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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우익 지도부들

 

송환법 반대를 시작으로 3월부터 달아오른 홍콩 사태는 세계 정세를 규정짓는 주요 갈등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는 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분석하였고 다양한 방법으로 개입하였다.

먼저, 719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여, 홍콩 시위의 역사적 계급적 성격과 노동계급의 지향을 분명히 제시하였다.

홍콩 반환기념일인 71일 이후부터, 시위는 더욱 우익적이고 분리주의적 성격을 드러내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좌익들은 홍콩 시위의 대중성에만 주목하는 반면 그 반동성에는 침묵하였다. 그에는 중국에 대한 비과학적/자본주의적 이해가 배경이 되었다.

921일 발표한 맑시즘2019참관기: 홍콩 송환법 반대 투쟁은 국가자본주의론이라는 기회주의가 홍콩 사태를 어떻게 왜곡시키고 노동계급의 시야를 흐리는지를 분석 비판한 글이다.

이를 토대로 922일에는 민주노총에서 공개토론회 <홍콩, 좌익 그리고 노동계급> 개최하였다. 그 자리에서는 기존 입장을 정리 발표함과 동시에, 홍콩 시위 우익지도부의 성격을 신문기사, 유투브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조사연구한 PPT가 새롭게 발표되었다. 오늘 이 홍콩 시위의 우익지도부들이라는 자료는 그 날의 발표내용을 가다듬고 더욱 보충한 것이다.

1. 민간인권전선 

2. 홍콩 야권에 드리운 그림자 NED 

3. 홍콩직공회총연맹(HKCTU) 창립자 리 척-얀 

4. 민주당 창립자 마틴 리(Martin Lee) 

5. 홍콩의 언론재벌 지미 라이(Jimmy Lai) 

6. 추기경 조셉 젠(Joseph Zen) 

7. 데모시스토당(Demosisto Party)  

8. 홍콩의 극우, 로컬리즘(Localism) 

9. 시우 야우 와이(Siu Yau-wai) 사건 

10. 청년신정(Younspiration) 

11. 본토민주전선(HK Indigenous) 

12. 신(新)학생연합 

13. 홍콩 시위의 실제 규모 

14. 시위의 양상 

15. 제국주의 깃발과 구호 

16. ‘독립 홍콩’ ?

각주


1. 민간인권전선(Civil Human Rights Fron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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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다수의 홍콩시위대와 그들을 추종하는 좌익들은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이 운동이 ‘지도자 없는 시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 달리 지금 홍콩시위에는 지난 박근혜 퇴진시위의 ‘비상국민행동’과 같이 시위를 조직하고 일정한 정치적 목표로 유도하는 지도적 기구가 존재한다. 외신에 자주 오르내리는 ‘민간인권전선’(Civil Human Rights Front)이라는 단체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이 시위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이 단체를 살펴보아야 한다. 

민간인권전선은 반송환법 시위 조직을 위해 급조된 기구가 아니다. 이 기구는 2002년 9월 13일 홍콩의 기본법 23조2)에 반대하는 다양한 정당과 시민단체의 연대체로 설립되었다. 그리고 매년 7월 1일 홍콩 반환일에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조직했다. 

이번 해 들어 이 단체는 3월 31일의 첫 번째 반송환법 시위를 시작으로 2백만 명이 모였다고 알려진 6월 16일 시위 그리고 입법회를 침탈한 7월 1일 시위 등 크고 작은 시위를 조직했다. 또한 이들은 6월부터 송환법 철폐와 행정장관 캐리 람(Carrie Lam) 퇴진 등을 요구하는 5대 요구를3), 얼마 후에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수정된 5대 요구를 제기했다.4)   

민간인권전선에는 48개의 다양한 단체들이 소속되어 있는데 주목할 만한 활동을 수행해온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민주당(Democratic Party) 

공민당(Civic Party) 

노동당(Labour Party) 

사회민주주의동맹(LSD) 

홍콩기자협회(HKJA) 

홍콩직공회총연맹(HKCTU) 

홍콩인권감시회(HKHRM) 

홍콩중국민주애국운동지원연합(HKASPDMC) 

 

2. 홍콩 야권에 드리운 그림자 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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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서방언론의 홍콩시위 관련 소식에서 중국이 홍콩시위를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이 조직한 컬러혁명”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은 중국 주장을 헛소리로 일축하면서 NED가 어떤 단체인지 짐짓 모르는 체한다. 그러나 NED의 실체와 홍콩 야권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중국의 주장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NED는 1983년 레이건 정부 시절 “전 세계 민주주의 증진”을 명목으로 설립된 비정부기구(NGO)다. 그러나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는 스스로 독립적인 사적기구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의회와 국무부로부터 돈을 받는다.5) 왜 이렇게 말과 행동이 다를까? 

이 단체 설립에 큰 기여를 한 알렌 웨인스타인(Allen Weinstein)과 초대 회장 칼 절시먼(Carl Gershman)의 말을 들어보자.  

“오늘날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은 CIA가 25년 전 비밀리에 했던 일들이다.”6)―알렌 웨인스타인 

“이런 (CIA가 했던 비밀공작) 일들을 우리(NED)는 더 이상 비밀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많은 민주단체들이 CIA 사주, 재정지원을 받는 단체로 보이는 것과 같은 낭패는 없다. 우리는 지난 시기 특히 1960년대에 부지기수로 이런 실수를 했다. CIA가 직접 나서는 비밀공작을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세상의 눈 때문에 계속할 수도 없다. 이것이 바로 NED가 탄생한 이유다.”7)―칼 절시먼 

NED는 1989~1991년, 동유럽 사회주의권 붕괴에 큰 역할을 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세르비아, 조지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미국의 이해에 반하는 정권들을 끌어내리는 일련의 ‘색깔 혁명’을 지원했다. 또한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지에서 반정부단체들을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2015년부터 활동이 금지되었다.8)  

중국에 대한 NED의 관심은 아주 뜨겁다. 이 단체는 중국본토에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홍콩, 티베트 그리고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각기 따로 활동하고 있다.9) 

이제 홍콩으로 와서 미국 정부의 나팔수 미국의 소리(VOA)가 NED와 홍콩 야권의 관계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자.10) 

“그러나 NED는 지원금을 계속 줄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파트너들의 활동을 평가한다.”  

“(2014년) 10월 14일 홍콩의 아시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홍콩인권감시회(HKHRM) 지도자 로 유-카이(Law Yuk-kai)는 자기 조직이 NED에 연말 활동보고서를 매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NED의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사업부 부장) 루이자 그리브(Louisa Greve)가 말하길 이 활동가들(홍콩야권 활동가들)은 NED와 함께 일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국제적 협력은 합법이라고 말할 뿐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런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리 척-얀(Lee Cheuk-yan)은 그러한 활동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홍콩직공회총연맹(HKCTU)의 지도자이자 입법회의 노동당 의원이기도 하다.” 

“지난주 HKCTU는 “지난 7년간 NED의 핵심 기구 중 하나인 연대센터(Solidarity Center, SC)로부터 54만 달러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브가 말하길 SC는 HKCTU에게 엄청난 자금을 제공했다.” 

“만약 우리가 홍콩 민주화에 헌신하는 것이 미국정부의 이해와 일치한다면, 나는 홍콩대중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라고 로가 아시아 텔레비전에 말했다.”  

이 기사는 2014년 소위 우산시위가 한창이던 시점에 나온 기사이다. 혹자는 5년 전 일이므로 2019년은 다를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상세히 살펴보겠지만 이 관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먼저 같은 미국의 소리가 이번 해에 쓴 중문판 기사를 살펴보자.11) 

“홍콩 민주당 창당위원 리주밍(마틴 리)이 이끄는 4인의 대표단이 목요일(2019년 5월 14일) 워싱턴의 국립민주주의기금(NED)에서 홍콩의 최신 법안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대표단에는 홍콩기자협회(HKJA)의 전 회장 마이옌팅과 전 입법회 의원이자 '데모시스토당'의 상임위원 뤄궈훙(나탄 로) 그리고 홍콩중국민주애국운동지원연합(HKASPDMC) 사무총장 리주오렌(리 척-얀)이 포함됐다.” 

반송환법 시위가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인 5월에, 민간인권전선 소속단체 3곳의 대표와 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모시스토당 대표가 NED를 방문해서 연설했다. 심지어 그 내용은 미국이 캐리 람과 홍콩 정부요인들을 제재할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12)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혹자는 겨우 이것만으로는 홍콩시위의 성격을 규정할 수 없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홍콩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와 개인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3. 홍콩직공회총연맹(HKCTU) 창립자 리 척-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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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직공회총연맹(HKCTU)는 친공산당 노조 홍콩공회연합회(HKFTU)에 대항하여 1990년에 설립되었다. HKCTU는 자기 산하에 90개 이상의 노조와 19만 명의 조합원이 있다고 주장한다.13) 이들은 표면상 정치적 중립을 추구하는 ‘독립노조’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반공노조’로 간주한다.14) HKCTU는 민간인권전선에 소속되어있고 6월 17일, 8월 5일, 9월 2일~3일 파업을 조직했다. 

이 ‘독립노조’의 정치성향을 알기 위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앞서 소개한 미국의 소리 기사 두 편에 모두 등장한 리 척-얀(Lee Cheuk-yan)이다. 

리 척-얀은 HKCTU의 설립자로 1990년부터 지금까지 HKCTU 총서기로 재직하고 있다.15) 또한 리는 1년 전인 1989년 홍콩에서 톈안먼 시위 지지 단체인 홍콩중국민주애국운동지원연합(HKASPDMC: 민간인권전선 가맹단체로 ‘중국공산당 타도’, ‘중국민주화’ 등이 포함된 5대 강령을 가지고 있다)16) 설립에 참가했고 올해 5월 14일 이 단체의 사무총장 자격으로 NED를 방문해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2011년 리는 민간인권전선 가맹단체인 노동당을 창립했고 그해 입법회 선거에 당선되어 2015년까지 노동당 의원으로 재직했다. 2014년에는 홍콩정부와 중국에 대항하는 우산시위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홍콩의 사회주의자 오 룽-유(Au Loong-yu)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17) 

“그 단체(HKCTU)의 지도자 리 척-얀은 2011년 작은 노동당을 창립한 이후에도 자유주의 우익의 정치노선을 추종했다.” 

“2014년 우산시위 때 성공적인 파업을 조직하지 못한 그 단체(HKCTU)의 무능은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서) 그들의 실패를 가중시켰다.” 

이로써 이 HKCTU의, 최소한 그 지도부의, 정치적 지향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 노조와 NED의 관계를 확인해보자. 앞서 첫 번째 미국의 소리 기사에서 NED 직원이 스스로 밝히듯이 HKCTU는 NED의 산하단체이자 미국노총 AFL-CIO의 자매단체인 연대센터(SC)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더 결정적인 증거가 있으니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2006년 3월 24일 미국무부 직원 라나 시우(Rana Siu)와 HKCTU 집행위원 엘리자베스 탕(Elizabeth Tang)의 대담이 바로 그것이다.18) 

“탕이 덧붙이길 HKCTU는 지난해에 자신의 유일한 미국 파트너 ACILS(SC의 다른 이름)와 함께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이제는 (자금) 지원을 받는 데 6개월에서 1년이나 소요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HKCTU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탕이 말하길 HKCTU는 “활동수행에 자신이 없다.” 왜냐하면 ACILS가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HKCTU는 몇몇 노동 프로젝트를 보류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엘리자베스 탕은 리 척-얀의 배우자로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약 14년간 HKCTU 집행위원으로 재직했다.19)     

마지막으로 올해 HKCTU가 발표한 6월 17일 총파업 지침을 살펴보겠다.20) 이 지침은 이후 발표된 8월과 9월 총파업 지침의 근간이 되었기에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1. 우리는 각계각층의 고용주들에게 사려 깊은 지원을 호소한다. 이 송환법 개정안은 홍콩 피고용인과 일반 시민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기업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투자자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파업을 시작하거나 유연한 근로시간을 도입하여 직원들이 개정에 반대하는 투쟁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HKCTU는 고용주들에게 6월 17일 파업에 호응하거나, 직원들이 민권인권전선에 의해 조직된 특별법안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특별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3. 우리는 또한 모든 노조들이 고용주나 경영진에게 직원들이 파업의 형태로 6월 17일 집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노조가 제안한 안전보장에 동의하도록 요청할 것을 호소한다. 우리는 이번 파업이 노사분규로 인한 파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정치파업임을 강조한다. 저항의 초점은 고용주나 경영진이 아니고 시민의 책임을 다하며 홍콩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용주들이 노사 간의 차이를 치워놓고 노조가 제안한 요구와 안전보장을 지지할 것을 기대한다. 각종 안전보장에는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의 수당공제 금지,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 금지, 파업 참가자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 

문: 고용주에게 어떻게 알려야 하는가? 

답: 직원들은 정식으로 파업 신청서를 상사에게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에는 6월 17일 파업이 송환법 개정안에 반대하기 위한 것임을 나타내는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 파업참가 직원들은 동료들이 함께 참가하고 함께 통지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연락하고 그들을 초대해야 한다.  

문: 정치파업과 통상파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답: 일반적인 상황에서 파업은 노사분규 때문에 일어난다. 투쟁의 목표는 고용주고 목적은 노동자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생산을 저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6월 17일 파업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목표는 그 어떤 고용주나 경영진도 아니다. 사회정의와 정치적 요구를 관철하려는 '정치파업'이다. 직원들은 고용주들에게 "파업"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적 환경과 법치주의가 훼손되면 기업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파업 참가 통지서 (견본) 

 

XXXXXX(회사명/기관명)에게  

나( )는 당신의 회사/기관 직원이다. 나는 모든 노동자와 사회 전체의 삶과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송환법 개정으로 촉발된 최근의 사태에 심각하게 우려를 표한다. 노조와 상공회의소 등 각계각층의 조직과 기관들이 개정에 대한 우려와 반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여전히, 정부는 압도적인 여론에 맞서고 있다. 따라서 나는 정부에 불만과 요구를 표명하기 위해 6월 17일 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파업은 당신 회사/기관이나 경영진을 향한 것이 아니다. 이것의 목적은 시민으로서 나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나는 당신 회사/기관으로부터 이해와 지원을 받으리라 기대한다. 

홍콩에 축복을! 

피고용인 서명: 

 

 

이와 같이 HKCTU의 지침에는 홍콩 노동계급을 극악하게 착취하는 홍콩 자본가계급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판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이 파업, 사실상 고용주에게 허락을 받아 개별적으로 얻어내는 단체 유급휴가는, ‘임금인상, 고용확대, 주택문제해결, 사회복지확대’와 같은 홍콩 노동계급의 시급한 요구는 거들떠도 안 본다. 오히려 자본가계급에게 자신들이 같은 편이니 안심하고 파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다.  

이처럼 NED의 돈을 받고 반공주의 지도자가 30여 년간 집권해온 노조가 호소하는, 노동계급의 요구가 거세된 파업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연 이 파업은 홍콩 노동계급의 이해를 위한 것인가?

 

 

4. 민주당 창립자 마틴 리(Mart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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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리(Martin Lee)는 자유주의 정당이자 홍콩 입법회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창립자다. 그는 1994년 민주당 창립 후 2002년까지 총재로 재직했고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민주당 입법회 의원으로 지냈다. 또한 그는 1989년 반공주의 단체 홍콩중국민주애국운동지원연합(HKASPDMC)을 설립하고 초대 부총재를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21) 얼핏 보기에 특별할 것 없는 이 전형적인 자유주의 부르주아 정치인은 중국에 대항하여 미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2006년 6월 22일 마틴 리가 포함된 6명의 입법회 의원들이 홍콩을 방문한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대표단과 나눈 대화22)를 살펴보자.  

“마틴 리는 또한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오로지 미국만이 홍콩을 도우려 했다.”고 말했다.” 

“(리와 동행한 공민당의) 로니 통(Ronny Tong)은 미국이 베이징에게 “인권만 향상시킬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강화’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리는 미국으로부터 도대체 어떤 지원을 받길 원하는 것일까? 리와 낸시 펠로시(Nancy Pelosi)의 2009년 대담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23)  

“그(마틴 리)는 2003년 홍콩의 기본법 23조에 대한 백악관의 성명이 그 해 7월 1일 C. H. 텅 행정부에 대항하는 시위에 50만 명이 결집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2014년 4월 2일 마틴 리는 NED의 루이자 그리브가 주최하는 공개토론회24)에 참석하여 홍콩 민주주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이틀 뒤에는 낸시 펠로시와 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을 만나 홍콩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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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리(맨 좌측), 조 바이든(중앙)                                    낸시 펠로시(중앙)과 마틴 리 


공교롭게도 5달 뒤에 우산시위가 발발했고 마틴 리는 이 운동에 지지를 보냈다. 또한 우산시위가 막 시작된 2014년 9월 28일 리는 그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인 지미 라이(Jimmy Lai), 조셉 젠(Joseph Zen) 추기경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행정장관 직선제 쟁취를 호소했다.26) 


2015년 9월 24일 마틴 리는 조슈아 웡과 함께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우산시위의 영웅으로 찬사받았다.27)    

올해 3월 31일에도 마틴 리는 지미 라이, 조셉 젠 추기경과 첫 번째 반송환법 시위에 참가했고28) 두 달 뒤인 5월 14일에는 앞서 보았듯이 NED를 방문하여 2003년처럼 미국 정부가 송환법에 명확한 반대의사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뒤에는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를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29)


5. 홍콩의 언론재벌 지미 라이(Jimmy 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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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라이는 1948년 광저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0년 홍콩으로 밀입국해 12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고 1981년 지오다노(Giordano)를 창립하여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골수 반공주의자로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우익적으로 지원했고 톈안먼 진압 후 언론계에 진출하여 90년대에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미디어 그룹과 애플 데일리를 창립했다. 얼마 후 그는 홍콩 최대 언론재벌 중 하나로 성장하여 ‘홍콩의 루퍼트 머독’이라 불렸고 스스로를 ‘야권언론의 지도자’30)로 칭했다. 특히 애플 데일리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정부 신문으로 리 척-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리가 말하길 홍콩에서 유일하게 독립적인 신문은 중문판 ‘애플 데일리’뿐이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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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2012년 애플 데일리에 실린 전면광고다.32) 이 광고는 홍콩 극우 네티즌들이 애플 데일리에 게시한 것으로, 본토인들을 홍콩의 자원을 갉아먹는 메뚜기로 묘사한다. 여기에 쓰인 문구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홍콩이 매18분마다 ‘본토 출신’ 어린이들을 키우기 위해 백만 홍콩 달러를 쓰는데 동의하는가?” 

“홍콩에 대한 본토 임산부들의 끝없는 침공을 끝장내자!” 

이 광고는 애플 데일리의 성격에 대하여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신문은 기본적으로 반공주의적인 데다, 뒤에서 다룰 홍콩의 극우 인종주의사상 로컬리즘(Localism)을 퍼트리는 촉매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지미 라이가 홍콩의 범민주파라고 불리는 기성 야권세력 및 미제국주의와 맺은 관계를 살펴보면, 그가 홍콩 시위의 중추적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먼저 지미 라이는 범민주파의 물주 노릇을 해왔다. 2014년 라이의 이메일이 해킹 당해 그의 정당 후원내역이 폭로되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33)34) 

“900개의 폭로된 파일들에 의하면, 지미 라이는 2013년부터 범민주파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천만 홍콩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는 500만 홍콩 달러를 민주당에 300만 홍콩 달러를 공민당에 기부했다.” 

“일부 파일은 지난 해에 노동당 의원 리 척 얀과 사회민주주의동맹(LSD) 총재 ‘긴 머리’ 양국웅(Leung Kwok-hung)이 라이에게서 각각 50만 홍콩달러를 받았음을 보여주었다.” 

“라이의 이메일 중 하나는 그가 (우산시위 지도부가 조직한 비공식 온라인) 국민투표를 조직하는 데 약 300만에서 350만 홍콩달러를 지원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라이는 2014년 우산시위와 2019년 반송환법 시위 초기에 마틴 리, 조셉 젠 추기경과 함께 현장에 직접 와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다음으로 라이는 미제국주의자들과도 상당한 유대관계를 구축해놓았다. 그는 부시 정부의 국방장관이었던 네오콘 폴 월포위츠(Paul Wolfowitz)의 친구다. 심지어 2013년 월포위츠가 미얀마를 방문할 때 7만 5천 달러를 선뜻 내주고 동행까지 했다.35)  

올해 6월 9일 라이는 네오콘 싱크탱크 민주주의 방어재단(FDD)을 방문해 부총재 조나단 샨저(Johnathan Schanzer)와 대담을 가졌고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36) 

“우리(홍콩 시위대)는 미국이 우리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왜냐하면 우리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당신(미국)의 가치를 공유하고 당신이 중국과 치르는 동일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안의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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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펜스와 지미 라이                                               존 볼턴과 지미 라이

 이로써 그의 본심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라이에게 2019년 홍콩시위는 ‘대(對)중국 전쟁’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홍콩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7월에 황급히 미국으로 날아갔다. 거기서 라이는 일반 방문객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펜스, 존 볼턴,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을 연달아 만날 수 있었다.37) 이후의 사태전개를 보면 라이의 의도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6. 추기경 조셉 젠(Joseph Zen)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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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젠은 1932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수도사 생활을 하던 중 1949년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를 거두자 홍콩으로 망명했다. 이후 그는 홍콩에서 성직자 생활을 하며 반공주의 길을 걸었고, 마틴 리와 지미 라이의 절친이 되었다. 2006년 3월 24일 그는 추기경에 임명되었고 27일 바티칸을 방문하여 그의 친구들을 교황에게 소개했다.39) 

“홍콩 대표단에는 전 민주당 총재 마틴 리와 넥스트 미디어의 창립자이자 ‘애플 데일리’ 발행인 지미 라이가 포함되었다. (추가: 추기경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리, 라이와 친밀한 관계이다. 게다가 우리 정보원들에 따르면 젠이 라이에게 세례를 주었고 리는 라이의 대부라고 한다.) 행사가 끝난 후 리는 젠이 교황에게 자신을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의원”으로 소개했고 교황은 “계속하라”고 회답했음을 언론에 밝혔다. 리는 교황에게 중국의 종교자유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촉구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라이는 교황에게 “부디 중국을 방문해 우리에게 사랑과 민주주의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은 라이의 초대에 응해 “가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대가 없는 호의는 아니었다. 2011년에 추기경은 2005년부터 지미 라이로부터 2천만 홍콩달러를 받아 중국본토의 지하교회 활동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40) 또한 민간인권전선에는 카톨릭 단체 두 곳이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앞서 보았듯이 2014년과 2019년 시위 초반에 추기경은 마틴 리, 지미 라이와 함께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렇게 자본가-정치인-종교인-제국주의의 반동동맹이 홍콩의 ‘민주주의 진영’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7. 데모시스토당(Demosisto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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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나탄 로                              아그네스 초

 

데모시스토당은 2014년 우산시위 당시 서방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적 스타로 떠오른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Joshua Wong), 나탄 로(Nathan Law) 그리고 아그네스 초(Agnes Chow)가 2016년 4월 10일에 결성했다. 

이 정당은 기성야권이라 할 수 있는 범민주파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반공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다음과 같이 자신들의 목표를 완곡하게 표현한다.41) 

“데모시스토는 홍콩의 민주적 자결권 쟁취를 목표로 한다.…우리는 중국공산당의 억압과 자본가의 헤게모니에 대항하여 도시의 정치적, 경제적 자치권을 요구한다.” 

또한 3인방은 제국주의의 지원을 받는 데 있어서 범민주파 인사들에 뒤지지 않고, 심지어 더 열성적으로 제국주의의 하수인 노릇을 한다. 애초에 서방언론을 통해 국제적 유명세를 얻은 자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제 이들의 행보를 살펴보자. 

2016년 11월 16일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와 톰 코튼(Tom Cotton)은 앞서 언급된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을 발의했다. 그 때 루비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42) 

“나는 오늘 2014년 말 우산시위의 얼굴이 된 친민주주의 활동가 조슈아 웡을 만나면서 이 법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재차 강조하지만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은 미국이 비민주주의적이라 간주하는 홍콩 정부요인들을 제재하는 법률로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 북한’을 상대로 숱하게 시행된 제국주의 침략정책이다.  

다음으로 나탄 로는 앞서 보았듯이 올해 5월 14일 NED를 방문하여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아그네스 초는 올해 6월 10일 도쿄의 기자회견에서 아주 유창한 일본어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43) 

“도쿄는 일본과 전 영국 식민지 사이의 거대한 경제적 연계와 많은 관광객들의 상호왕래를 고려하여, 중국 본토로의 송환을 가능케 할 논란의 법안을 홍콩 정부가 철회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 

올해 8월 8일에는 조슈아 웡과 나탄 로가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 고문 줄리 에데와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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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좌측 두 번째), 나탄 로 (중앙), 줄리 에데(우측 두 번째) 

   

올해 9월 10일 조슈아 웡은 독일 외무장관 헤이코 마스(Heiko Maas)를 만났다.44) 그 다음날에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거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45) 

“그(조슈아 웡)는 홍콩을 ‘신(新)냉전의 신(新)베를린’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을 베이징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항하는 최전선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래에 EU가 베이징과 무역협상을 할 때 중국의 인권침해를 집중조명 해주었으면 한다.” 

“이 친민주주의 활동가는 독일정부가 홍콩 민주화에 지지를 보내길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新)냉전의 전사’는 공교롭게도 9월 9일 독일의 신문 빌드(Bild)지의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진을 남겼다.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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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화이트헬멧 라에드 알 살레/ 미확인 / 조슈아 웡 / 유로마이단 시위 주역 비탈리 클리시코


맨 좌측의 인물은 시리아에서 소위 인도주의 민간구조단체로 서방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화이트 헬멧’의 지도자 라에드 알 살레(Raed Al-aleh)다. 서방언론은 이 단체를, 시리아 대통령 알-아사드를 ‘피에 굶주린 독재자’로 악마화하고 서방의 시리아 폭격을 선동하는 선전에 동원했다. 심지어 2016년 넷플릭스(Netflix)가 배급한 다큐멘터리 ‘화이트 헬멧’은 오스카 상을 수상했고 이 조직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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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위의 사진과 같이 수많은 영상과 사진 그리고 현지보도는 화이트 헬멧이 사실 알-카에다, 다에시(IS) 등 지하디스트들의 위장조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라에드 알 살레는 2016년 4월 19일 화이트 헬멧 활동에 대한 공로로 상을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가 입국거부 당했다. 전 미국 행정부 대변인 마크 토너에 따르면, 그가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되어있고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었다.47)48)  

맨 우측의 인물은 한때 우크라이나의 복싱 챔피언이었고 2014년 유로마이단 시위의 주역이었던 비탈리 클리시코(Vitali Klitschk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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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마이단 시위의 클리시코            노동조합 건물을 방화하는 마이단 시위대

 

왼편의 사진은 마이단 시위현장에서 활동하는 클리시코의 사진이다. 그는 마이단 시위 이후 유력한 정치인으로 급부상했고 그 해 키예프 시장에 당선되어 조슈아 웡과 만나기 5일 전인 올해 9월 4일까지 재직했다. 오른편의 사진은 2014년 5월 2일 우크라이나의 도시 오데사에서 마이단 시위대가 지역 노동조합회관에 불을 지르는 사진이다. 건물 안에는 다수의 친(親)러시아 시위대가 있었는데 그중 40여 명이 불에 타죽거나 질식사했다. 

이 사건은 우연이 아니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불타는 우크라이나(Ukraine on Fire)’가 폭로하듯, 마이단 시위는 결코 민주주의를 위한 민중봉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러시아에 대한 광기 어린 적의로 가득 찬, 히틀러와 우크라이나의 나치 부역자 스테판 반데라를 추종하는 파시스트들의 쿠데타였다.  

미 제국주의는 이 쿠데타를 배후에서 기획하고 지도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Victoria Nuland)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제프리 피야트(Geoffrey Pyatt)의 유출된 전화통화49)는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두 사람은 마이단 쿠데타 이후 클리시코, 아르세니 야체뉴크(Arseniy Yatsenyuk) 그리고 네오나치 정당 스보보다(Svoboda)의 지도자 올레 티아니북(Oleh Tyahnybok) 중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지 논의했다. 이들 중 눌런드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한 야체뉴크가 이후 총리가 되었다.  

다시 2019년으로 돌아와 홍콩 냉전전사의 행보를 살펴보자. 9월 13일 조슈아 웡은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50) 

“홍콩시위를 무역협상 의제에 넣고 협상에 인권조항을 포함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즉,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위해 무역전쟁으로 중국을 압박해달라는 말이다. 9월 17일 조슈아 웡은 데니스 호(Denise Ho), 써니 청(Sunny Cheung)과 함께 마르코 루비오도 참석한 국회-행정부 중국 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했다. 거기에서 조슈아 웡은 동행자들과 함께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조슈아 웡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9월 25일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은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 아래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곧이어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도 통과했고, 이제 10월 본회의 심의표결만을 앞두고 있다.51)  

중국에서는 과거 중일전쟁 당시 왕징웨이를 필두로 일제에 부역했던 자들을 ‘한간(漢奸)’이라고 경멸조로 부른다. 이는 마치 남한에서 이완용을 필두로 한 일제 부역자들을 ‘친일파’, ‘매국노’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오늘날 다수의 중국 인민들은 조슈아 웡을 미국에 부역하는 ‘한간(漢奸)’이라고 부른다.52)  

9월 28일 조슈아 웡은 미국에서 돌아와 다가오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53)           

 

8. 홍콩의 극우, 로컬리즘(Localism)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본토 이주민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홍콩이 중국의 일부가 되면서 홍콩이 이전에 사용하던 광둥어, 번체자(정체자)와 다른 표준 중국어, 간체자(약자)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편 남한에서 한때 유행했던 미국원정출산 같이, 본토 출신 여성들의 홍콩원정출산이 폭증했다. 그리하여 본토출신 어머니를 둔 아이의 숫자가 2001년 7,810명에서 2011년 43,982명으로 증가했다.54) 또한 남한처럼 홍콩에도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폭증했는데 그 수치는 아래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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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전체 관광객  

주황색: 중국 본토 관광객 

 

이 과정에서 문화 차이, 시설 포화, 상품매진 등으로 중국 관광객과 홍콩 주민 사이의 갈등이 증가했다. 그러면서 점차 홍콩의 젊은 세대 사이에 반중 정서가 크게 성장했다. 이는 연령대가 낮은 홍콩 주민일수록 자신을 중국인도, 중국인이자 홍콩인도 아닌 오로지 ‘홍콩인’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55)  

더 나아가 다수의 홍콩주민 사이에는 중국에 대한 우월의식과 서방에 대한 동경이 만연해 있다. 친시위대 언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이러한 의식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56) 

“많은 홍콩사람들은 자신들이 본토 사람들보다 근본적으로 우월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 야만인들(중국)의 통치를 받는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인 것이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서양인과 동등하거나 어쩌면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홍콩의 사회모순으로 인해 널리 퍼진 젊은 세대의 절망은 오늘날 미국과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종주의적 참주선동이 홍콩에서 번성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정치조류가 바로 로컬리즘(Localism)이다.  

로컬리즘은 ‘홍콩이 영국 식민지 시절을 경험하면서 중국과 다른, 서방에 가까운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소위 ‘중국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홍콩의 독립을 쟁취하고 본토 관광객과 이주민을 추방하며 광둥어와 정체자로 대표되는 홍콩의 문화를 지키자는 요구를 내건다. 이 인종주의적 노예의식은 홍콩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고 2016년에는 ‘로컬리즘’ 정당들에 대한 전체 지지율이 8%, 20대 지지율이 30%에 육박했다.57)  

로컬리스트들은 2014년 우산시위 중후반에 과격한 행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앞서 인용한 홍콩 사회주의자 오 룽 유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58) 

“그들(로컬리스트)은 점거지역에서 다른 민주파들을 강제로 침묵시키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휘두르겠다는 협박을 일삼고 중국인민에 대한 인종주의적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중국인민을 박멸해야 할 ‘메뚜기’라고 불렀다) 그리고 정부 복지혜택을 훔친다는 명목으로 본토 이주민들을 공격했다.” 

심지어 그는 2019년 시위와 로컬리즘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무대를 없애자’는 그들(로컬리스트)의 발상은 반송환법 시위에 참가하는 젊은 세대에 영향을 끼쳤다. 젊은 급진파들은 “명령을 내리는 중앙무대가 없는”, “지도자 없는” 운동을 좋아한다.”     

    

 

9. 시우 야우 와이(Siu Yau-wai)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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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소년 시우 야우 와이는 2003년 홍콩과 인접한 중국의 도시 선전에서 태어났다. 불행하게도 소년은 3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았고 홍콩에 거주하던 할머니가 그를 홍콩으로 몰래 데려왔다. 그 후 추방을 피하기 위해, 9년간 할머니 집에 숨어 지냈다.  

2015년 홍콩공회연합회(HKFTU) 지도자이자 입법회 의원인 찬 위안 한(Chan Yuen-han)이 시우의 처지를 언론에 공개하고 그에게 영주권을 줄 것을 호소했다.59) 이에 힘입어 5월 21일 홍콩 이민국이 시우에게 임시 거주허가증을 발급했고 웡 타이 신(Wong Tai-sin) 초등학교 교장이 그를 입학시킬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5월 23일 로컬리즘 단체들이 조직한 시위대가 찬 위안 한의 사무실로 행진했다. 거기에서 그들은 “찬이 홍콩 사람들을 배신하고 본토에서 불법이민자들이 몰려오게 할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비난했다.60)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인근에 위치한 웡 타이 신 초등학교로 행진했다.61) 

“그들은 학교 정문에 ‘배신자’, ‘내 학우는 불법이민자’라는 포스터를 붙였다.” 

“약 40명의 사람들이 웡 타이 신 학교 근처에 있는 찬의 사무실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찬 위안 한 지옥에나 떨어져라, 시우 야우 와이 본토로 꺼져라!’” 

이틀 뒤 5월 25일 로컬리스트들은 시우의 집으로 행진했다. 이러한 행동은 12살짜리 청소년을 상대로 너무나도 잔인한 짓이었다. 익명의 주최 측 대변인은 이를 인정하듯 다음과 같이 말했다.62) 

“우리는 영주권을 얻기 위해 법의 허점을 악용하는 100명에게 경고하기 위한 본보기로 1명을 죽여야 한다.” 

결국 시우 야우 와이는 이러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6월 초 홍콩을 떠나 본토로 이주했다.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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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 타이 신 초등학교로 행진하는 시위대와 행렬 전면의 홍콩 식민지 깃발 / 시위대의 구호로 도배된 웡 타이 신 초등학교 정문과 놀라 우는 학생          

 

이것이 바로 로컬리즘의 본질이다.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미국과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광경과 유사하다. 중남미 이주민들을 쫓아내자고 광기 어린 연설을 하는 트럼프와 대안우파 파시스트, 혹은 무슬림으로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구하자고 열변을 토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과 ‘프랑스 국민전선’ 파시스트와 닮았다. 

 

10. 청년신정(You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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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신정은 로컬리즘을 표방하는 정당으로 학생 운동가 바조 렁(Baggio Leung)과 야우 와이 칭(Yau Wai-ching)의 주도하에 2014년 1월 창립되었다. 이 정당은 2015년 시우 야우 와이 추방시위를 조직했다. 2016년 바조 렁과 야우 와이 칭은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여 홍콩 역사상 최초의 로컬리스트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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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조 렁                                                 야우 와이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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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3일 두 사람은 함께 당선된 데모시스토당의 나탄 로, LSD 총재 양국웅 등 4인의 의원과 함께 입법회 의원 선서식을 망칠 것을 결의했다. 4인은 각자 선서를 성의 없게 낭독하거나 2014년 시위의 상징인 노란우산을 들고 나와 펼쳐보였다. 그러나 두 로컬리스트의 행동은 특히나 주목을 끌었다. 

먼저 바조 렁은 연단에 나와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꺼내 목에 두르고 다음과 같이 외쳤다.64) 

“홍콩 국민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지나 인민 공화국!” 

 뒤이어 나온, 야우 와이 칭도 동일한 플래카드를 연단에 펴고 외쳤다.65) 

“홍콩 국민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지나 인민 re-Fucking!” 

그들은 “홍콩 국민”을 운운하고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꺼내 보이면서 홍콩이 중국과 한 나라임을 부정하고 독립을 공공연히 표명했다. 그리고 이들은 사적인 자리도 아닌 입법회에서 중국을 ‘지나’라는 일본어 멸칭으로 부름으로써 본토에 대한 자신들의 인종주의적 증오심을 한 치의 부끄럼 없이 드러냈다. (이는 마치 공적인 자리에서 한국인을 ‘조센징’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 사건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두 사람은 10월 18일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그런데 그들의 구호는 이번 시위에서 부활했다. 2019년 7월 21일 홍콩 주재 중국 정부기관 주홍콩연락판공실 앞에 모인 시위대는 정문에 다음과 같은 그래피티를 그렸다.66)67)  

“Fuck 지나! 지나연락판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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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5일 바조 렁은 반송환법 시위에 대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68) 

“우리의 요구는 홍콩을 안전한 곳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공포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운동이 시작된 지 두 달 이상이 지났다. 당연히 가끔씩 시위대가 대중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다.…만약 그들(베이징과 홍콩 정부)이 처음부터 그 법안을 철회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기에 홍콩을 위험한 곳으로 만든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우리(홍콩 시위대)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지구상의 모든 자유애호가들이 중국에 맞서 싸우길 바란다.”  

우리는 이 인물이 12살짜리 소년을 추방하기 위해 무자비한 테러를 조직한, 바로 그 정당의 지도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그가 말한 ‘안전한 곳’이란 아마 ‘중국공산당과 본토 이주민을 제거한, 자본주의적으로 독립한’ 홍콩을 의미할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히틀러도 볼셰비즘과 유대인으로부터 안전한 독일을 약속한 바 있다.  

다음으로 그는 “가끔씩 시위대가 대중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이틀 전인 8월 13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환구시보 기자와 본토 방문객 집단폭행 사건을 말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가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 뒤, 하여간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억지를 부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서는 “트럼프여, 홍콩을 해방시켜 달라!”라고 외친다.  

 

11. 본토민주전선(HK Indige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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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로고                                                    에드워드 렁


본토민주전선은 ‘홍콩독립’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로컬리즘 정당으로 2015년 1월에 창립되었다. 이 당은 창립 4개월 만에 시우 야우 와이 추방시위를 조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이 정당은 2월 8~9일 몽콕(Mongkok)구에서 일어난 시위를 지도하면서 경찰과 무력 충돌했고, 2월 10일 지도자 에드워드 렁(Edward Leung)을 포함 20여 명이 체포되었다. 얼마 후 렁은 석방되었고, 3월 9일 어떤 식당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들과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69)70)       

9월의 입법회 선거에 본토민주전선 후보로 출마한 에드워드 렁은 비록 낙선했지만 15%를 득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그의 선거구호 ‘홍콩광복, 시대혁명’은 홍콩의 즉각적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로 주목받았다. 2018년 6월 11일 그는 몽콕 폭동을 교사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고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71)  

2019년 홍콩 시위에서 본토민주전선과 에드워드 렁이 중요성을 가지는 이유는, 그들의 구호 ‘홍콩광복, 시대혁명’이 최근 시위대 사이에서 널리 제창되는 구호이기 때문이다. 이 구호는 7월 1일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 침투해 그린 그래피티(아래 사진)에서 ‘에드워드 렁 석방’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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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부터 다푸구와 사톈의 벽에서 ‘홍콩광복, 시대혁명’ 그래피티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종종 “에드워드 렁 덕이야.” 그래피티도 함께 등장했다. 7월 21일 주홍콩연락판공실 정문을 점거한 시위대는 ‘홍콩광복, 시대혁명’을 구호로 제창했다.73) (앞서 본 ‘지나’ 그래피티를 그린 자들이다.) 8월 9일 공항점거 당시에는 이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게양되었다.74) 이에 시위대는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구호를 함께 외쳤다.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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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광복, 시대혁명’은 시위대의 핵심구호가 되었다. 이는 많은 보도를 통해 교차 검증된다. 먼저 시위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홍콩의 레프트21 활동가 람치렁(Lam Chi-leung)의 말을 들어보자.76) 

“7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시대혁명, 홍콩광복’이라는 구호는 2016년 홍콩의 극우파인 ‘본토민주전선’의 선거구호에서 유래했다. 이들이 말하는 ‘홍콩광복’은 중국 대륙의 민중과 중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람치렁씨는 이 구호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독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듯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현재 청년 시위대의 대다수가 이 구호를 외치긴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구호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 다르고 매번 시위대들이 구호의 원래 의미를 공감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2015년 반(反)중국 운동으로 주목을 받았고, 2016년 선거 돌풍으로 화제가 되고, 폭동교사의 주역으로 2018년 수감된, 유명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인물의 선거구호를 시위대가 의미도 모르고 사용하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8월 31일 홍콩 시위를 현지에서 취재한 문화일보 특파원의 보도를 들어보자.77) 

“홍콩 시위 기간에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초기 홍콩인의 중국 인도를 반대한다는 뜻의 ‘반송중(反送中)’ 구호에서 ‘광복홍콩/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최근 1개월여 사이 가장 친숙한,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구호가 됐다.” 

10월 5일 홍콩자유언론(HKFP)은 에드워드 렁의 변호사 선임비용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한지 15분 만에 목표치를 초과한 금액을 모금했다고 보도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78) 

  “렁의 2016년 선거구호 ‘홍콩광복, 시대혁명’은 현재 진행 중인 시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것(구호)은 시위대에게 비공식 ‘국가(國歌)’로 인정받는 ‘홍콩에 영광을’의 가사에 포함되었다.”


12. 신(新)학생연합 

신(新)학생연합은 12개 대학의 학생대표들이 홍콩과 국제사회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7월에 결성한 단체다. 8월 7일 이 단체 대표들과 인터뷰한 라디오-텔레비젼 홍콩(RTHK)은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전했다.79)   

“12개 대학 재학생들로 구성된 신(新)학생연합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홍콩에서 진행 중인 시위를 지지하는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 단체는 영국과 미국이 홍콩에서 자유를 억압하는 본토와 홍콩 모든 관료들에 대한 제재안 통과를 원하고 있다.” 

“또한 이 단체는 영국정부가 중국의 중-영 공동선언문 위반을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들(영국)은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고 선언의 이행을 감독할 의무와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대표단의 대변인 써니 청(Sunny Cheung)은 말했다.”  

“청은 계속되는 시위와 충돌이 홍콩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지금이야말로 정부에 국제적 압력을 가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미국과 영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홍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태연스럽게 한다. 써니 청은 조슈아 웡과 함께 9월 17일 미국 청문회에 참석하여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 대표적인 친서방 사대주의자이기에 이상할 것은 없다. 문제는 이런 인물이 홍콩 12개 대학을 대표하는 단체의 대변인인데 심각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홍콩 대학생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친(親)제국주의 정서에 감염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13. 홍콩 시위의 실제 규모 

 

홍콩 시위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거대한 참가자 숫자에 있다. 특히 6월 16일 반송환법 집회는 전 세계 언론에 2백만 명이 모였다고 보도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았고 7월 1일 집회는 입법회 침탈이라는 사건 외에도 55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참가자 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숫자가 정확한 것일까? 서구 언론의 대표주자인 ‘로이터’가 여기에 의문을 표했다. 먼저 6월 16일 집회의 참가자수에 대해 로이터는 이렇게 말한다.81) 

“6월 16일 집회조직에 도움을 준 친민주주의 민간인권전선은 8시간 행진에 2백만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우리는 높은 지점으로 사람을 보내 한 명씩 머릿수를 셌다.…민간인권전선의 부의장 보니 렁(Bonnie Leung)이 기자회견에서 로이터에게 말했다.” 

“렁은 머릿수를 세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파견되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6월 16일 시위에 참가한) 폴 입 시우 페이(Paul Yip Siu-fai) 교수는 자신이 행진에서 본 것에 근거하여 50~80만 명이 참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7월 1일 집회 참가자 수에 대한 기사이다. 당시 로이터는 숫자를 세기 위해 직접 팀을 파견해 주요 지점에 배치했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82) 

                           “시위 조직자들은 55만 명이 결집했다고 추산했다.” 

                             “로이터는 22만 7천 명이 행진했다고 추산했다.” 

요즘 우리는 이른바 ‘검찰개혁’ 집회와 태극기집회 주최 측이 각각, 자기 세 과시를 위해 인원수를 터무니없이 과장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이에 남한 언론들은 서로 주최 측의 주장을 옹호하거나 논박하면서 옥신각신한다. 그러나 홍콩 시위에 대해서만큼은 하나 되어 주최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 이는 대다수의 서방언론들도 마찬가지이다. 

 

14. 시위의 양상 

7월 말부터 지금까지 시위대는 공항과 지하철을 점거하여 마비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 공항노조가 HKFTU에 소속되어 있고 HKCTU가 총파업을 조직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민간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공공기물을 닥치는 대로 파괴한다는 것이다.  

서방과 남한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해서 거의 입을 닫아 잘 알려지지 않는다. 다음의 영상들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7월 26일 공항에 내린 노인을 상대하는 시위대  

https://www.youtube.com/watch?v=Shm-VnmVM3A 

7월 30일 지하철 점거 

https://www.youtube.com/watch?v=dMNL5GDHb78 

8월 5일 소위 총파업 당시 지하철 점거 

https://www.youtube.com/watch?v=5t1xOxdTt8c&t=72s 

8월 12일 공항 점거 

https://www.youtube.com/watch?v=nNxqyUmykzk 

https://www.youtube.com/watch?v=al7cD_jaTm4 

9월 1일 지하철 점거 

https://www.youtube.com/watch?v=qp-WLx50tvw 

같은 날 공항 점거 

https://www.youtube.com/watch?v=lJPA8V4o3l8 

같은 날 공항철도 강제운행중단 

https://www.youtube.com/watch?v=fnLln-frdLU 

 

‘자유와 민주주의’의 화신을 자처하는 이들이지만, 툭하면 무고한 사람을 집단린치한다. 

7월 21일 트럭운전자 린치 

https://www.youtube.com/watch?v=E6DnuhuCXr8 

https://www.youtube.com/watch?v=QI0czYbe7jE 

8월 5일 집단린치 

https://www.youtube.com/watch?v=O9MzKHS8WnI 

8월 6일 집단린치 

https://www.youtube.com/watch?v=pwCsNhTdDFQ 

8월 11일 택시 운전자 린치 

https://www.youtube.com/watch?v=lhN2s71gFdI 

 

8월 13일, 홍콩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가 환구시보 기자 푸 궈 하오(Fu Guo-hao)를 결박한 뒤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날 같은 수법으로 린치 당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시위대는 이 사람을 중국 경찰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실제 그렇다 하더라도 과한 것은 사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wnQv6xL0w 

https://www.youtube.com/watch?v=2KdnxuofhAg 

9월 12일 중국 국가를 부른 남자 폭행 

https://www.youtube.com/watch?v=KPk3ycxTN2s 

같은 날 집단린치 

https://www.youtube.com/watch?v=_KY1zW0MckM 

 

이러한 와중에 8월 31일 경찰이 에드워드 지하철 역(Prince Edward Station)에 진입해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서방언론은 입을 모아 홍콩경찰의 폭력진압만을 성토했다. 

BBC의 보도 

https://www.youtube.com/watch?v=iejjwdxQDYw 

그러나 그들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보여주지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mH-nBy1wAx8 

           

위의 영상과 같이 한 무리의 시위대가 강제로 지하철을 멈춰 세우면서 승객들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시위대가 승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경찰이 민간인들까지 너무 무차별적으로 진압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음 영상을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4vg5ieAgGY&t=2s 

영상 전반부에 보면 일을 마친 시위대가 자신들의 제복인 검은 티셔츠를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15. 제국주의 깃발과 구호 

 9월 8일 홍콩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들고 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렇게 외쳤다. “트럼프여, 홍콩을 해방시켜 달라!” 또한 그들은 미국 국가를 부르면서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aFdGWLK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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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구호는 이미 6월 26일 시위대가, 6월 28일 있을 오사카 G20 회담에 겨냥해 외친 바 있다. 

https://www.ft.com/content/2294528c-97b5-11e9-9573-ee5cbb98ed36   

7월 7일 두 명의 미국인이 홍콩 시위에 참가해 “Free Hong Kong”을 외치고 성조기를 흔들자 시위대가 환호했다. 

https://www.facebook.com/PatriotPrayerUSA/videos/389076845048158/                 

                                                        image00046.pngimage00045.png

카르멘 에스텔                                    조이 깁슨


흥미롭게도 두 미국인은 포틀랜드에서 폭동을 선동한 파시스트 카르멘 에스텔(Carmen Estel)과 조이 깁슨(Joey Gibson)이었다.      

물론 홍콩 시위대는 이들이 파시스트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깁슨이 흔드는 성조기에 환호하면서 “Free Hong Kong”을 열창하는 시위대의 모습은 이 시위에 깊이 뿌리박힌 친제국주의 정서를 보여준다. 

8월 9일 홍콩국제공항 이용객 두 명이 시위대의 깃발을 문제 삼는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49FdzhKHg8  

8월 23일 한 기자가 시위대에게 왜 영국과 미국의 깃발을 흔드는지 묻는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cM48Z2HEI 

시위대는 “영국이 다시 통치해줬으면 해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줬으면 해서”라고 대답했다. 

9월 17일 시위대는 영국 영사관 앞에서 영국 국가를 부르며 개입을 요청했다. 

https://www.insider.com/hong-kong-protesters-god-save-the-queen-outside-british-consulate-2019-9 

 

이것만으로도 홍콩 시위대의 친제국주의 정서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하던 날 시위대는 지하철 입구에 불을 질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nV1dwn-9iGU      

  

이 행위는 지하철 안의 사람들을 질식사시킬 수 있는 살인미수지만 그들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어차피 무슨 짓을 해도 트럼프가 ‘해방’시켜 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16. ‘독립 홍콩'’ ?

9월 11일 시위대는 자신들의 국가(國歌) ‘홍콩에 영광을’을 선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era9c18F0 

 

같은 날 이란과의 축구경기에서 경기장에서 일부 관중은 중국 국가(國歌)에 야유를 보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kcGOcFHIs 

 

독자적 국가(國歌)를 가지는 것은 독립 의지의 표출이다. 그리고 이 노래가사에는 에드워드 렁의 구호가 들어있다. 따라서 시위대가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이제 분명해졌다.  

그들은 독립을 지향한다. 그들은 ‘중국공산당과 본토 이주민이 사라진, 자본주의로 독립한 홍콩’을 쟁취하고자 한다. 미국과 영국의 ‘보호’를 받는.

만약 이들이 승리를 거두면 홍콩 노동계급은 과연 어떻게 될까? HKFTU가 겪은 일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8월 17일 시위대가 HKFTU 청사 앞으로 쳐들어가 다음과 같은 그래피티를 그렸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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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폭동의 시조 HKFTU’                                1967년 봉기를 비웃는 파인애플

    

이 그래피티는 1967년 HKFTU가 지도한 봉기를 폭동이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그리고 파인애플은 당시 좌익들이 던진 수류탄을 비꼬는 소품이다.  

도대체 ‘1967년 폭동 혹은 봉기’가 무엇이기에 이들은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1841년 청나라에게서 홍콩을 빼앗은 영국 제국주의는 홍콩주민을 이등시민 취급했다. 단적인 예로 1997년 중국에 반환된 마지막 순간까지 홍콩은 영국인 총독이 다스렸다. 홍콩 입법회는 140여 년간 단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았고, 홍콩 반환이 확정된 1984년 중-영 공동선언 다음 해에 와서야, 갑작스럽게 첫 선거를 치렀다.  

식민지 홍콩경제는 1960년대에 노동자계급을 극악하게 착취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앞서 본 언론 재벌 지미 라이는 한 인터뷰에서 본인이 12살 때 밀입국한 뒤 섬유공장에서 한 달에 7달러 받고 일했다고 밝혔다.84) 

이런 배경 속에서 1967년 5월 산포콩(San Po Kong) 공장 노동자들이 극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는 파업에 돌입했고, 영국 경찰은 이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그 다음날 문화대혁명과 마카오 총파업 승리로 고무된 친중국 노조 HKFTU의 지도하에 ‘영국 제국주의 타도’를 내건 총파업과 봉기가 일어났다. 영국은 무장경찰을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발포했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좌익지도부의 지휘 아래 노동계급이 주도하는 홍콩 인민의 영웅적인 반영제국주의 항쟁은 몇 달간 이어졌지만 승리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10월 들어 봉기는 양측 모두에 51명의 사망자와 802명의 부상자를 남긴 채 진압되었다.  

하지만 영국 제국주의는 기존 통치 방식을 고수할 수 없었다. 노동과 생활조건 개선 등 일정 부분 양보해야 했다. HKFTU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노동계급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이내 피해를 복구했다. 

1967년 사건은 홍콩주민들을 이등시민 취급하며 극악하게 착취하던 영국 제국주의에 대항한 홍콩 노동계급의 위대한 봉기였다. 그리고 HKFTU는, ‘일국양제 지지’와 같은 결정적인 오류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홍콩 노동자 다수가 결집해 있는 노동조합이다. 

2019년 홍콩 시위대는 1967년 영국 제국주의의 눈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1967년 사건을 ‘문명화된’ 영국에 대항한 ‘야만인’ 중국의 폭동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10월 6일 시위대는 HKFTU를 전면 공격했다. 이날 HKFTU 소속 입법회, 지역구 의원 사무실, 산하노조 사무실, 노동자 클럽, 직영 병원과 할인상점 20여 곳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85) 

이로써 시위대의 반노동계급적, 인종주의적 면모가 드러났다. 만약 이들이 승리를 거두면 홍콩 최대의 노조 HKFTU는 즉시 분쇄될 것이고 향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항한 홍콩 사회주의자와 노동계급의 투쟁은 폭동으로 간주되어 유혈 진압될 것이다. 


20191013


볼셰비키그룹


각주   


1) https://en.wikipedia.org/wiki/Civil_Human_Rights_Front 

2) 이 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항들을 가지고 있다. 

    

   1)본토 인민공화국에 대한 전복행위 처벌  

   2)외국 정치단체의 홍콩 내 활동금지  

   3)홍콩 정치단체와 외국 정치단체의 연계 금지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사실상 죽은 법이나 다름없다.  

3) https://www.facebook.com/CivilHumanRightsFront/posts/2333178010062910 

4) https://www.hongkongfp.com/2019/08/18/breaking-organisers-say-1-7-million-joined-hong-kong-pro-democracy-rally-police-use-force-protesters-reiterate-5-demands/ 

5) https://www.ned.org/about/faqs/ 

6) https://www.washingtonpost.com/archive/opinions/1991/09/22/innocence-abroad-the-new-world-of-spyless-coups/92bb989a-de6e-4bb8-99b9-462c76b59a16/ 

   이 기사는 NED의 본질과 1989~1991년 동유럽과 구소련 반혁명에서의 역할을 상세히 다룬 훌륭한  기사다. 

7) https://www.nytimes.com/1986/06/01/world/missionaries-for-democracy-us-aid-for-global-pluralism.html 

   NED에 대한 또 다른 훌륭한 기사. 특히 미국의 유명한 냉전전사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와 미국노총 AFL-CIO 총장 레인 커클랜드(Lane Kirkland)가 나란히 NED 이사진이라는 내용이 흥미롭다.   

8)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5/jul/28/national-endowment-for-democracy-banned-russia 

9) https://www.ned.org/region/asia/ 

10) https://www.voanews.com/east-asia-pacific/voa-exclusive-us-democracy-group-rebuts-hong-kong-meddling-allegations 

11) https://www.voachinese.com/a/hong-kong-cantonese-report-20190514/4917953.html 

12) https://kr.theepochtimes.com/%EB%AF%B8%EA%B5%AD-%EC%9D%98%ED%9A%8C-%EC%B6%94%EC%A7%84-%EC%A4%91%EC%9D%B8-%ED%99%8D%EC%BD%A9-%EC%9D%B8%EA%B6%8C%EB%AF%BC%EC%A3%BC%EC%A3%BC%EC%9D%98-%EB%B2%95%EC%95%88-%EC%96%B4%EB%96%A4-%EB%82%B4_497475.html 

   ‘홍콩 인권 & 민주주의 법안’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한 한국기사 

13) http://en.hkctu.org.hk/content/about-hkctu 

14) http://kilsp.jinbo.net/publish/97/9710-06.htm 

15) http://en.hkctu.org.hk/content/elected-officers-and-governing-bodies 

16) https://hka8964.wordpress.com/hkalliance/ 

17) https://www.jacobinmag.com/2019/08/hong-kong-protest-china-carrie-lam-umbrella-movement-extradition-bill-xi-jinping 

18)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6HONGKONG1251_a.html 

19) https://eastweek.my-magazine.me/main/13013 

20) http://en.hkctu.org.hk/content/workers-strike-17-june-opposition-extradition-bill-amendment 

21) https://hka8964.wordpress.com/hkalliance/hkapastnfuture/ 

22)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6HONGKONG3069_a.html 

23)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9HONGKONG985_a.html 

   공교롭게도 마틴 리가 언급하는 2003년 7월 1일 시위는 민간인권전선이 조직한 첫 번째 홍콩 반환일 집회였다. 

24) https://www.youtube.com/watch?v=Xfr481R8ZnU 

25) https://www.scmp.com/news/hong-kong/article/1465400/biden-backs-hong-kong-democracy-activist-meeting?page=all 

26) https://www.scmp.com/news/hong-kong/article/1601625/hong-kong-students-beat-us-it-benny-tai-declares-start-occupy-central 

27) https://freedomhouse.org/event/75th-anniversary-special-event-honoring-three-generations-hong-kong-democracy-activists 

28) https://www.hongkongfp.com/2019/03/31/pictures-12000-hongkongers-march-protest-evil-china-extradition-law-organisers-say/ 

29) https://www.reuters.com/article/us-usa-china-hongkong/pompeo-meets-with-hong-kong-pro-democracy-leader-idUSKCN1SN01R 

30) https://www.youtube.com/watch?v=tHSMq__1OSA&feature=youtu.be&t=1189 

31)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6HONGKONG3068_a.html 

32) https://www.chinasmack.com/anti-mainlander-hong-kong-ad-parodied-becomes-internet-meme 

33) https://www.scmp.com/news/hong-kong/article/1557159/alleged-details-apple-daily-founder-jimmy-lais-political-donations?page=all 

 

34) https://www.scmp.com/news/hong-kong/article/1566350/media-mogul-jimmy-lai-spent-hk35m-occupy-central-vote-leaked-emails 

35) https://www.scmp.com/news/hong-kong/article/1557390/jimmy-lai-paid-paul-wolfowitz-us75000-help-myanmar 

36) https://www.fdd.org/events/2019/07/08/protests-crack-downsand-the-future-of-hong-kong-a-conversation-with-jimmy-lai/ 

37) https://www.straitstimes.com/asia/east-asia/trump-team-sends-defiant-signal-to-beijing-by-meeting-hk-activist 

38) https://en.wikipedia.org/wiki/Joseph_Zen 

39) https://wikileaks.org/plusd/cables/06HONGKONG1362_a.html 

40) http://www.asianews.it/news-en/I-received-millions-and-spent-them-for-the-Church-and-the-poor,-Card-Zen-says-22966.html 

41) https://www.demosisto.hk/about?lang=en 

42) https://www.cotton.senate.gov/?p=press_release&id=538 

43) https://www.japantimes.co.jp/news/2019/06/11/national/politics-diplomacy/hong-kong-activist-urges-japan-extradition-bill/#.XZLqGfIzaM_ 

44) https://www.dw.com/en/german-foreign-minister-meeting-with-joshua-wong-disrespectful-china/a-50350220 

45) https://www.euronews.com/2019/09/11/watch-live-hong-kong-s-pro-democracy-activist-joshua-wong-holds-presser-in-berlin 

46) https://www.youtube.com/watch?v=BlUhxn4sgxs 

47) https://www.youtube.com/watch?v=DnnGFgeSoOY 

48) https://www.youtube.com/watch?v=b8bIupYSZeU 

49) https://www.youtube.com/watch?v=WV9J6sxCs5k 

50) https://www.japantimes.co.jp/news/2019/09/14/asia-pacific/hong-kong-activist-joshua-wong-seeks-trump-u-s-congress-support/#.XZmVo_IzaM8 

51) https://kr.theepochtimes.com/%ED%99%8D%EC%BD%A9-%EC%9D%B8%EA%B6%8C%EB%AF%BC%EC%A3%BC%EC%A3%BC%EC%9D%98-%EB%B2%95%EC%95%88-%EB%AF%B8-%EC%83%81%ED%95%98%EC%9B%90-%ED%86%B5%EA%B3%BC-10%EC%9B%94-%EB%B3%B8%ED%9A%8C%EC%9D%98_499253.html 

5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4195445 

53) https://time.com/5687863/joshua-wong-district-council-election-hong-kong/ 

54) https://www.statistics.gov.hk/pub/B71312FA2013XXXXB0100.pdf 

55)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19/08/26/almost-nobody-in-hong-kong-under-30-identifies-as-chinese 

56) https://www.scmp.com/comment/opinion/article/3030187/hk-people-have-superiority-complex-about-mainland?fbclid=IwAR3HUzpy47GbhXtKr6NjoyYkbs4JnEqOpPePPtt_UWwkEI-fzfzIWuWPcbY 

57) https://www.pentoy.hk/%E5%A4%9A%E5%B0%91%E5%B8%82%E6%B0%91%E8%87%AA%E8%AA%8D%E5%B1%AC%E6%9C%AC%E5%9C%9F%E6%B4%BE%EF%BC%9F-3%E6%9C%88%E8%AA%BF%E6%9F%A5%E7%A0%94%E7%A9%B6%E7%9A%84%E7%B5%90%E6%9E%9C/ 

58) https://www.jacobinmag.com/2019/08/hong-kong-protest-china-carrie-lam-umbrella-movement-extradition-bill-xi-jinping 

59) http://www.ejinsight.com/20150526-chan-yuen-han-admits-to-pressure-tactics-in-siu-yau-wai-case/ 

60) https://www.scmp.com/news/hong-kong/politics/article/1814676/rise-localism-threat-hong-kongs-cosmopolitan-values 

61) https://www.scmp.com/news/hong-kong/education-community/article/1807946/hong-kong-protesters-rail-revelation-boy-without 

62) https://www.scmp.com/news/hong-kong/politics/article/1809012/radical-protests-against-undocumented-boy-12-damaged-social 

63) https://www.scmp.com/comment/insight-opinion/article/1816841/no-wonder-undocumented-boy-siu-yau-wai-wants-leave-hong-kong 

64) https://www.youtube.com/watch?v=abkdv2X3RcE 

65) https://www.youtube.com/watch?v=M9rDqvSP4AY 

66) https://twitter.com/galileocheng/status/1152907402775281664?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153093531650539520&ref_url=https%3A%2F%2Fthegrayzone.com%2F2019%2F08%2F17%2Fhong-kong-protest-washington-nativism-violence%2F 

67) https://languagelog.ldc.upenn.edu/nll/?p=43765 

68) https://www.wbur.org/hereandnow/2019/08/15/hong-kong-protests-sixtus-leung 

69) https://www.scmp.com/news/hong-kong/politics/article/1922922/not-some-kind-secret-meeting-hong-kong-indigenous-leaders 

70) http://www.guancha.cn/local/2016_03_11_353637.shtml 

71)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8/jun/11/hong-kong-jails-independence-leader-edward-leung-for-six-years 

72) https://www.hongkongfp.com/2019/07/04/writing-wall-understanding-messages-left-protesters-storming-hong-kong-legislature/ 

73) https://www.cw.com.tw/article/article.action?id=5096182 

74) https://m.ltn.com.tw/news/world/breakingnews/2880037 

75) https://topick.hket.com/article/2423905/%E3%80%90%E5%8F%8D%E4%BF%AE%E4%BE%8B%E3%80%91%E5%8D%83%E4%BA%BA%E9%9F%BF%E6%87%89%E4%B8%80%E9%80%A33%E6%97%A5%E6%8E%A5%E6%A9%9F%E5%90%91%E6%97%85%E5%AE%A2%E6%B4%BE%E5%82%B3%E5%96%AE%E3%80%80%E6%A9%9F%E5%A0%B4%E5%8A%A0%E6%B4%BE%E4%BF%9D%E5%AE%89%E5%B7%A1%E8%A6%96 

76) https://wspaper.org/article/22532 

77)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90501070203013001 

78) https://www.hongkongfp.com/2019/10/05/crowdfunding-campaign-jailed-activist-edward-leungs-appeal-surpasses-hk350000-goal-within-15-minutes/ 

79) https://news.rthk.hk/rthk/en/component/k2/1473247-20190807.htm?fbclid=IwAR3QTHfo94AhzQanFSJiLnSV5IGl3wH-9eHbxVgnKBwuKKHYO57MXHlhGGo 

80) https://www.hongkongfp.com/2019/03/31/pictures-12000-hongkongers-march-protest-evil-china-extradition-law-organisers-say/  

81) https://graphics.reuters.com/HONGKONG-EXTRADITION-PROTESTS/0100B01001H/index.html 

82) https://graphics.reuters.com/HONGKONG-EXTRADITION-CROWDSIZE/0100B05W0BE/index.html 

83) https://twitter.com/alvinllum/status/1162655864156594176 

84) https://edition.cnn.com/2019/08/27/media/jimmy-lai-hong-kong-protests-intl-hk/index.html 

85) http://www.takungpao.com.hk/news/232109/2019/1006/358075.html?fbclid=IwAR0qzOMMXKTc6N0uC809oTia6ZZClU4Out6_rVLGQFhEvpmq1PebCsBx-kkhttp://www.takungpao.com.hk/news/232109/2019/1006/358075.html?fbclid=IwAR0qzOMMXKTc6N0uC809oTia6ZZClU4Out6_rVLGQFhEvpmq1PebCsB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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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남미와 베네수엘라 (IBT) ‘볼리바르’ 혁명인가 아니면 노동계급 혁명인가?(27호, 2005)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5164
63 세계정세 (IBT) 그리스 : 지도력의 위기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1.24 4907
62 세계정세 (IBT) 그리스 위기와 총선: 시리자와 인민전선의 위험 볼셰비키 2015.01.31 4602
61 세계정세 (IBT) 대서양무역투자협정(TTIP): 노동계급에 대한 공격 볼셰비키 2015.09.27 3863
60 중동/아프리카 (IBT) 떨쳐 일어선 이집트 민중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7384
59 중동/아프리카 (IBT) 마리카나 광부 학살 : 신 아파르트헤이트 자본주의 억압의 희생자들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6103
58 남미와 베네수엘라 (IBT) 베네수엘라: 국가와 혁명(28호, 2006)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5577
57 중동/아프리카 (IBT) 부시의 전쟁에 패배를! 이라크를 방어하자!(25호, 2003)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6477
56 세계정세 (IBT) 샌더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당원 볼셰비키 2016.04.26 2433
55 세계정세 (IBT) 쇠퇴하는 미 제국(帝國): 세계질서의 재구축과 제국주의 경쟁의 격화(31호, 2009)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4162
54 중동/아프리카 (IBT) 시온주의 테러를 격퇴하자! 팔레스타인 인민을 방어하자!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11.14 3921
53 세계정세 (IBT)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혁명적 국제주의 시각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4.09.19 2818
52 세계정세 (IBT)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유라시아의 쟁투 볼셰비키 2015.03.15 5177
51 세계정세 (IBT) 웰링턴의 반파시즘 투쟁(27호, 2005)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4486
50 중동/아프리카 (IBT) 이라크 역풍(26호, 2004) 볼셰비키-레닌주의자 2012.12.24 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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