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세

2020년 12월 한국과 미국 주식 역대 최고가 경신 의미에 대하여

by 볼셰비키 posted Dec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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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일 현재미국과 한국 주가는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미국 나스닥 12,595, 한국 코스피 2,771).


표1) 나스닥 2020년 12월 15일

나스닥지수.PNG



 표2) 코스피 2020년 12월 15일코스피지수 2020 12 16.PNG


표1)표2)를 보면, 불과 9개월 전인 지난 3월 중순엔 둘 모두 2월 기준 약 30%씩 폭락하며, 각각 나스닥 6,860, 코스피 1,480을 기록했던 터였다. 발작적 대폭락이었다. 다시 시작된 공황의 경고음이었다.

 

그런데 양국의 주가는 곧바로 슬금슬금 회복되더니, 이젠 다시 솟구쳐 저점 기준 둘 모두 80%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       *      *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알다시피, 코로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2019년 대비 최소 20% 정도나 위축된 상황에서.

 

원인은 꽤 단순하다. 통화의 무한 살포를 통해서이다.

미국은 2008년 이후 경제위기에 대응하여 통화량을 급격히 늘려왔다. 그러다가 경제가 회복국면에 이른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몇 년 동안은 통화 살포를 중단한다. 심지어 시장에 풀린 통화를 회수하기 위해 이자율을 단계적으로 올릴 거라는 뉴스도 있었다.

 

그런데 20203월 새로운 공황 징후가 나타났다. 그러자 다시 돈을 찍어 쏟아부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자산보유현황 표를 보면 20203월부터 연준의 달러 보유량 즉, 시중에 유통된 통화량이 수직 상승했다. 표3), 표4)


표3) 2007-8년 경제 위기 이후 현재까지 미국 연방준비기금의 달러 자산 증가

미국의 통화 팽창 2008년 이후 현.PNG


표4) 2020년 미국 연방준비기금의 달러 자산 증가

출처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링크)


미국의 통화 팽창 2020년.PNG

표 상단에 있는 연방준비기금의 설명:연방준비기금의 재정은 그동안 확대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했다. 2007-2008년 금융위기 및 그 이후 경기침체 기간 동안 총자산은 20078700억 달러에서 2015년 초 4500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201710월부터 시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FOMC의 프로그램이 20198월까지 진행되어 총자산이 38000억 달러 이하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20199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금의 미국과 한국 주가는 미국 통화량과 거의 1:1 동조관계이다.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의 실물자산 주요축인 금(), 주식,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화폐량의 증가로 인한 실물의 가격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자본주의 경제엔 거품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쌓이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소폭 오른 최저임금 인상분은 이미 거품 아래 저멀리로 가라앉았다. 그보다 몇 배로 주거비 등이 올랐고 곧, 여타 물가 상승으로도 번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 노동을 통해 손에 쥔 돈의 실질 구매력은 형편없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거품은 영원할 수 없다. 밀납으로 만든 날개는 끝없이 날아오를 수 없다.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작은 충격에도 거품은 꺼지고 밀납 날개는 녹아내릴 것이다. 공황으로 인한 추락과 그 충격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인류는 주기적으로 그 유사 지옥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가까운 경험으로 유추할 때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일어난 일들의 재탕, 그러나 보다 증폭된 재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세계 체제 아래서 늘 그렇듯이, 먹이사슬의 바닥에 위치할수록 고통은 더욱 클 것이다.

 

노동계급의 계급적 각성과 그 지표인 혁명정당의 건설을 통해서만, 끝없이 반복되는 이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



2020년 12월 16일


볼셰비키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