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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 2019 참관기

 

서문

노동자연대는 매년 맑시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를 대중화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국가자본주의론이라는 기회주의 정치노선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노동자연대의 맑시즘 행사는 이 기회주의 비과학 국가자본주의론과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왜곡하고 수정된 사상들이 마르크스주의로 포장되는 장이 되고 있다.


국가자본주의론’, 맑시즘 행사의 지도 사상

국가자본주의론은 2차 대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 탄생했다. 유럽 동부에서 독일 제국주의, 아시아 북부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대로 영웅적으로 싸운 소련에 힘입어 미/영 제국주의는 제국주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국주의 상호 전쟁이 끝난 후, 뒤로 밀쳐졌던 진짜 모순이 전면에 불거졌다. 소유 제도 차이로 인한 모순 즉, 부르주아 사적소유와 노동자적 국가소유라는 불구대천의 갈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소련 승전 지역 동유럽과 한반도 북부 그리고 소련의 지원을 받은 중국에서 자본가계급이 패배하고 사적 소유가 철폐되었다. 제국주의 금융자본의 이해를 중심으로 구축된 자본주의 세계질서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한 것이다.

탈자본주의 운동의 중심인 소련에 대한 적대는 즉각 고조되었다. 한편 스탈린주의 정치집단은 어제 제국주의 라이벌전에서의 동지적관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망상에서 깨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 계급 협조주의가 천성이기 때문이다. 수백만의 학살이 자행된 한반도전쟁을 겪으면서야 비로소 그 망상에서 일시적으로 깨어날 수 있었다.

그 서슬 퍼런 적대에서 지조 있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소련과 동유럽 그리고 북조선 방어노선을 견지했다. 스탈린주의로 퇴보하거나 왜곡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사적 방어 의무를 저버릴 이유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제국주의 진영 내에서 노동자국가 방어 노선 견지는 혹독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제국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기회주의자들이 나타났다.


국가자본주의론의 효용

토니 클리프의 국가자본주의론은 그렇게 등장했다. 국가자본주의론은 소련 등의 지역에서 사적소유가 철폐되었지만, 스탈린주의로 퇴보하고 노동자민주주의가 보장되지 않으므로 자본주의이다.’라고 주장하는 사상이다. 이 소위 이론은 소련 진영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진영의 갈등을 모두 자본주의 사이의 심지어 제국주의 사이의 갈등으로 규정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를 통해 소련, 동유럽, 북조선, 중국, 쿠바, 베트남 등 노동자국가 방어 임무를 스스로 면제받는다. 제국주의와 각 자본주의 국가의 압력 그리고 사회적 관계와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압력을 피하거나 최소한 완화해 준다.

2차 대전 직후의 한반도는, ‘자주독립과 통일, 생산수단의 국유화, 토지 무상분배를 요구하던 인민을 잔인하게 학살하며, 허리를 분질러 둘로 나누고, 뒤이어 한반도전쟁이 벌어지는 등, 격렬한 계급투쟁의 현장이었다. 그 투쟁을 토니 클리프와 국가자본주의론자들은 자본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 또는 소련 제국주의와 미 제국주의의 갈등이라고 규정했다. 국가자본주의론은 이처럼, 그 살벌한 계급투쟁에서 뒤로 물러나 관망할 도피처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이 국가자본주의론은 어느 정도마르크스주의자로 행세할 수 있게도 해 준다. 가장 날카로운 압력으로부터 도망할 기회를 주고, 다른 한편 자본주의 속물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 국가자본주의론은 매우 다행스러운 이론이 된다. 소부르주아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추락의 위기에 직면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한 지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자본주의 사회에 저항하면서, 결정적인 순간 후퇴하며 체제에 순응한다. 이렇게 국가자본주의론은 소부르주아지가 호감을 품는 또 하나의 이론이 된다.

 

국가자본주의론은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왜곡하는가?

국가자본주의론은 사적 소유가 철폐되었음에도 자본주의라고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유체제를 중심에 놓고 사회를 분석하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관점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련을 자본주의, 더 나아가 제국주의로 규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시대로 접어든 시기의 마르크스주의인 레닌 사상의 핵심 또한 부정해야 한다. 소련 방어 임무 면제를 위해 고안된 이론이기에, 스탈린주의의 등장과 노동자국가 퇴보 시기의 마르크스주의인 트로츠키 사상의 핵심도 부정해야 한다.

이렇게 소련 등 노동자 소유체제 방어에서 도피한 후, 그 기회주의와 배치되는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손대야 했다. 마르크스주의의 핵심개념인 공산주의, 국가, 계급, 노동계급 독재, 자본주의, 제국주의, 금융자본 등을 왜곡하고 수정해야 했다.

아래의 표는 마르크스주의 핵심개념에 대한 마르크스/엥겔스-레닌-트로츠키와 클리프주의를 대조한 도식이다.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트로츠키)

클리프주의

공산주의

사적소유의 철폐라는 말로 요약”-공산당선언

아래로부터의 자력해방으로 도달한 사회

소유체제는 근본적이지 않음

국가

잉여생산물로 사적소유가 등장하고 사회가 계급으로 분화되었을 때 탄생

소유체제 방어를 위한 폭력기구

독재체제로부터 민주제까지 국가체제는 다양하지만, 본질은 소유체제

소유체제보다 정치체제가 근본적

민주적이지 않다면, 사적소유가 사라져도 자본주의

계급

생산수단의 소유 관계로 분화된 인간 집단

생산 과정에서 특정한 위치를 갖고 있는 인간 집단(소유 관계 언급 없음)

노동계급 독재

노동계급의 정치권력 장악과 생산수단의 국유화


프롤레타리아트는 국가권력을 잡고 나서는 먼저 생산수단을 국유화한다.”-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레닌 국가와 혁명

현재 계급 지배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지주와 자본가의 소유는 철폐되었다. 승리한 노동계급은 이 소유를 철폐하고 철저히 파괴시켰다. 바로 이 점에서 노동계급의 지배는 표현되고 있으며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유의 문제가 우선이다. 현실에서 소유의 문제가 결정되면 계급 지배는 확보된 것이다. 지배 계급들이 서로 뒤바뀌었을 때 이들은 소유관계도 뒤바꾸었다.”레닌 전집 제4

노동자 민주주의가 없으면, 사적 소유가 철폐되었더라도 노동계급 지배 아님

자본주의

(인신에 대한 경제외적 강제까지 존재하던 농노제 이후) 인신에 대한 봉건적/경제외적 강제가 사라진 또는 부차화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체제

사적 소유가 사라져도 민주주의가 부재하면 자본주의


국가가 생산수단을 장악해도(사적소유가 사라져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지속되는 한 자본주의

제국주의

금융자본의 식민정책”-레닌

금융자본의 팽창정책”-트로츠키

경제적 사회구성체들 간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무시하거나 뒷전으로 밀어놓는 제국주의에 관한 일반논문들은 결국 대로마국과 대영제국을 비교하는 따위의 극히 진부하고 공허한 잡소리”-레닌

강대국들의 경제적 지정학적 경쟁

레닌의 제국주의론은 잘못된 이론

금융자본

자본주의 독점 단계에 이르러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결합으로 탄생한 자본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폭력기구를 부려 식민지를 개척, 경영하는 자본

그러한 형태의 자본은 레닌 당대에도 우연적으로만 존재했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레닌은 실상을 잘못 파악한 것

 

토니 클리프의 정치 조류는 이렇게 심각하게 왜곡된 사상을 마르크스주의인 양, 레닌과 트로츠키의 사상의 계승인 양 선전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르크스주의 입문자들에게 전파해 왔다.

 

노동계급 해방의 장애물

마르크스주의는 노동계급의 혁명사상이다. 노동계급은 역사상 최종적 사적소유 체제인 부르주아적 소유 철폐를 자기 임무로 한다. 사적 소유는 가난, 전쟁, 실업, 불평등, 지옥경쟁 등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마르크스주의는 그 해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그리고 유일한 나침반이다. 그런데 클리프주의는 그 바늘 끝을 구부려뜨렸다.

국가자본주의론은 매우 위험한 사상이다. 반쯤은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 독성이 눈에 쉽사리 띄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일상적으로 노동계급을 엉뚱한 길로 이끌고 있다. 자본주의 정당과 정치인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며 차악론을 내면화한다. 제국주의 식민 침략과 정권교체작전에서 제국주의 무혐의 주장을 편다. 제국주의와 노동자국가,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갈등에서 중립에 설 것을 선동한다. 이러한 국가자본주의론이 제때 극복되지 않으면, 계급투쟁이 격화된 혁명적 시기엔 특히 재앙적 장애물이 될 것이다.

* * *

홍콩은 국가자본주의 이론의 해악이 가장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 최근의 사안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지금 홍콩에 집중되고 있다. 복잡한 이해가 교차되고 있는 매우 계급적인 사안이다. 홍콩 사태는 마르크스주의를 판별하는 지금의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맑시즘 2019 참관기 1: ‘홍콩의 송환법 반대 투쟁


시간: 토요일 오후 650

연사: 람치렁, 김영익

 

연사 강연 요약:

연사1 람치렁(영상):

지난 한 달 반 동안 정부는 시위에 점점 더 폭력적으로 대응했다. 홍콩시위가 11주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중국 반환 이후에도 어느 정도 유지하던 언론의 자유와 법적 보호라는 민감한 정서를 송환법이 건드린 것이고. 둘째는 점점 더 심해지는 홍콩의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이다.

홍콩 송환법 반대 대중운동은 완전히 자발적이며, 이 운동엔 지도자가 없다. [미국 정부가 자금을 대는] 미국민주기금(NED)이 일부 야당을 지원하긴 하지만 대중은 그들을 전혀 따르지 않는다. 이 운동은 (외국세력의 개입없이) 완전히 자발적인 것이다.

이번 송환법 반대 운동 속에서 정치 파업이 벌어졌는데, 주로 독립노조가 제안한 것이다. 61일과 67일의 파업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85일은 달랐다. 그날 총 35만 명의 노동자가 참가했다고 한다.

일부 좌파들이 진영논리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정권이 여전히 반제국주의 진보세력을 대표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틀린 것이며 원칙 없는 주장이다.”

 

연사2 김영익:

홍콩에서 송환법(개정안)에 반대하는 운동이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 운동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 홍콩 인구의 30퍼센트가량이 참가한 거대한 대중 운동이 됐다. 캐리 람은 송환법 개정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시위와 점거가 계속 벌어졌고 71일 시위대가 입법회를 일시 점거하기도 했다.

이 시위는 몇 가지의 주요 요구로 발전했다. ‘경찰 폭력과 만행에 대한 조사, 송환법 완전 철회, 모든 연행자의 무조건 석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것 철회,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 등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을 우려하는 데는 경험적 근거가 있다. 불평등이 심한 홍콩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지난 20년 동안 더 극심해졌다. 1% 부자가 53%의 재화를 소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모종의 사회주의나 노동자 국가로 보고, 이에 저항하는 홍콩 시위를 비난한다.중국 지배자들은 홍콩 시위가 소수민족, 농민 등 천대받는 집단들의 불만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서방 지배자들의 홍콩 시위 지지는 위선일 뿐이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 그 불씨가 북한으로 또는 남한으로 날아가지 말란 법 없다. 홍콩 시위 지지하면서, 서방과 한국의 위선 폭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청중발언:

K:

볼셰비키그룹 회원 자격으로 발언하겠다. 우리는 오늘 주제와 관련하여 지난달 719일 우리 입장글을 발표하였고, 오늘 다루어지는 논점 대부분이 그 글에 담겨 있다. 그 글은 노동자연대의 입장과 상당히 다르다. 한번 읽어봐 주길 바란다.

운동은 a‘a 아닌 것으로(편의상 b) 변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운동은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 사회구성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향이 항상 진보적인 것은 아니다.

그 운동이 진보적인지 그리고 노동계급이 지지할 만한 것인지를 판별하는 기준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 방향이 노동인민의 이익과 부합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방향이 역사의 발전 방향과 부합하느냐이다.

파시즘을 주제로 한 지난 강연에서 연사 찰리 킴버는 파시즘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 시기 반동적 대중운동이라고 설명했다. , 대중적이라고 해서 꼭 진보적인 운동은 아니다. 그 강연에서 연사는 폴란드에서는 파시즘 행사에 20만 명 이상이 모여 거리를 메웠다고 소개했다. 독일 파시스트들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독일은 독일인에게! 이주민들 꺼져라!” 그런데 지금 홍콩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이렇게 외친다: “홍콩은 홍콩인에게! 비광동어 사용자는 꺼져라!” 그리고 (어느 발언자는 영국이 자신들의 옛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선전에 이 시위를 이용하는 것이 놀랄 정도로 역겹다고 말했는데) 깜짝 놀랍게도 이 시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깃발은 그 무엇도 아니고 영국 식민지기이다.

물론 일부 반동적 분자들이 시위대 틈에 스며들어 분탕질을 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시위의 방향을 결정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시위의 성격을 달리 규정지을 수 있으려면 그들의 반동적 행위를 저지해야 하고 그들과 맞선 대안 지도부가 나타나야 한다.

연사 김영익은 홍콩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홍콩 시위의 배후로 지적하면서, 1%53%의 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시위는 바로 그 1%의 몰수와 복지의 확대를 제기해야 하지 않나?

이 시위가 진보적이고 노동계급적이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구호가 제기되어야 한다. ‘주거, 의료, 교육 등 사회복지를 확대하라! 부동산 재벌을 포함한 홍콩의 대자본가를 몰수하자! 노동자 민주주의를 수립하자!’

덧붙여, 요 며칠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유투브 등은 언론검열을 자행하고 있다. 홍콩 시위에 반대하는 계정을 차단한다고 한다. 트위터는 20만 개의 반홍콩시위 계정을 차단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00:

로자 룩셈부르크는 노동계급의 해방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라고 했고 마르크스는 자력해방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중국은 노동계급 없는 노동해방이었다. 말이 안 된다. 그러한 것을 대리주의라고 하는데, 트로츠키주의를 자처하는 IBT는 그것을 옹호한다.

트로츠키가 소련을 변질된 노동자국가라고 얘기했지만, 그것을 문자로 읽을 것이 아니라 정신을 읽어야 한다. 트로츠키는 해방의 정신을 끊임없이 얘기했다.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진영 논리에 빠려 있는 것은 트로츠키와 무관하다.

노동자민주주의 이따위 추상적인 이야기 안 하는 것이 문제라면 민주노총이 노동자민주주의를 추구하지 않는 것을 문제삼아야 하나? 5가지 구호가 무엇이 문제냐?

시간이 다 되었으니 딴 사람들이 제 주장을 이어 반박해 주길 바란다.

 

뒤이은 발언자들: 각자의 여행 경험과 한국 체류 중국인과의 대화를 근거로 하는 인상주의적 얘기가 서넛 이어졌다.

홍콩 여행과 베이징 여행을 하면서 겪은 중국과 비행사 아버지가 겪은 일을 보면 중국은 빈부격차가 막심하고, 이윤에 눈먼 자본주의 국가이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는 중국은 자본주의가 됐어!’라고 말했다 등.

또 다른 발언자는 지도자가 씌운 대리주의에 더해 엘리트주의’ ‘종파주의등 고약한 딱지를 덧붙였다.

시위가 서방의 음모라는 관점은 서방지도자들을 과대 평가하는 것이다. 앞선 볼셰비키그룹의 연사는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다. 대중운동을 무시한다. 홍콩을 홍콩인에게라는 구호가 무엇이 문제인가. 종파주의적이다.”

 

연사 정리 발언:

볼셰비키그룹의 330초짜리 반론 이후 토론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곧바로 발언 기회를 얻어 나온 지도자00의 높은 톤의 반박과 지침 이후, 뒤이은 청중 발언자들은 모두 지도자의 지침을 따랐다. 볼셰비키그룹 성토장 같은 흥분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토론장의 압력은 연사에게도 전달되었다. 더욱 큰 목소리로 씩씩하게 맞서라는 지도자의 주문에 따라 연사는 더욱 씩씩한 마이크를 찾아 자리를 옮겨 앉아야 했다.

볼셰비키그룹의 글을 읽어봤다. 그 글에는 자코뱅 잡지의 대담을 인용한 내용이 나온다. 그 대담엔 오늘 발언한 SWP 홍콩 활동가 람치렁도 참여했다. 그런데 그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인용했다. 그렇게 정치활동 하는 거 아니다.

홍콩의 거의 대부분의 트로츠키주의자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 그렇지 않는 것은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수치이다.

맞다. 영국깃발 흔드는 사람이 있긴 있다고 한다. 중국관영 서구언론 보도가 아닌, 홍콩 사회주의자의글을 봤더니 영국 깃발 흔드는 사람이 있긴 있다고 한다. 한 명, 2백만 중에. “홍콩을 홍콩인에게 본토 중국인 꺼져라!”라고 외치는 그룹은 많아야 100명 미만이라고 한다. 2백만 중에. 그러니 명백한 침소봉대이다.

홍콩 시위의 요구는 정치적 자결 요구이지 독립요구가 아니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안에 갇혀 있다고 해서 지지하지 못할 운동인 것은 아니다. 박근혜퇴진운동 역시 자본주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제국주의 상호갈등이다.”

 

몇 가지 논점들

1.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논리

람치렁 영상 강연 초반, 눈을 의심케 하는 자막을 읽어야 했다. 홍콩 시위대를 거의 무조건 옹호하고 그에 반대하는 편은 거의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진 람치렁은 이렇게까지 말한다.

최근 경찰은 시위대로 가장해 대중 속에 들어가 분규를 조장하고, 과격한 행위를 저지른 후 그 책임을 대중에 전가했으며, 중국 대륙 경찰과 기자들을 공항으로 가도록 해서 시위자들이 그들을 폭행하도록 유도했다.”

사건에 대한 더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뒷부분의 묘사로 보아 람치렁은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한 813일 사건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공항에서 시위대가 글로벌타임스 기자를 묶다(영상)

홍콩 공항에서 중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혐의로 한 남자를 폭행하다(영상)

유투브 영상과 보도를 통해 재구성한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813일 홍콩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는 중국 본토 신문사인 글로벌타임스 기자를 붙잡고 그의 몸과 짐을 뒤졌다. (아마도 시위대에 반대하는 메모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수첩과 ‘(시위 진압) 경찰 지지라고 쓰인 티셔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 기자의 손목과 발목을 플라스틱 전선끈(케이블 타이)으로 묶었다. 모인 군중은 다투어 그 치욕적 모습을 사진 찍고 조롱하고 폭행했다. 또 다른 영상은 역시 손과 다리가 묶인 남성을 여럿이 달려들어 우산으로 때리고 발로 밟는 영상이다. 피해자가 실신한 듯이 보이고 응급요원들이 와서야 집단 폭행이 끝났다. 다수 기자도 지켜보는 가운데 환한 불빛 아래 일어난 일이었지만, 영상에서는 최소한, 상대가 실신하기까지 진지하게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 사건들을 일부의 일탈로 인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영상들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서방 언론과 시위대들은 스스로 민주주의, 자유, 인권을 위한 숭고한 투쟁으로 시위를 묘사해왔다. 그런데 그 사건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표방한 가치를 정면으로 반박한 사건이었다.

그러자 람치렁은 저런 논리를 펴는 것이다: “중국 대륙 경찰과 기자들을 공항으로 가도록 해서 시위자들이 그들을 폭행하도록 유도했다.”

그날 벌어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종종 벌어지고 있는 시위대의 집단린치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등의 가치와 전혀 관련이 없다. 그 반인민적이며 비겁하고 잔인한 집단린치는 변호될 수 없다.

그럼에도 람치렁은 저런 말로 그 사건들을 변호하는 것이다. 마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강간을 유도했다.’ 류의, 범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내로남불의 논리로.

 

2. 정리 발언의 오버

연사 김영익은 성토 분위기와 지도자의 고무 등으로 흥분되었던 듯하다. 어떻게든 달아오른 분위기와 지도자의 바람에 부응하고 싶었던 걸까? 선을 넘은 발언들을 연달아 했다.

먼저, 그는 이렇게 말한다.

볼셰비키그룹의 글을 읽어봤다. 그 글에는 자코뱅 잡지의 대담을 인용한 내용이 나온다. 그 대담엔 오늘 발언한 SWP 홍콩 활동가 람치렁도 참여했다. 그런데 그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인용했다. 정치활동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우리의 719일 글,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입장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 글에서 인용한 쟈코뱅(Jacobin)’은 미국 좌파를 표방하는 온라인 매체이다. 우리가 인용한 기사 홍콩 시위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하는 모든 것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the Hong Kong Protests은 쟈코뱅이 6명의 홍콩 활동가를 초대하여 홍콩 시위를 이모저모 분석한 좌담회 기록이었다. 연사는 그 좌담회에 람치렁을 포함한 자신들의 자매조직 레프트21 활동가 둘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주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인용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좌담회엔 레프트21에 속한 그 둘뿐만 아니라, 노동/인권 운동을 하는 작가, 교수, 전문활동가 등 다른 네 명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인용은 좌담회 내용 가운데 시위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사실관계에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물론 발언자가 말하는 사실(우리는 단지 인용했을 뿐인)이 발언자의 정치적 태도와 상반되는 것일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발언을 그대로 적시했을 뿐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자신들의 발언을 인용할 때는 자신들을 반박하는 내용에 가져다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일까? 게다가 정치활동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니.

곱씹어 생각해 봐도, “정치활동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는 무례하고 건방진 훈계가 위 논리 속에서 어떻게 합리화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기대를 품고 지켜보고 있는 지도자와 자기 단체 회원들 앞에서 뭔가 해내고 싶었던 걸까? 그리하여 저런 터무니없는 문장을 보란 듯이 내뱉었을 것이다.

 

연사는 과한 표현을 멈추지 않았다.

영국 깃발 흔드는 사람이 있긴 있다고 한다. 1명이라고 한다, 2백만 중에. ‘홍콩은 홍콩인에게 본토 중국인 꺼져라!’라는 인종주의적 구호를 외치는 모임이 있긴 있다고 한다. 100명도 안 되는.”

역시 몇몇 청중의 웃음을 얻어내긴 했으나, 눈앞의 기대에 영합하기 위한 이런 뻔뻔한 거짓말은 몇 걸음도 못 가 넘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지도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예외로 한다면.

서방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따르는 연합뉴스도 이런 기사를 보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91일 홍콩 국제공항을 마비시키려는 2차 시위를 보도한 이 기사의 일부를 인용해 보자.

공항철도 운행도 일시 중단버스 끊기고 도로 곳곳 극심한 정체
도심 영국 총영사관 앞선 "우린 영국인" 시위내일부터 총파업·휴업까지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는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교통 운행을 방해하면서 홍콩 시내에서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공항을 오가는 버스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당시 일부 시위대는 정치적 요구를 표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출국장 문 앞을 완전히 틀어막고 모든 여행객이 홍콩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홍콩 법원은 공항 내부 시위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시위 진압 경찰이 퉁청역으로 접근하자 시위대는 다시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가다가 해산했다. 도로 여러 곳에서 방화도 이어졌다. 아울러 이날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의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홍콩 시민 약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열렸다. 영국 국기가 곳곳에서 휘날리는 가운데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 여권을 꺼내 보이며 "우리는 영국인이다. 우리를 버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연합뉴스, 홍콩시위대, '공항 마비' 시도오성홍기 불태우기도

 

9월 1일 영국 대사관 앞에 모인 시위대가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를 부르고 영국 영주권을 요구했다는 머니투데이 기사와 사진

영주권 요구.jpg



98일 수천 명의 시위대가 성조기를 들고 미국 대사관 앞에 몰려가 홍콩을 중국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미국 국가를 불렀다는 조선일보영국 가디언의 보도(사진과 영상)

미국 대사관 홍콩.jpg


영상: Hong Kong protesters march to US consulate to call on Trump for support

 

3. 시위의 대중성과 진보성

홍콩 시위를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의 가장 강력한 근거 중 하나는 다수가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가장 많은 날은 2백만 이상이 모였고, 이는 홍콩 전체 인구의 1/4이 넘는 숫자라는 것이다. 이렇게 다수이니, 백번 양보하여 설혹 잘못된 민심이라고 해도, 민심이 원하면 따라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Reuters) 등은 그 수치가 매우과장된 것이라고 보도하지만, 여기서는 따지지 않기로 한다.)

우리는 민심을 소중히 여긴다. 피억압인민의 이해는 자본주의와 근본적으로 상반된다. 그리하여 절대 다수의 민심은 언젠가 솟구쳐 이 체제에 전면적으로 적대할 것을 안다. 그러나 민심을 그대로 추종하지는 않는다. 일상적 시기 민심은 자본주의 체제의 포로로 살아간다. 자본주의의 의지에 순종하고, 때로 그 일부는 적극적으로 부역하기도 한다.

게다가 반드시 노동인민의, 진보적사회운동만 대중적 성격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지배계급의 이해와 일치하는, 반동적운동 역시 대중성을 얻을 때가 있다. 과거의 그리고 지금 꿈틀거리는 파시즘 운동이 그러하다. 제 모순을 못 이기는 자본주의는 그 고통을 인민에 전가한다. 이 시기 인민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격히 정치화한다. 그렇지만, 그 정치적 적극화가 반드시 진보적이고 반자본주의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체제모순으로 뜨겁게 자극받은 사회구성원은 양극화된다. 한쪽은 대자본이 이끄는 파시즘 정치로, 다른 한쪽은 노동계급 전위가 이끄는 혁명 정치로 나아간다. 축적된 자본주의 사회 모순이 있다고 해서 소부르주아와 노동계급을 포함한 인민이 자동적으로 진보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서울 도심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태극기 집회도 대중적이지만, 반동적 운동이다.‘유좆무죄, 무좆유죄! 한남충!’ 등 성별 적대적이고 인종주의적이며 심지어 극우적 구호를 외치며 모인 이른바 혜화역 시위도 대중적이었다고 한다. “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라는 봉건 전제를 찬양하는 종교적이며 반동적 가사의 영국 국가가 여전히 다수 인민에 의해 불린다. 예멘 난민을 허용하지 말라는 인종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 청원엔 70만이 넘게 참여했다.

그 사회운동이 진보적인가 또는 노동계급적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핵심은 참여자의 수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에 있다. 변화의 방향이 1) 노동인민의 이해에 부합할 때 그리고 2) 역사의 발전방향과 일치할 때, 우리는 그 운동을 진보적이며, 노동계급이 지지할 수 있다.’라고 판단한다.

 

4. ‘일부의 일탈이고, 시위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

노동자연대 등 홍콩 시위 지지론자들이 내세우는 유력한 주장은, 문제가 되는 파시스트적 린치, 영국과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추종과 청원, 본토 중국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태도, 노동계급 현실에 대한 무관심과 반노동성 등은 시위대 일부의 일탈이고, ‘지도부가 없는 대중적 운동이므로 진보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제국주의 사주로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반카다피, 반아사드 정권교체폭동 때에도 그런 주장을 펼치며 그 반동적 폭동을 지지한 바 있다. ‘미제의 사주를 받은 자가 일부 있으나 전체는 아니고, 독재에 반대하는 운동이므로 지지해야 한다.’류의.

지도부는 늘 소수이다. 하지만, 그들이 선창하는 구호와 깃발을 대중들이 저항하지 않고 따를 때, 시위의 성격은 그렇게 결정된다. 성격을 바꾸려면, 그러한 소위 소수 일탈자에 명확히 맞서는 다른 정치 진영이 나서고, 경쟁을 통해 시위대 다수의 지지를 얻어 갈라쳐야 한다.

과연 그런 흐름이 홍콩에 있는가? 노동자연대의 자랑스러운 홍콩 자매조직 레프트21은 지금 시위대의 파시스트적 린치, 영국과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추종과 청원, 본토 중국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태도, 노동계급 현실에 대한 무관심과 반노동성 등에 어떻게 맞서 싸우고 있는가?

시위를 이끄는 민간인권전선5개 요구안이 반대할 것이 뭐냐고 하며 그대로 추종하고 있지 않는가? 어떤 진보적 요구를 내세우고 있는가? 영국 유니온잭과 미국의 성조기 아래에서 주장되는 요구임에도, ‘다수(?)’이니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따라다니는 것은 아닌가? 그 시위가 언젠가는 노동계급적이고 진보적 요구를 내세울 것을 기대하며?

물론 우리는, 문재인 자본가정권은 타도되어야 하고 노동계급에 재앙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과 더불어, 태극기와 성조기 아래에서, ‘문재앙 정권 타도를 외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리고 그런 추종적 방식으로 태극기 집회의 대중성이 소멸되거나, 집회 성격이 바뀔 것이라는 망상을 품지도 않는다.

 

2019921

볼셰비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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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적 노동해방주의 2019.09.21 05:20
    일단, 저는 정의당ㆍ페미니즘ㆍ반일민족주의 에서는 볼셰비키그룹의 주장을

    스탈린주의 문제에서는 노동자연대의 입장을

    자본주의의 붕괴 전망과 4차 산업혁명 관련해선 노사과연의 입장을 지지하고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홍콩에서 행정장관 직선제가 쟁취되어야 하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홍콩에서의 직선제 쟁취는 연간 20만건의 시위ㆍ파업이 일어나는 중국의 본토 노동계급을 고무해서 더 큰 전국적 규모의 저항에 나서게 할 수도 있는데 이런점을 더 중시해야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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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적 노동해방주의 2019.09.21 05:27
    지금 당장 사유재산제 철폐, 소비에트 수립 등을 내세우지 않는 시위라 해서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는건 진짜 아닌거 같습니다.

    당장 사회주의 혁명을 내세우지 않는다 해도 그게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기본권을 신장시키는걸 요구하는 시위라면 마땅히 (비판적으로) 지지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지금 당장 중국노동자들이 사회주의 혁명이 아닌, 보통 평등 비밀 직접 선거제도랑 표현ㆍ집회ㆍ결사ㆍ언론의 자유 등을 내세우는 파업을 벌일 경우 (중국에는 노동자들이 수월하게 자본주의적 착취에 맞서게할 그런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기본권조차도 없음) 우리는 그걸 지지하지 말아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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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적 노동해방주의 2019.09.21 06:48
    좀 두서없긴 했는데, 홍콩시위에서 노동자연대는 맹목적인 대중추수주의를, 볼셰비키그룹은 초좌익 종파주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 사회주의 단체인 레프트21은 (이것에 대한 환상을 분명히 비판하고 경고하면서) 직선제 요구를 지지하고 직선제 쟁취를 위해 정력적으로 투쟁하는 동시에

    시위대 일부의 미ㆍ영 제국주의 추종경향과 본토인 배척경향에 대해 분명히 맞서 싸우고

    노동계급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임금과 주거 문제를 중점적으로 내세우는걸 우선으로 해서 노동자들을 결집시켜나가는걸로 투쟁을 진행시켜나가야지

    대중들의 후진적인 의식과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반대로 소비에트 수립과 홍콩 재벌 몰수 구호가 없으니 시위를 평가절하하는 식으로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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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적 노동해방주의 2019.09.21 07:00
    소비에트 수립과 홍콩 재벌 몰수 구호는 아직 시기상조인게, 홍콩 노동계급의 의식이 아직 거기까지는 발전안했고 정세도 그걸 허락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홍콩 노동자들의 후진적 의식에 그대로 맞춰줘야하나? 그건 당연히 아니죠.


    그럼 어째야 되는가?

    방금 말한대로 직선제 쟁취랑 임금ㆍ주거문제 해결을 중점으로 노동자들을 단결시켜 투쟁해나가면서 홍콩 부르주아들에 노동자들을 분명히 대립시키고 투쟁하는 국면이 우선되야하고 그 과정에서 홍콩 노동계급의 의식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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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적 노동해방주의 2019.09.21 10:17
    그리고 글에서 수정되야할게 하나 있습니다.


    유럽 서부에서 독일 제국주의, 아시아 북부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대로 영웅적으로 싸운 소련에 힘입어 미/영 제국주의는 제국주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 미제로부터 막대한 퍼주기식의 무기와 식량 및 각종 물자를 지원받은 덕택에 간신히 살아난 소련에 힘입에.


    소련이 이길수 있었던건 "영웅적" 인 싸움덕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미제의 무기대여법 덕택이었죠.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무기대여법이 아니었다면 소련은 진작 나치 독일이나 내부 반란 둘 중 하나에 의해 무너졌을 겁니다. 그런 나라가 무려 "영웅적" 으로 싸웠다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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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dy 2019.09.24 01:04
    저는 지방대학을 다니는 어느 대학생입니다. 제가 직접 참가하지 못하여 그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채 글로써만 파악하여 부족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혁명적 노동해방주의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볼셰비키그룹의 주장처럼 이번 시위에 사회주의적 슬로건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자유'와 '민주주의'의 침해에 대해 일어난 사태이기 때문에 비록 사회주의적 슬로건이 없더라도 볼셰비키그룹이 보기에 약간 기회주의적으로 보일수는 있겠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지지는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련 10월 혁명도 결국 차르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대중들의 지지하에 일어난 혁명인데, 이번 사태에 대한 볼셰비키그룹 주장은 상당부분 공감은 하지만 사상을 떠나 그들의 노력을 너무 평가절하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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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dy 2019.09.25 22:13
    더욱이 홍콩에서는 지금 시위대로 추정되는 변사체들이 발견되고있어 홍콩경찰이 고문을 한것이 아니냔 의혹이 있는 상태인데 말입니다. 페이스북의 시위대 뉴스 the revolution times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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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비히 2019.09.21 16:09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적소유 철폐는 지켜져야 하며, 사적소유를 부활시키려는 홍콩 시위는 결코 민중에게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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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 2019.09.21 19:46
    최근 중국사회를 구체적으로 분석은 해봤나요?
    최근 중국 사회를 분석한 논문이나 착을 읽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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