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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노동자연대 부스 취소 결정에 대하여

 

지난 524,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노동자연대의 부스 참여 선정을 취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이 밝힌 이유는 노동자연대가 23일 발표한 강남역 살인관련 글이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 인권에 대해 매우 낮은 감수성을 그대로 드러냈고 이는 축제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연대 성명에 대한 조직위원회의 위와 같은 해석에 동의하기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그 단정적 해석과 일방적이고 신속한 결정을 납득하지 못한다. 그러나 설령 노동자연대의 그 성명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운동 내부에서 자신의 의견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부스 선정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 노동자연대의 이후 글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등 제국주의 국가의 대사관이나 성차별적기업의 부스 참여는 허용한다고 하는데, 사실이 그렇다면 그것은 더욱 문제적이다. 위 제국주의 국가들이 인권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약소민족과 어린이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을 도탄에 빠뜨려왔는지는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모순과 비일관성을 보면서, 조직위원회 24일 성명이 밝힌 축제의 취지는 과연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자신과 다른 판단과 의견을 폭력적으로 배제하며 심지어 범죄시하는 풍토가 소위 진보운동권내에 횡행하고 있고, ‘여성주의와 관련된 일부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잘못된 풍토가 마치 진보적 운동의 보편적 문화인 것처럼 인식되고 수용되는 것은, 진정한 여성해방과 성소수자해방 그리고 노동해방에 대한 심각한 오도라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를 포함한 성소수자 해방운동가들, 피억압여성의 진정한 해방을 추구하는 활동가들, 그리고 노동계급 선진활동가들로부터, 나아가 자본주의로 인한 모든 피억압인민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

 

2016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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