는 시도를 용납하는 것은 아니다.

 

“무지몽매한 민족들이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바치는 지극 정성을 볼세비키그룹이 그렇게도 존중하는 것”을 국제공산주의동맹 동지들은 비웃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주장은 레닌과 트로츠키의 볼세비키당이 과거 짜르 제국의 지배를 받아온 소수민족들에 대해 취한 정책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들 사이에는 미신과 전통적인 권위자들에 대한 존경이 습관으로 깊숙이 박혀 있었다. 회교도들에 대한 첫 호소문에서 갓 수립된 허약한 소비에트 정부는 이렇게 선언했다:

 

“러시아의 회교도, 볼가강 유역과 크림반도의 타타르족, 시베리아와 투르케스탄의 카자크족, 카프카스 산맥 너머의 투르크족과 타타르족, 카프카스 산맥 안쪽의 체첸족과 산악족 등 짜르와 러시아 민족 억압자들에 의해 사원과 예배당, 신념과 관습 등이 짓밟혀온 소수 민족 여러분들에게 알린다. 여러분들의 신념, 관습, 민족적 문화적 제도 등은 지금부터 자유롭고 침해할 수 없이 보장받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자기 민족의 삶을 완전히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다. 여러분들에게는 이렇게 할 권리가 있다.”

“러시아와 동방의 모든 회교 노역자 여러분들에게,” 카(E.H. Carr)의 [볼세비키 혁명] 제 1권에서 인용.

 

이 호소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전 초기에 적군과 “무지몽매한 동방 민족들”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다:

 

“회교에 대한 소비에트 정부 대표들의 비타협적 적대감 때문에 회교도들의 저항은 격화되었다. 소비에트 지도자들은 너무 예상외로 획득한 광대한 동방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짜르의 관료들뿐 아니라 미신을 유포하는 회교 지도자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피억압 민족들이 적군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이들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의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유목민들과 중앙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회교의 영향력이 명목적인 데에 반해 나머지 지역에서는 회교가 끈질기고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결과 혁명이 도입하고 있는 새로운 신념과 관행들에 대해 회교는 러시아정교보다 훨씬 더 맹렬한 저항을 하고 있다. 1919년 말이 되자 소비에트 당국은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처럼 보인다: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종교 지도자들의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 이들의 지지를 구하고 이들을 통해 종교 지도자 집단 내부의 분열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회교와 타협이 불가피했다. 다시 말하면 내전 시기의 엄격한 이데올로기적 태도를 버리고 혁명 직후의 첫 번째 겨울에 보여주었던 관용정신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필요했다.”

같은 책.

 

볼세비키당의 정책은 중국에 혁명 지도부가 수립될 경우 회교 지도자, 티베트 수도승 그리고 기타 반동 신비주의를 유포하는 자들에 대처하는 방법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몇 년 전 파륜궁에 대한 어느 주요한 논문에서 [노동자 전위]지는 이렇게 지적한 적이 있다:

 

“레닌과 트로츠키의 지도 하에 볼세비키 정권은 정교분리를 강제하고 대중을 유물론으로 교육시키는 일관된 이데올로기 캠페인을 시행했다. 혁명 정부는 러시아 정교회의 엄청난 재산들을 국유화했다. 그러나 교회 자체는 금지되지 않았다. 종교는 포고령만으로 일소될 수 없으며 결핍과 고통이 사라질 때에만 일소될 것이라는 점을 볼세비키들은 이해하고 있었다.”

[노동자 전위]지 제 762호, 2001년 8월 3일

 

 국제공산주의동맹 동지들은 이렇게 적절한 볼세비키당의 예를 제시하면도 동시에 이렇게 암시하고 있다: 지금의 중국과 관련하여 우리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면 최소한 파륜궁은 탄압할 것이다. 파륜궁을 “중국의 반혁명 세력”으로 규정한 후 동지들은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칭 트로츠키주의 그룹들(통합서기국 소속 [10월 평론]과 선구자 그룹)을 비판했다. 비판의 요지는 이들이 “파륜궁 탄압”을 반대하고 “중국 정부의 ‘고압적인 탄압’에 대해 파륜궁 반동들을 방어하는데 노력했다”는 것이다. 동지들은 파륜궁이 “실질적으로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없다”고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미 중앙정보부가 지원한 폴란드의 연대노조를 통합서기국이 1981년 지지한 스캔들과 지금의 파륜궁 방어를 똑같이 나쁜 노선으로 동일시하고 있다(우리의 팜플렛 “연대노조: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시금석(Solidarnosc: Acid Test for Trotskyists)”을 참조하시오).

 

파륜궁 신봉자, 티베트의 수도승, 신장의 회교 지도자 등의 대중적 영향력을 없애는 최상의 방법이 이들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고 동지들은 상상하고 있는가? 폴란드 연대노조 지도자였으며 이후 자본주의 폴란드의 대통령이 된 레흐 보웬사와 같은 적극적 반혁명 분자들을 처리할 때에는 탄압이 적절하다. 그러나 스탈린주의자와는 달리 레닌주의자는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 종교와 기타 형태의 반동적 관념론이 미치는 대중적 영향력은 교육 그리고 “결핍과 고통”을 일소하는 것들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 이 노선을 두고 동지들은 “반혁명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지들은 트로츠키주의 전통을 옹호한다고 자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이 혁명 전통과 동지들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가를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노동자 전위]지는 이 편지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이들은 우리의 논평에 비추어 자신들의 비판을 재고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후 이들로부터 아무런 반응도 접하지 못했다. 최근 국제공산주의동맹은 조직에 대한 관료적 통제를 완화하면서 다른 조직들의 주장에 대해 제한적으로 개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다룬 문제에 대한 우리의 주장에 대해 이 조직은 격렬히 비난을 퍼부었다. 이 비난의 강도로 보아서는 레닌과 트로츠키의 볼세비키당이 시행한 “관용정신”과 “타협”정신을 이 조직이 실천할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반혁명을 수용하는 것”이라는 우리 입장에 대한 비난을 이 조직이 공식적으로 철회하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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