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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함께의 이론지 마르크스사상 10호에 전지윤의 ‘사노위 실패가 좌파에게 보여주는 것’이 실렸다.

이 논문은 그간 사노위 결성과정과 강령토론 그리고 의견그룹의 ‘사노위 해산선언과 이탈’까지를 다루고 있다. 결론은 자신들의 ‘상시적’ 공동전선(?) 전술 합리화이다.

이들은 사노위 강령논쟁을 소개하면서, 제출된 3개 강령안 중 하나인 4인터안에 대해서는 각주에서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언급한다.

“‘제4인터내셔널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가칭) 강령안’이라고 이름 붙여져 ‘4인터안’이라고 불리는 이 강령 초초안을 낸 것은 사노위 안에서 2명밖에 안 되는 극소수다. 이들은 트로츠키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제국주의에 맞서는 수단이라며 북한 핵무기를 지지하고, 리비아 혁명에서도 제국주의에 맞서 카다피와 손잡아야 한다는 등 다소 괴이한 주장을 한다. 주요 실천적 문제에서는 다수파와 입장이 비슷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 글에서는 ’4인터안’을 특별히 다루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다함께가 그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논쟁에만 개입해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자신들의 문제가 폭로되거나, 난처한 입장에 빠질 만한 문제와 비판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묵묵부답해 왔다. 자신이 유리할 만한 내용엔 어김없이 나서왔다. 이런 식으로 국제사회주의자(IS)의 한국지부 다함께는 무오류의 정치조직이 되어왔다.

위 글에서 다함께가 4인터안을 “특별히 다루지 않”는 이유 역시 같은 것이다. 4인터안은 다함께의 태생적 약점인 그들의 ‘국가자본주의론’의 반동성을 가장 치열하게 비판한 강령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급하지 않는다. 트로츠키주의의 핵심은 반스탈린주의 투쟁만이 아니라 퇴보한 노동자국가 소련 방어라는 사실을. 자신들이 트로츠키주의의 핵심 중 하나를 부정하면서 시작한 정치사상의 토대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것은 트로츠키주의가 아니라 클리프주의라고 명명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함께가 소위 트로츠키주의자라고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그들이 번역 출간한 트로츠키의 저작은 ‘연속혁명’ 이외엔 단 한 권도 없다는 사실 또한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트로츠키 저작 대부분의 한글화 작업은, ‘클리프주의자가 아니라 트로츠키주의자’라고 한사코 주장하고 싶어하는 자랑스런 다수(?)인 다함께가 아니라, 바로 그 ‘괴이한 극소수’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괴이한 주장을 하는 극소수’가 한글화한 ‘배반당한 혁명’, ‘맑시즘을 옹호하며’, ‘이행강령’ 등에는 IS와 다함께의 태생적 한계인 국가자본주의론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있다는 것 즉, 국가자본주의론은 부르주아의 압력에 굴복하고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고안된 반노동계급적, 비과학적 이론이라는 논증이 담겨 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노위 내 4인터안이 그 국가자본주의론을 반동의 이론이라 주장하며 비판의 선두에 서왔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할 것이다. 남한 최초의 트로츠키주의 조직이라고. 어쨌든 다수라고. 그리고 작년 이맘때 그랬던 것처럼, 다가오는 축제의 계절 어느 대학 교정 담장에는 또 밑줄 그어 언급될지 모른다. ‘남한 최초의 트로츠키주의자 ○○○ 선생’이라고.


2011년 7월 4일

4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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