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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조지프 시모어

Joseph Seymour
1960년대 중후반 스파르타쿠스동맹에 가입하여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저서를 남겼다.

역자 : 볼셰비키그룹

볼셰비키그룹은 트로츠키주의에 입각하여 ‘제4인터내셔널 창립강령(이행강령)’을 계승하고 국제 혁명지도부를 수립하기 위해 투쟁하는 국제볼셰비키그룹(International Bolshevik Tendency, IBT)의 정치를 지지하는 한국 활동가 모임이다. 볼셰비키그룹의 성과들은 러시아 혁명의 강령이자 실천적 내용인 레닌주의를 계승한 제4인터내셔널, 스파르타쿠스동맹, 국제볼셰비키그룹으로 이어지는 혁명 운동의 역사적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아고라 볼셰비키 총서에는 혁명정당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볼셰비키그룹의 정책과 우리 시대에 진정한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적 주제들이 담길 것이다.

목차

1장 카우츠키주의와 러시아 사회민주주의의 기원
2장 볼셰비키주의 대 멘셰비키주의
3장 1905년 혁명
4장 당, 분파, '비판의 자유'
5장 의회 기권주의자들에 대한 투쟁
6장 멘셰비키와의 최종적 분립
7장 코민테른 창립의 길로 나아가다

부록 민주집중제를 옹호하며
옮긴이 후기


  옮긴이 후기                                                                                               


레닌과 트로츠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 승리의 조건으로 지배계급의 분열, 중간계층의 체제 이반, 노동계급의 전투성과 혁명성, 혁명정당 등 4가지를 꼽는다. 그 중 결정적인 것은 혁명정당의 존재여부이다.

앞의 3가지는 사회구성원 전체 또는 대부분이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공황상태에 빠져들며 그 중 노동계급은 새로운 체제를 갈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실 혁명가들의 주관적 노력으로 어찌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이벤트는 몇몇 위대한 이론가의 놀라운 웅변술이나 개별적 설득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사회구성원 대부분이 기존 체제로부터 이반하는 것에는 개별적 설득이 아니라, 사회상황에 의한 집단적 설득이 배후에 있다. 그 집단적 설득은 이론가 몇몇이 아니라 모순으로 가득 찬 이 체제 스스로가 대규모로 해낼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자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필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 모순은 끊임없이 축적된다. 그러다가 어떤 순간이 되면 그 모순은 공황이나 전쟁 등으로 폭발하며 분출된다. 그 폭발은 주기적이고 파상적으로 찾아온다. 사회 구성원은 그럴 때마다 자신들이 처한 사회 전체를 근본적으로 살펴보게 되고, 급격히 왼쪽으로 움직인다. 문제는 그 때 올바르고 단호한 태도로 혁명적 대안을 향해 이끌 혁명정당이 존재하는가이다.

러시아혁명은 그 마지막 조건을 충족시켰던 유일하고 모범적인 사례였다. 러시아혁명의 승리엔 볼셰비키라는 과학적 사상과 단호한 규율로 무장하고 일정한 규모를 갖춘 노동계급의 혁명정당이 있었고, 그 정당은 레닌이라는 위대한 지도자가 주축이 되어 성장시켰다.

세계적으로 그리고 각 나라에 주기적이고 파상적으로 찾아온 체제 위기와 혁명적 기회는 상당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대부분의 위기를 극복하며 살아남았고, 그 후엔 다시 어느 정도만큼의 활력을 보충해 왔다. 그런 데에는 노동계급 내부의 친자본주의 분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노동계급 내부의 친자본주의 분파는 그 위기 때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출한 노동계급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 왔다. 노동계급 내부의 친자본주의 분파 두 축은, 체제 내 개량을 추구하는 사민주의와 체제투항적 인민전선 정책을 추구하는 스탈린주의이다.

이 소책자 레닌과 전위당은 프롤레타리아 혁명 승리의 마지막 단추인 전위당 노선이 왜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었는지를 논증한다.

* * *

전위당 노선의 핵심은 기회주의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본가계급과 단절하고 그로부터 독립된 노동계급 정당만이 아니라, 노동계급 내부 친자본주의 분파와 단절해야 노동계급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이론이다. 때로 전위정당을 대중정당에 대립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사회구성원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대중정당이 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과학적이고 올곧은 정치노선을 지닌 전위정당이라도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없다. 따라서 혁명정당은 대중적전위정당이어야 한다. 기회주의와의 차이점은 그 대중성을 추구하는 방식에 있다. 기회주의가 승리의 원칙을 저버리고 정치노선을 대중의 현재적 인식에 영합하여 대중성을 획득하려 하는 데에 반해, 전위당은 대중의 현재적 의식이 아니라 객관적 처지에 근거하여 강령을 제시하고, 그 의식을 혁명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중성을 획득하려 한다는 점이 다르다.

* * *

전위당 이론은 레닌 시대, 자본주의 최고/최후의 단계인 제국주의 시대 노동계급의 조직적 실천의 총화이다. 레닌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급의 볼셰비키 분파는 자본주의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어떻게 노동계급의 협조를 얻어내는지, 그 물적 토대는 무엇인지, 노동계급의 혁명적 단결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론적으로 확립했고 러시아혁명이라는 실천을 통해 입증했다.

1914년 발발한 1차 세계대전과 당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던 독일 프랑스 사회민주당의 내로라하던 혁명인사들이 이미 수립된 노동계급의 원칙을 배신하고 자국 제국주의를 지지했던 역사적 사건을 통해 결정적으로 도출되고 확인된 인식이었다.

그러므로 이 소책자는 또한 레닌을 고정적인 관점으로 즉, 태어날 때부터 레닌주의자였던 것으로 보는 관점을 반대한다. 모든 이론은 특출한 천재 개인의 초시대적 발명품이 아니라 시대의 집단적 실천의 산물이다. , 이전 역사의 실천으로 조건지워진 그 시대의 특수한 상황과 그 시대 사회구성원들의 실천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법칙성을 추출해 낸 결과물이다. 물론 그렇다고 천재 개인의 역할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맑스 엥겔스 레닌 트로츠키 등 또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등 그 시대의 천재는 누구보다 빨리 그 정수를 포착하고 그것을 가장 정교하고 치밀한 형태로 표현해 낸다.

실천과 이론의 이 같은 변증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 이론가가 또한 레닌이었다. 맑스의 국가관이 선험적인 것이 아니라, 1848년 혁명과 1871년의 파리코뮌 등 당대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발전되었다는 것을 레닌은 그의 빛나는 저작 국가와 혁명에서 설명한다.

레닌주의역시 마찬가지이다. 레닌은 위대한 천재였지만, 레닌의 사상(‘레닌주의’)은 레닌 개인의 초시대적 발명품이 아니다. 맑스주의 연속성 위에 있지만, 이전 시대와 구별되는 레닌의 독특한 업적의 배후에는 제국주의라는 특수한 역사적 조건이 있었다. 제국주의 분석과 그를 통한 노동계급 내부 기회주의의 물적 토대 분석, 기회주의와의 단절을 핵심으로 하는 전위당 이론, 러시아혁명을 통해 입증된 제국주의 시대의 혁명이론 즉, 부르주아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2단계 혁명론 거부등 이전 시대와 구별되는 레닌주의의 핵심에는 제국주의라는 특수한 역사적 조건이 있었고 그 결정적 사건은 1914년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 * *

레닌은 국가와 혁명1장에서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맑스와 엥겔스의 혁명사상이 속류화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질타한다.

현재 마르크스 이론에 대해서 자행되고 있는 탄압은, 역사과정 속에서, 해방을 위해 투쟁해 온 모든 혁명적 사상가들과 피억압계급의 지도자들의 이론에 대해 다반사로 자행되어왔던 일이다. 위대한 혁명가들은 살아 생전에는 억압계급의 끊임없는 탄압을 받았고, 그들의 이론은 허위와 중상모략에 가득 찬 가장 야만적인 적의와 가장 표독스러운 증오, 그리고 가장 파렴치한 구호로 대접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죽은 이후에는 천진스러운 우상으로 변질되어 신성시되고, 그들의 명성은 어느 정도 피억압계급을 회유하는 데에 쓰이는 위안의 후광으로 둘러싸여지거나 후세를 기만하는 수단으로 숭배되는 등 결국에는 음모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동시에 그들의 혁명이론은 그 실체를 박탈당하고 속류화되며 혁명이론이 지니는 무기로서의 예리함은 무디어지고 만다.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노동운동 내의 기회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마르크스주의 왜곡조작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 그들은 이 이론이 지니고 있던 혁명적 측면과 혁명적 정신을 제거하거나 불투명하게 만들며 왜곡하고 있다. 그들은 부르주아지가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일 것 같은 부분만 내세우고 찬양한다. 모든 사회배외주의자들은 지금 현재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독자 여러분, 웃지 말길!). 그리고 왕년에 마르크스주의를 파괴시키는 데만 전문가였던 독일의 부르주아 학자들은 이제 마르크스를 애국적인 독일인이라고 운운하면서, 현재 약탈적인 전쟁을 수행하기 위하여 축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하게 조직되고 있는 노동조합을 마르크스가 가르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바,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진지한 선진활동가라면 레닌이 묘사하는 100년 전이 지금과 너무 똑같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긴 인용에 공감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제 레닌의 사상이, 이 시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서 천진스런 우상이 되고, 실체를 박탈당해 속류화되고, 혁명이론이 지니는 무기로서의 예리함은 무디어지는대상이 되고 있다. 맑스와 레닌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사코, 맑스와 레닌의 이름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방식으로 그들은 노동계급을 또 한 번 모욕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사상을 저버리면서 그 사상가들의 이름은 버리지 못하는 기회주의자들의 이율배반은 선배혁명가들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이 남아있어서인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명성이 어느 정도 피억압계급을 회유하고후세를 기만하는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당시 혁명조직이었던 스파르타쿠스동맹이 펴낸 소책자 레닌과 전위당, 레닌의 전위당 이론의 혁명 정신을 제거하거나 불투명하게 만들며 왜곡하려는 기회주의 시도에 대한 의미 있는 반격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볼셰비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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